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도널드 트럼프 비난 영상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도널드 트럼프 비난 영상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할리우드의 연기파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드니로는 투표 독려 단페인 '당신의 내일을 위해 투표하세요'(VoteYourFuture)가 제작한 동영상에 출연해 격한 표현으로 트럼프를 맹비난했다.

드니로는 트럼프를 향해 "너무 뻔뻔할 정도로 멍청하고 불량하다"라며 "트럼프는 숙제도 안 하는 얼간이로 세금도 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국가적으로 창피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를 개(dog), 돼지(pig), 사기꾼(con), 협잡꾼(bullshit artist)이라고 비난한 드니로는 "그가 사람들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고 말하는데, 나야말로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초당파 단체인 '당신의 내일을 위해 투표하세요'는 드니로의 영상이 편파적이고, 투표 독려라는 목적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이 이를 입수해 보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드니로는 지난 8월에도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출연한 1976년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서 망상에 빠져 좌절하는 주인공 트래비스 비클에 트럼프를 비유하며 "트럼프 같은 인물을 대선 후보로 뽑았다는 것은 정신 나간 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연예인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적 표현을 하는 미국에서는 최근에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릿 요한슨, 돈 치들, 마크 러팔로 등 할리우드 배우 27명이 트럼프의 낙선을 호소하는 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전날 트럼프는 10년 전 유부녀를 유혹하려 했던 경험담을 저속한 표현으로 늘어놓는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공화당 주요 인사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등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최대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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