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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복음이다> 진행자들
 <내가 복음이다> 진행자들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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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판 '나꼼수'로 불리는 팟캐스트 방송 <내가 복음이다>가 5개월의 휴식기를 보내고 패널 2명을 교체한 시즌 3을 시작했다. 시즌 1, 2에서는 주로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을 짚었지만 시즌 3에서는 그것에 더해 성경의 시대적 상황을 알려주는 '바이블 인사이트'를 인물별로 준비했다.

특시 시즌 3은 '예수가 그리스도 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 슬로건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시즌 3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난 8월 1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카타콤 카페에서 <내가 복음이다>의 김지명 PD와 양희삼 목사를 만났다.

"재밌는 성경공부 느낌으로 성경 이야기 할 것"

- 팟캐스트 방송 <내가 복음이다> 시즌 3을 시작하신 지 두 달여가 지났는데 반응은 어떤가요?
김지명 PD(이하 김) : "시즌 3을 시작한 후 3주 정도는 확실히 반응이 없었어요. 5개월을 쉬어 사람들은 시작했는지 모르는 상태였죠. 그러나 지금은 예전 구독수를 따라잡았어요. 지금 제일 많이 올라온 게 1만 5천 명 정도예요. 한 달 정도 지나야 예전 구독수를 따라잡더라고요."

- 누리꾼들은 뭐라고 하나요?
: "아직은 크게 다른 건 없는데 그래도 이제 모두 반갑다는 반응들이 가장 많죠, 시즌 2에서 좋았던 것도 있고 안 좋았던 것도 있었어요. 그래서 시즌 3에는 시즌 1처럼 친한 청년들 셋과 목사님, 이렇게 재밌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더니, 그런 면에서는 좀 사람들 반응이 좀 있었어요. '이제 예전처럼 편안한 방송인 것 같다'고 하시네요."

양희삼 목사(이하 양) : "시즌 2에는 약간 일반 방송처럼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코너도 몇 개 만들었는데 이제 그거보다는 재밌는 성경공부 느낌으로 목사와 친한 사람들이 모여서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리고 우리가 쉬는 사이에 팟캐스트가 아주 많아졌어요. 팟캐스트 청취자들도 늘어나고요. 그래서 다른 방송들을 듣다 보니까 늦게 따라잡은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 팟캐스트가 많아진 이유 중 하나는 지난 총선에서도 팟캐스트 효과가 있었다고 하거든요. 그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 "아무래도 언론 지형상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팟캐스트를 찾는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지금은 웬만한 중요한 이야기는 거의 공중파에서는 하지 않잖아요. 팟캐스트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얘기들이 워낙 많으니까 찾아와서 듣는 것 같아요. 이제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팟캐스트를 찾아서 들으시는 거 같아요."

: "그리고 저희 청취자 중에서도 비슷한 피드백을 주신 분이 계시는데 <내가 복음이다>가 중요한 이유는 다른 기독교 방송에서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팟캐스트 <내가 복음이다>가 해야 할 역할이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 주신 분이 계시거든요."

- 그럼 시즌 3에는 코너가 없나요?
: "방송 안에 코너는 안 만들 생각이고요. 대신 콘셉트는 있어요. 예를 들어서 칠무해 특집은 계속해야 되고 그다음에 바이블 인사이트도 계속할 거고요. 이번 주에 시작하는 '행복(행동하는 복음) 특집'으로 해서 세상을 섬길 수 있는 좋은 사례를 소개하고요. 그리고 또 목사님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있죠."

- 사회 문제를 기독교적 시각으로 해석해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 "그래서 <내가 복음이다> 뿐만 아니고 다른 방송들도 계속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해요. 정말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3%에 해당되는 분들을 모셔서 인터뷰하는 3% 특집을 할 수도 있죠. 또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회 이슈들을 기독교 시각으로 해석해서 전달하는 방송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콘텐츠는 제안을 해 주신 분도 계신데, 그러려면 계속 방송만 하고 있어야 되니 여력이 부족해서 아직은 생각만 하는 상황이죠."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분만은 아니라는 거죠"

양희삼 목사
 양희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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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개월 단위로 시즌을 하시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 "이유라기보다는 일단 저희 방송하시는 분들과 운영진들이 다 무급으로 봉사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하기에는 지치는 부분이 있어요. 생업을 하면서 방송을 만들다 보니 그 정도는 쉬는 게 좋겠다고 해서 쉬고 있죠. 다른 일도 해야 되기 때문에요."

