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해를 결산하기에 앞서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지난 하반기 가요계의 흐름을 먼저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대개 상반기 결산과 달리 하반기에 대해선 시기가 연말이다보니 그냥 1년 총정리에 포함시켜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전반기 http://omn.kr/k9qr 와 마찬가지로 2016년 하반기에 대해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월간 순위, 각 방송사 주간 순위 등을 토대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봤습니다. [편집자말]
 트와이스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음원 순위 여풍(女風) 강세

지난 5개월간 1위 곡 중 4곡이 걸그룹. 월간 10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5개월 총 50회(중복 집계) 중 절반 이상이 걸그룹 및 여성 솔로 가수(에일리, 태연, 거미, 헤이즈)의 몫이었다.

반면 <쇼미더머니> 이후 힙합 음악의 강세는 여전했지만, 엑소, 블락비 등으로 간간히 명맥을 이어오던 아이돌 보이그룹의 이름은 상반기와 달리 후반기 월간 10위권 순위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엄청난 CD 판매고를 앞세우는 남자 아이돌 그룹도 음원 시장에선 걸그룹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2016년 7월~11월 멜론 월간 순위

2016년 7월~11월 멜론 월간 순위ⓒ 김상화


 거미 ` 구르미 그린 달빛` 싱글 표지

거미 ` 구르미 그린 달빛` 싱글 표지ⓒ 오우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삽입곡의 약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간 멜론 월간 순위 10위 안에 드라마 OST가 이름을 올린 것은 무려 22회(중복 집계). 그런데 7월 이후엔 월간 1위는 고사하고 월간 10위에 진입한 건 거미가 부른 '구르미 그린 달빛' 하나뿐이었다.

지난 연말부터 상반기까지, <응답하라 1988>, <태양의 후예>, <또, 오해영> 등 주로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 인기 드라마들이 대거 양산됐지만 하반기엔 <구르미 그린 달빛>을 제외하면 여타 인기작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당초 기대를 모았던 사전 제작 드라마 <함부로 애뜻하게>,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의 시청률 부진이 음원 순위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임창정

임창정ⓒ ㈜엔에이취이엠쥐


남성 발라드 가수들의 분전...임창정, 한동근, 박효신


여풍 장악 음원 순위에서 임창정, 한동근, 박효신의 분전은 눈여겨 볼 만하다 발표한 '또다시 사랑'이 1년 가까이 음원 순위에 머물며 큰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지난 9월 내놓은 '내가 저지른 사랑' 역시 꾸준한 인기로 3개월 연속 멜론 월간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역주행 신화' 한동근, '꾸준한 강자' 박효신 역시 각각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숨' 등의 곡으로 남성 발라드 가수들의 건재를 과시했다.

방송 프로그램 음원은 예년 대비 부진

<쇼미더머니>는 올해 시즌 5 역시 숱한 화제를 뿌렸고 비와이, 씨잼 등의 스타를 배출하며 여전히 음원 시장의 강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 외 각종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음원들은 하반기에 크게 두각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SM스테이션> 명의로 발매된 엑소+유재석 '댄싱킹'(무한도전), 김희철+민경훈 '나비잠'(아는 형님) 정도가 예능 프로그램과의 콜라보로 주목받았고 음원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상반기 '우리 동네 음악대장'(하현우)을 배출한 <복면가왕>은 후반기 화제성이 떨어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여자친구

여자친구ⓒ 쏘스뮤직


음악 방송 순위는 아이돌 천하

현재 순위제도를 시행 중인 5개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에선 철저히 아이돌 그룹의 강세가 계속 이어졌다. 순위 집계 특성상 뮤직비디오, SNS, 음반 판매 등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고정 팬덤이 두터운 아이돌 그룹 중심으로 순위가 구성되면서 음원 시장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면 비아이돌 1위 가수로는 임창정, 한동근 등 단 2명에 불과했다. 여성 솔로 가수 중에선 아이돌 그룹 멤버인 태연(소녀시대), 세정(아이오아이, 구구단) 등 역시 2명에 그쳤다.

여기서도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팀은 트와이스, 여자친구 등으로 대표되는 여성 아이돌 그룹들이었다. '1주 천하' 1위 곡이 빈번한 와중에도 트와이스는 KBS 2TV <뮤직뱅크>에선 무려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SBS <인기가요>에선 3주 연속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자친구는 '너 그리고 나'로 총 14개의 1위 트로피를 받으며 7~8월 여름철을 뜨겁게 달궜고 이밖에 레드벨벳 (9월), 아이오아이 (8, 10월) , 블랙핑크 등이 이들 순위에서 선전을 펼쳤다.

남성 아이돌 그룹 중에선 방탄소년단의 대약진, 엑소의 꾸준함, 샤이니와 인피니트의 관록 등이 후반기 방송 순위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2016년 후반기 (7월~11월) 음악방송 순위

2016년 후반기 (7월~11월) 음악방송 순위ⓒ 김상화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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