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오른쪽)의 레이스 모습.

최민정(오른쪽)의 레이스 모습. ⓒ 박영진


한국 쇼트트랙이 미국에서 남녀 모두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합작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쇼트트랙팀은 1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둘째날 경기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휩쓸었다. 이 가운데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서현고)과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황대헌(부흥고)이 새로운 세계기록을 썼다.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중국 선수 3명을 상대로 시종일관 노련한 레이스를 펼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경기에서 최민정은 지난 2008년 이 경기장에서 조우양(중국)이 세웠던 세계기록을 약 2초 가까이 당기며, 2분 14초 354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세계기록을 확인한 최민정은 한국 코치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결승에서도 최민정은 중반부터 선두 자리를 꿰찬 뒤 마지막까지 자리를 내주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해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 우승자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또한 1주일 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 이어 연속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 경기 후 열린 계주에서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1주일 전 세계신기록을 낸 한국 여자 대표팀이 불과 1주일 만에 또 다시 세계신기록을 새로 썼다. 여자 대표팀은 준결승 1조 경기에서 4분 04초 222의 기록을 내며 종전 기록보다 1초가량을 단축했다. 1주일 만에 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대표팀은 최민정의 기록에 이어 또 한 번 코치들과 함께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남자대표팀도 '무서운 스피드'

한편 부진에 빠져있던 남자 대표팀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서이라, 박세영(이상 화성시청)을 대신해 참가한 황대헌이 패자부활전 경기에서 무서운 스피드로 1분 20초 875의 기록을 내며, 종전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가 갖고 있던 1분 22초 607을 깼다. 파죽지세로 결승에 오른 그는 팀 동료 임경원(화성시청)과 함께 시작부터 나란히 1,2위로 내달렸다. 중반부에 인코스를 자리를 내준 뒤 곧바로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한 그는 끝내 결승선에서 임경원과 함께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해 대표팀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선사했다.

황대헌은 지난 2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렸던 동계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는 검증된 신인이다. 부진에 빠져있던 남자 쇼트트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떠오르는 강자임을 입증했다.

이들 이외에도 여자 1000m 결승전에 홀로 참가한 김지유(잠일고)도 소중한 금메달을 거머 쥐으며 한국 팀은 둘째날 금메달 잔치를 벌였다. 한편 쇼트트랙 대표팀은 14일 새벽에 남녀 500m와 1500m 2차 레이스, 그리고 계주 결승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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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평창올림픽 세계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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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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