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8강 FC서울 대 산둥 루넝 경기. FC서울의 박주영의 오른쪽 측면에서 두번째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8강 FC서울 대 산둥 루넝 경기. FC서울의 박주영의 오른쪽 측면에서 두번째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겨울잠에 빠져있던 K리그가 돌아온다. 비록 공식적인 K리그 개막은 아니지만, 2017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린다.

특히 주목을 받는 경기는 2016 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과 상하이 상강의 맞대결이다.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헐크와 얼마 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일원이었던 오스카, 중국 슈퍼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던 엘케슨, 현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인 오딜 아흐메도프가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는다.

데얀과 박주영, 주세종, 오스마르 등 K리그 최고의 전력을 갖춘 서울이지만 만만치가 않다. 전북 현대가 지난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상하이와 홈경기에서 후반에만 5골을 넣으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그때는 '에이스' 헐크가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엘케슨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였다. 그리고 오스카와 아흐메도프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했다.

과연 서울은 엄청난 자본을 앞세워 최고의 선수들을 불러들인 상하이를 상대로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오스카와 헐크를 맞이하는 FC 서울의 자세

적어도 아시아 무대에서는 오스카와 헐크란 이름만으로도 상대에 큰 위협이 된다.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이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오스카와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이었던 헐크는 그동안 아시아 무대를 누빈 외국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으로 서울과 맞대결했던 엘케슨 역시 실력만 놓고 보면 이들 못지않다. 엘케슨은 중국 슈퍼리그 통산 98경기 출전 70골이라는 엄청난 득점 감각을 통해 선수 개인의 능력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팀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서울은 이런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상하이와 맞대결로 2017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상위권 팀에서 뛰어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는 이들이기에 겁부터 먹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력은 과거에 불과할 뿐이고, 축구는 개인보다 팀이 위대하다는 것을 훨씬 많이 증명했다.

서울이 이날 경기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공수 간격 유지다. 홈팀 서울은 경기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고, 상하이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한 상하이의 빠른 역습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서울의 공격이 실패로 끝났을 때, 상대의 역습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막아내는 것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오스마르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오스마르는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이날만큼은 수비형 미드필드로 출전하는 것이 훨씬 좋아 보인다. 그는 상대의 공격 패스를 차단하는 능력과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 능력까지 갖춘 만큼, 상하이의 역습을 막아서는 데 앞장서줘야 한다.

선발로 나서는 풀백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기존의 김치우와 이규로에 풀백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고요한과 새롭게 가세한 신광훈까지, 누가 출전할지는 모르지만 미드필드진과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 수비로 상대의 역습에 대비해야 한다. 서울이 강하게 몰아붙이는 시점이라도 빠른 역습에 대비하지 않으면, 허무하게 실점을 내줄 가능성이 있다.

서울 공격의 핵심은 측면이다. 상하이 공격을 담당할 오스카와 헐크, 엘케슨은 수비 가담이 많지 않다. 실제로 중국 팀은 공격은 외국인 선수, 수비는 자국 선수들에 맡기는 축구를 구사한다. 상하이 양 측면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매우 부족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서울은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지난 시즌 부활에 성공한 윤일록과 새롭게 합류한 이상호와 마우링요 등 서울의 측면 자원 선수들이 공격의 활로를 열어준다면, 데얀과 박주영, 주세종 등 중앙에서도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지난해 전북과 경기에서도 드러났듯이 상하이의 수비 집중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점과 뒷공간을 쉽게 내준다는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분명히 만만찮은 싸움이다. 어쩌면 K리그 '챔피언' 서울이 거대한 자본을 앞세운 상하이에 도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해 K리그 팀들은 거대한 중국 자본에 맞서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번에도 서울이 오스카와 헐크에게 아시아 무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증명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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