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자우아드 아찹(벨기에)을 꺾은 뒤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자우아드 아찹(벨기에)을 꺾은 뒤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연합뉴스


이대훈은 19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 하계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58kg급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리우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이대훈은 대망의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으나 앞서 8강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대훈 "메달 못 딴다고 인생 끝나는 것 아냐"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8강전에서 한국 이대훈이 요르단 아흐마드 아부가우시를 상대로 패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8강전에서 한국 이대훈이 요르단 아흐마드 아부가우시를 상대로 패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이대훈은 실망하지 않았다. 금메달을 위해 노력한 지난 4년간의 시간이 아쉬울 것도 같지만, 그는 패배가 확정된 후 곧바로 승자인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의 손을 번쩍 들어 올려주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승자를 예우했다.

아부가우시도 고마워하며 이대훈을 격려했고, 관중석에서는 두 선수를 향한 박수가 쏟아졌다. 패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이대훈은 금메달을 따지 못한 다른 선수들처럼 "죄송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대훈은 당당했다. 그는 "상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훌륭한 선수였고, 성적만 잘 내는 선수라기보다 모든 면에서 즐기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며 "매 상황을 즐기면서 대처하는 상대 선수를 보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라고 밝혔다.

이대훈은 "미리 대비를 했지만, 상대의 발 차기가 묵직하고 날카로웠다"라며 "이번 한 경기로만 두고 본다면 아부가우시가 더 경기 운용을 잘 한 것 같다"라고 패배를 깨끗하게 받아들였다.

이어 "올림픽에서 메달 못 딴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몇 개월, 몇 년 지나면 다시 잊힐 것이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평생 갖고 살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은 사람 되기 위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밝게 웃었다.

메달보다 더 큰 목표 달성한 이대훈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대훈이 관중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대훈이 관중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대훈의 당찬 인터뷰는 곧바로 큰 화제로 떠올랐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자 누구보다 금메달을 기대했겠지만, 그는 패배에 고개 숙이지 않고 동메달도 진심으로 기쁘게 받아들였다.

'사격의 신' 진종오가 공기권총 1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첫 소감은 "(금메달을 못 따서) 죄송하다"였다. 메달을 따지 못한 대부분의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노력을 보상받지 못한 아쉬움이 가장 크겠지만, 주위에서 거는 부담도 무거웠을 것이다.

그렇기에 메달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이대훈의 당당한 소감은 더욱 신선했다. 이날 이대훈의 경기를 중계한 손태진 KBS 태권도 해설위원은 "이대훈은 메달보다 국민들에게 태권도가 얼마나 재미있는 스포츠인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태권도가 다른 격투 종목보다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의식한 목표였다. 실제로 이대훈은 이번 올림픽에서 승패를 떠나 화려한 기술과 적극적인 공격으로 태권도의 매력을 보여줬다는 칭찬을 받으며 자신의 진짜 목표를 달성했다.

기대했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진정으로 올림픽을 즐긴 이대훈이야말로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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