- 시즌 3의 슬로건이 '예수가 그리스도 되게'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 "우리가 예수님을 섬긴다고 할 때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분만은 아니라는 거죠. 구원해 주신다고 하니 우리의 영혼도 구원해주시고, 내 문제도 구원해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많아요. 이게 강해지면 기복신앙으로 변하는 거죠.

그러나 성경에서 그리스도의 원래 의미는 기름 부음 받은 자예요. 그 기름 부음은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에게 하던 행위였어요. 즉 그리스도라고 하는 것은 예수가 우리의 왕과 주인이 되게 하자는 거죠. 지금은 저희 방송 제목처럼 내가 복음이에요. 자기만을 위한 복음이기도 하고 자기가 복음이기도 하고, 그것이 한국 교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해요.

그래서 이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정말 예수가 우리 주인이 되고 왕이 되는 삶을 살게 된다면 크리스천이 존재하는 만큼 세상이 밝아지고 좋아질 거예요. 그러면 손가락질 받지도 않을 것이고, 또 사람들에게 개독교라는 소리도 듣지 않을 것이고요. 그런 기독교가 되도록 노력하자'는 의미로 '예수가 그리스도 되게'로 했죠."

- 한국교회 교인에게 예수는 수호천사 같아요.
: "맞아요. 제가 볼 때 적어도 한 80~90%는 다 그렇게 믿는 거 같아요. 기독교인이라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 목표가 자기가 잘 되고, 자기 자식이 건강하고, 남편도 진급하고 승진하는 등, 잘 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러니 사회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면서 교회 가서 교회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일을 열심히 하면 가족들이 잘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는 기독교가 아무리 좋은 신앙이라고 해도 변질되고 타락하기 좋은 거죠."

- 이유는 초기 선교사의 책임일까요. 아니면 우리 국민 특유의 욕망 때문일까요?
: "이것을 하나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은 종교심이 강해요. 그래서 무슨 종교든지 다 블랙홀처럼 빨아들여서 무속신앙처럼 바꿔버려요. 그건 자기와 자기 가족이 잘되는 거예요. 남은 크게 관심 없고 내 가족만 잘되면 되는 거죠. 여기에 가장 큰 이유와 핵심이 있다고 봐요.

또 지적하신 부분처럼 기독교 초기에 선교사들의 전략이 식자층이나 의식 있는 사람들을 먼저 전도하지 않았다고도 해요. 한국사람들을 컨트롤하기 쉽게 하려고 지식도 많이 없고 다루기 쉬운 사람들에게 먼저 접근해 복음을 전해서 한국 교회의 흐름이 바른길이나 의식이 있고 생각이 있는 쪽으로 가지 못하고 아주 수준 낮은 기독교가 되게 했다는 주장도 있어요."

- 그럼 어떻게 해야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 "지금 상황에서 다시 원래대로 복구되거나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 흐름이 바뀌기는 쉽지 않다는 거죠. 대신 뭘 해야 하냐면 기독교가 몰락해 갈 때 대책과 대안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야 한다는 거예요. 기독교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진리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기독교의 신앙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나와야 한다는 거죠.

성경적으로 이야기하면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가 나와야 되는 거죠. 그렇게 되는 거 외에 제가 볼 때 특별한 답은 없어요, 예전처럼 부흥운동을 시청 광장에서 몇만 명 씩 모여 기도회 한다고 기독교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정말 많은 사람이 저희가 주제를 잡은 것처럼 예수가 그리스도 되어 우리 삶에서 각자 삶에서 예수님처럼 살아가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 게 저런 거구나'라고 느끼겠죠. 그러면서 기독교에 대한 아픈 기억을 지워버리고 그 안에서 희망을 찾게 되는 그런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요."

"성경 바로 알기 위해서는 그 시대와 배경을 잘 알아야 해"

김지명 PD
 김지명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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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초반에 최승호 PD가 출연했잖아요. 하지만 기독교와 직접 관련이 없어서 고민이 있었을 것 같고 섭외 뒷 이야기도 있을 듯해요.
: "고민 절대 안 했어요 세상의 문제가 우리 신앙의 문제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에요. 잘 생각해 보면, 내가 예수 믿고 천국 가니까 나는 세상에 관심 없고 천국 가는 것만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요. 그런데 자기 천국 가는 건 준비하지만, 내가 세상에 관심을 갖지 않은 사이에 세상이 완전히 악해지면 악한 세상이 나한테도 영향을 미쳐서 내가 천국 가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거죠. 세상의 악의 문제는 남의 얘기가 아닌 거예요. 세상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고 신앙과 관련된 이야기예요.

