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2016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올 한해 국내 음악계를 간략히 정리해보는 취지로 '케이팝 쪼개듣기'에선 <2016년 결산- 내맘대로 올해의 상>을 선정했다. 비록 여타 시상식처럼 권위+상금+상패도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올해 가요계를 되돌아 보고자 한다.

[올해의 MIP(Most Improved Player: 기량 향상상)] 한동근

[주요 활동] <복면가왕> <듀엣가요제> 출연, 싱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그대라는 사치' 발표

 2016년 역주행 신화를 이끌어낸 한동근. <듀엣가요제> 방송화면 갈무리.

2016년 역주행 신화를 이끌어낸 한동근. <듀엣가요제> 방송화면 갈무리.ⓒ MBC


내일이 더 기대되는 명품 발라더의 탄생. 단순히 '역주행'이라는 표현만으로는 한동근의 대약진을 설명하는 데 부족해 보인다.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등 일련의 예능 출연 후  <듀엣가요제>에선 패널에서 출연자로 신분 상승(?) 하며 발군의 노래 솜씨를 보였다.

이어 터진 2년 전 발표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와 신곡 '그대라는 사치'의 동반 히트는 '우주의 기운'(?)이 다 모였다는 표현이 적합할 만큼 극적이었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곡팀] 모노트리

[주요 활동] <MYST3RY> <STRANG3R>(레이디스 코드)주요곡 담당, 'My Dear'(레드벨벳), 'Stronger'(엑소), '봄인가봐'(에릭남+웬디) 등 참여

 모노트리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레이디스 코드의 < MYST3RY >

모노트리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레이디스 코드의 < MYST3RY >ⓒ 일광폴라리스


초대박 히트곡을 낸 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올해의 작곡팀'으로 모노트리(Monotree)를 언급해본다. 이주형, 황현 등 실력파 작곡가들이 대거 포진한 이들 창작 집단은 2년 만에 컴백한 레이디스 코드의 <MYST3RY> <STRANG3R>를 통해 빼어난  멜로디와 화음으로 중무장한 고품격 팝 사운드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어 SM 주요 가수들의 곡을 만든 외국인 작곡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인상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외국인 작곡가] 안드레아스 오버그

[주요곡] '7월 7일', 'Sunny Afternoon' (레드벨벳), 'Stronger' (엑소), 'Windy Day', 'Knock Knock' (오마이걸), 'U Need Me' (샤이니), 'One In A Million' (트와이스), 'It's Me' (효린), 'Once Again' (NCT 127), '밤과 별의 노래' (온유+이진아), '말했더라면' (강타) 외 다수 공동 작곡 참여

 재즈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안드레아스 오버그(http://andreasoberg.wixsite.com/andreasoberg)

재즈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안드레아스 오버그(http://andreasoberg.wixsite.com/andreasoberg)ⓒ ANDREAS OBERG 공식 홈페이지


2016년 국내 음악계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외국인 창작자들의 곡이 대거 국내 각종 인기 순위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서 수년 전부터 해외 신인/유명 작곡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SM뿐만 아니라 이젠 JYP, FNC, 젤리피쉬, WM 등 중견 기획사까지 갈수록 확대되는 현상을 보인다.

이 가운데 스웨덴 출신 재즈 기타리스트 안드레아스 오버그(Anderas Oberg)는 국내 가요 시장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해외 작곡가 중 한 명이다. 재즈 뮤지션답게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는 코드 활용을 기반으로 자신의 색깔을 진하게 담은 양질의 곡들을 다수 만들었다.


[올해의 세션 연주인] 융스트링

[주요 활동]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여자친구), '그렇게 있어줘' (산들), 'Destiny' (러블리즈), '한숨' (이하이), '그길에서' (다이아), '너 였다면' (정승환), '사랑이 뭔데' (서현진+유승우), 'You Are My Everything', '구르미 그린 달빛' (거미), '이 사랑' (다비치), 'Always' (윤미래) 외 다수 녹음

 융스트링을 이끌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심상원(위쪽). <노래의 탄생> 방송화면 갈무리.

융스트링을 이끌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심상원(위쪽). <노래의 탄생> 방송화면 갈무리.ⓒ CJ E&M


한국 대중 음악은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융스트링이 참여한 음반 vs. 그렇지 않은 음반. 바이올린-첼로 등 현악기(스트링)가 사용된 작품 상당수에 관록의 바이올린 주자 심상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14인조 스트링 연주집단 융스트링이 참여했다.

인기 발라드부터 아이돌 댄스곡,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또 오해영> 등 드라마 OST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장르를 아우르면서 고품격 사운드를 선사했다.


[번외편 1. 올해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 tvN <노래의 탄생>

 tvN <노래의 탄생> 프로그램 포스터.

tvN <노래의 탄생> 프로그램 포스터.ⓒ CJ E&M


비록 파일럿 포함 총 12회로 종영되었지만 <노래의 탄생>은 기존 음악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가창이 아닌, 편곡-연주에 초점을 맞춘 기획으로 마니아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비록 많은 대중의 흥미를 크게 끌어내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유명 가수들의 뒤편에서 묵묵히 연주 실력을 선사했던 전문 스튜디오 뮤지션들의 진정한 가치를 TV 밖으로 꺼냈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싶다.

[번외편 2. 올해의 축하무대] <청룡영화상> 마마무 공연

 지난달 25일 열린 청룡영화상 축하공연 방송 화면 갈무리.

지난달 25일 열린 청룡영화상 축하공연 방송 화면 갈무리.ⓒ SBS


시상식 무대 한 장면이 마마무의 '역주행'을 이끌었다. 지난달 25일 열린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선 축하 인기그룹 마마무가 축하무대를 꾸몄다. 최근 발표곡 '데칼코마니'의 가사를 시상식에 참여한 배우인 이병헌, 정우성에 맞게 살짝 개사, 큰 웃음을 자아내면서 동시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마마무의 공연 영상은 네이버 TV캐스트 기준 2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앞선 음원 공개(11월 3일) 이후 다소 미지근했던 반응을 받았던 마마무의 '데칼코마니'는 뒤늦게 같은 달 27일이 돼서야 멜론 실시간 순위 1위에 올라섰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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