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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의 강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이탈리아 중부의 강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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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중부 내륙의 노르차, 아마트리체, 아쿠몰리 등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2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실종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들 지역은 중세시대 유적이 많고 산악 지역이라 풍광이 뛰어나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도 자국민 피해 여부와 규모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이번 지진은 규모가 크고 진원이 4km 정도로 얕아서 피해가 더욱 컸다. 지진이 처음 발생한 노르차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수도 로마에서도 진동이 감지되고 건물이 흔들리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진원의 깊이가 지표면 10km 이내로 얕아서 추가 여진이 예상된다"라며 "피해 지역이 지진에 취약한 구조라서 상당한 사상자와 광범위한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인구 2500여 명의 작은 산악도시 아마트리체는 피해가 가장 컸다. 폭격을 맞은 것처럼 건물 대부분이 붕괴되고 사망자와 실종자도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세르지오 피로치 아마트리체 시장은 "마을의 절반이 사라져버렸다"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중부의 강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이탈리아 중부의 강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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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는 구조대를 급파했으나 도로와 교량, 전기가 끊기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석조 건물이 많이 무너진 탓에 중장비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느라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상태가 위독한 부상자와 실종자가 많아 인명 피해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구호물자를 전달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모든 피해자가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누구도 홀로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며 "곧 피해 지역을 방문해 직접 구조 작업을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장 파브리지오 쿠르치오는 이번 지진이 지난 2009년 라퀼라 지진과 비교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2009년 4월 라퀼라에서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피해자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라고 호소했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탈리아 정부에 "모든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전한다"라며 피해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태그:#이탈리아, #지진, #마테오 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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