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TV와 올레TV 모바일에서 'ㅅㅍ'을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성폭행 영화' 분류.

올레TV와 올레TV 모바일에서 'ㅅㅍ'을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성폭행 영화' 분류. ⓒ 이승훈, 김미선


KT의 IPTV 서비스 '올레TV'가 '성폭행 영화'라는 분류를 마련하고, 그 안에서 영화 <귀향>을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영화 <스파이>를 보기 위해 '올레TV' VOD 서비스 초성 검색에 'ㅅㅍ'을 검색했더니 '성폭행 영화'라는 카테고리가 떴다. 눌러봤더니 영화 <귀향>도 있었다"는 게시글이 게재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이끌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진 뒤 네티즌들은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올레TV'와 '올레TV 모바일'을 확인해 본 뒤 "'성'을 넣으니 '성폭력 라이프 스타일'이, 'ㅅㅍ'을 입력하니 '성폭력 연예오락' 등이 검색된다"며 황당해했다.

네티즌들은 어린이나 청소년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VOD 서비스 검색어에 이런 검색어가 완성된다는 점도 놀랍지만, 이는 '성폭력'을 범죄가 아니라 콘텐츠 장르로 보고 있다는 것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13일 <오마이뉴스>가 '올레TV'를 운영 중인 KT에 이 같은 사실을 문의한 결과, 이는 KT나 올레TV 측이 별도로 구분한 분류가 아니었다. KT 측은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 때문에 생긴 일"이라면서 "고객들이 반복적으로 검색해 자동 완성으로 저장된 '성폭행'이라는 단어가 'ㅅㅍ'이라는 초성을 검색하자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키워드에 따른 영화 분류는 해당 단어가 '올레TV'에 저장된 작품소개나 줄거리에 있을 때 나타나게 된다.

'성폭행 영화' 분류에 영화 <귀향>이 등장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검색 기능에 'or' 기능이 있다. <귀향>은 '성폭행' 키워드가 아닌, '영화' 키워드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귀향>은 '성폭행'이라는 키워드에는 검색되지 않고, '성폭행 영화'라고 검색해야 나타났다. 지금은 '성폭행 영화' 키워드에서도 삭제된 상태다.

KT 측은 "자동 완성 기능이라는 게 고객들의 조회가 많으면 자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미리 차단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면서 "현재는 '성폭행'이라는 단어가 초성 검색으로 완성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고객들에게도 공지사항 등을 통해 양해 말씀을 올릴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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