골프계의 환경 보전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골프와 환경은 대립적인 관계다.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기존 자연 환경을 바꾸는 탓에 자연파괴와 함께 지역 사회에 갈등을 초래한다. 국내에서는 최근 경남 창원에서 벌어진 골프장 건설로 마을 진입로가 폐쇄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R&A의 스티븐 아이작 이사(左)

R&A의 스티븐 아이작 이사(左) ⓒ 청춘스포츠


이런 갈등을 줄이고자 세계적인 골프 단체 R&A(영국 왕립골프협회, 이하 R&A)가 나섰다. 골프팬들에게 R&A는 LPGA 브리티시 오픈과 PGA 디 오픈 챔피언십의 주최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중국과 태국에서 큰 호응을 얻은 R&A의 세미나가 이번엔 한국을 찾았다.

지난 17일 인천 네스트 호텔에서 진행된 R&A의 세미나의 제목은 '지속가능한 골프 경영'이었다. 이 자리에는 약 170여 명의 골프장 대표, 코스 개발자, 설계가, 지배인 및 코스관리팀장 등이 참석해 골프 관계자들의 환경과 지역 사회와의 공존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세미나를 통해 R&A의 스티브 아이작 이사는 골프가 자연과 공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을 파괴하고 지역사회와 격리돼 '그들만의스포츠'로 남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유지 보존하며 지역사회 구성원이 골프장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작 이사는 "골프가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만들기 위해선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물, 비료, 농약 등 자원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근시안적 차원에서는 비용 발생이 일어나겠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더 좋은 자연환경을 만들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관심을 보인 국내 골프 산업 종사자들

많은 관심을 보인 국내 골프 산업 종사자들 ⓒ 청춘스포츠


뒤이어 아이작 이사는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강조했다. "골프장이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단순히 골프를 치는 곳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 주민들이 산책로로 개방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와 골프장 간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다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R&A의 역발상은 한국 골프계에 주는 시사점이 많다. 한국 골프는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 LPGA에서 한국 골퍼들의 호성적으로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높다.

최근 스크린 골프 등의 도입으로 젊은 층의 이용 인구가 증가하곤 있으나, 일부 골프장 건설시 지역 사회와의 갈등과 일부 고위공직자들의 골프장을 활용한 비리 등으로 대중적으로 좋은 인식을 얻지 못하고 있다.

R&A의 제안이 한국 골프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을지 골프 산업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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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허보람기자
골프 환경 지속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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