또 최 PD님은 전에 만나서 인사하고 얘기 나눴는데 권사님 아들이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비록 교회를 안 다니는 가나안 성도지만, 누구보다 세상의 악과 싸우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바른 신앙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고민 안 했습니다. 섭외는 김재환 감독님의 <쿼바디스> 영화에 제가 GV(관객과의 대화)로 초대받아 간 적이 있어요. 거기에서 최승호 PD님을 만났고, 방송 출연 약속을 받았었죠. 그때는 저희가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마침 영화 <자백>이 나오면서 저희가 홍보를 해 주는 갑이 됐죠."

- '바이블 인사이트'라는 코너가 있잖아요.
: "제가 '바이블 인사이트'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독교인으로서 무엇보다 성경을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성경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그 시대와 장소의 문화와 배경 등을 잘 알아야 하죠. 그런데 대부분 사람은 배경과 문화는커녕 문맥도 무시하고 아전인수격으로 성경을 해석해요.

예를 들면 식당에 가면 '네 시작은 미약하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글귀가 다 붙어 있어요. 사장님이 기독교인이라는 뜻이죠. 이건 '창대하리라'는 것 때문에 걸려 있는 거예요. 하지만 그게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아니고 욥의 친구가 욥을 비아냥거리면서 한 말이에요. 누가 한지도 모르고 그냥 '심히 창대하리라'만 보고 갖다 붙이는 거죠. 이게 얼마나 어이없는 성경 해석이냐는 거죠. 그래서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문화로 들어가고 그 시대 상황과 배경으로 들어가 봐야 하는 거죠. 그러면 그 상황이 더 절절하게 해석이 되면서 성경을 바르게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 최근 카타콤에 불미스러운 일(카타콤의 한 운영진이 제작한 '기독교의 모든 지식'이라는 파일럿 방송에서 여성의 성적 대상화 관련 논란이 있었다. 이에 사과방송에 대한 견해차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운영진이 하차했고 그 과정에서 분쟁이 있어서 아픔을 겪었다-기자 주)이 있었는데 어떻게 됐나요?
: "사람 사는 세상에서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어떻게 잘 해결하느냐란 문제 같거든요. 교회스러운 방식으로 잘 덮고 그냥 유야무야 할 거냐, 아니면 저희가 방송에서 계속 얘기했던 것처럼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할 것이냐인데 전 잘잘못도 따져 보고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대단한 사람들도 아니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였고,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 지금처럼 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처음에는 지하 스튜디오에서 4명이 앉아 시작하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구조와 시스템을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긴 문제이기도 했죠. 지금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최소한의 시스템으로 조직과 구조를 만들고 그런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이번 일을 통해서 해야 할 일들이 좀 많아졌어요. 현재는 단체 등록도 안 돼 있는데 그것 먼저 처리해야 할 것 같고요. 정관을 만드는 것이나 체계를 갖추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냥 방송만 있고 시스템이나 구조가 없던 때와는 다르게 가야 할 것 같습니다."

- 오히려 약이 되었네요.
: "시스템이라는 것도 과하면 좋은 건 아닌데, 사람이 모이면 조직과 시스템이 없어도 문제 같아요. 그래서 최소한의 시스템, 그리고 저희의 뜻과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정도의 시스템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러면서도 대형교회나 기업처럼 시스템으로만 움직이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최소한의 시스템은 이전부터도 필요하긴 했지만 실제로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는 거 같아요."

- 앞으로 방송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생각이신가요?
: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예수가 그리스도 되게'라는 카타콤의 취지에 맞게 <내가 복음이다>가 방송의 색깔을 잘 지켜 가는 것이고요. 이제 어느 정도 안정화 되면 팟캐스트 내에서 기독교 방송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면서 여러 채널을 가진 방송을  만들면 좋겠다 싶어요.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카타콤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좋은 콘텐츠, 무엇보다 바른 복음에 기초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는 돈이나 교회 권력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이 시대에 필요한 기독교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우리의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그:#내가 복음이다, #양희삼, #김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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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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