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대호 (출처: 시애틀 구단 SNS)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대호 (출처: 시애틀 구단 SNS)ⓒ 시애틀 매리너스


전날과 달리 24일은 코리안데이가 아니었습니다. 강정호, 박병호, 이대호가 모두 선발로 출장했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습니다.

다 함께 부진한 이유가 뭘까요? 메이저리그 이동일이라 경기가 9경기 밖에 없었고 한국인 선수들이 소속된 팀들의 경기는 모두 주간에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인 선수들은 KBO리그에서도 주로 밤에 경기를 해왔고 신체 리듬 역시 밤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무래도 밤 경기에 익숙했던 선수들이고  낮 경기엔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상 컨디션을 경기에 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낮 밤 경기 타율 비교

이대호 낮 0.217 밤 0.318
강정호 낮 0.231 밤 0.283
박병호 낮 0.156 밤 0.235
김현수 낮 0.280 밤 0.356
오승환 낮 0.279 밤 0.110 (피안타율)
추신수 낮 0.250 밤 0.206, 통산 낮 0.279 밤 0.282
MLB평균 낮 0.252 밤 0.254

위 기록을 보면 전반적으로 낮 경기 타율은 밤 경기 타율보다 매우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투수인 오승환조차 낮 경기엔 피안타율 0.279로 좋지 않았습니다. 오승환의 야간 경기 피안타율은 0.110로 언터처블에 수준입니다.

이 중 추신수는 유일하게 낮 경기에 더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추신수의 통산 기록을 살펴봐도 낮 경기와 야간경기 차이가 얼마 나지 않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추신수는 낮에 주로 경기가 열리는 마이너리그 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KBO 출신 선수들과 다른 기록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 메이저리그 전체 주간·야간 기록을 살펴보면 추신수의 낮 밤 통산 기록과 비슷하게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주·야간경기에서 타율 차이는 결국 KBO 출신 선수들의 공통점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이동일이라 김현수, 오승환, 추신수는 경기가 없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24일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살펴볼까요?

 6월 24일기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주요 성적

6월 24일기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주요 성적ⓒ 베이스볼젠


강정호 4타수 무안타 1삼진, fWAR 1.0

강정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들을 만나 고전했습니다. 자이언츠와 만나기 전 강정호의 타율은 0.286였지만 자이언츠를 상대로 1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율이 0.267까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후 강정호는 요즘 잘나가는 팀인 다저스와 4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6월 다저스 투수 성적을 살펴보면 선발 및 불펜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저스 투수 성적 : fWAR 3.6 3위, 3.09 ERA 5위, 3.35 FIP 2위

다저스 선발 투수 성적 : fWAR 2.7 6위, 3.68 ERA 8위, 3.23 FIP 3위

다저스 불펜 투수 성적 : fWAR 0.9 6위, 2.14 ERA 1위, 3.56 FIP 9위

클레이튼 커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3.68을 기록했습니다. 다저스 5선발이었던 마이크 볼싱어가 6월 17.2이닝 동안 16실점을 하면서 다저스 평균자책점을 확 높인 탓입니다. 다저스는 마이크 볼싱어를 마이너리그로 내리고 닉 테페시(Nick Tepesch)을 콜업했습니다.

닉 테페시는 메이저리그 통산 9승 17패 4.56 ERA를 기록했고 마이너리그 통산 32승 14패 3.49 ERA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텍사스 소속이었던 닉 테페시가 다저스로 이적한 후 트리플A에서 3경기 3승 0패 18이닝 2.00 ERA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콜업 이유인 듯 합니다.

강정호는 다저스 경기에서 콜업된 닉 테페시, 마에다 겐타, 클레이튼 커쇼, 스캇 카즈미어를 상대하게 됩니다. 다저스 투수들이 만만치 않지만, 2015시즌 강정호는 다저스에게 악마 같은 존재였습니다. 강정호는 커쇼의 커브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기도 했고 다저스 경기에 어마어마한 슬래시 라인 0.364/0.500/0.636/1.136(타율/출루율/장타율/OPS)를 기록하며 상대를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최근 슬럼프를 겪고 있는 강정호가 다저스 경기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다저스에게 강했던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6월 24일 강정호 하이라이트 영상

이대호 4타수 무안타 1삼진, fWAR 0.9

이틀 연속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디트로이트 왼손 선발 다니엘 노리스를 맞아 고전했습니다. 다니엘 노리스는 디트로이트 5선발로 올시즌 4.50 ERA를 기록중인 선수입니다.

이대호는 첫번째 타석에서 몸쪽 높은 공에 먹힌 타구로 아웃되었고 두번째 타석에서 낮게 들어온 91마일 패스트볼을 파울로 만든 후 비슷한 코스로 들어온 83마일 체인지업에 헛스윙 아웃되었습니다. 패스트볼로 생각했는지 힘차게 배트를 돌렸지만 똑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그대로 속고 말았습니다.

이대호는 세번째 타석에선 불펜 투수 브루스 론돈을 상대로 몸쪽 낮은 볼을 쳤으나 땅볼로 먹힌 타구로 아웃되고 맙니다. 이대호는 네번째 타석에서도 불펜 투수 알렉스 윌슨 상대로 몸쪽 패스트볼을 건들였고 투수 앞 땅볼 타구로 아웃되며 이날 결국 무안타에 그치고 맙니다.

 이대호 첫번째 타석(좌), 세번째 타석(중), 네번째 타석 (중), 포수 시점 (출처: MLB.com 게임데이)

이대호 첫번째 타석(좌), 세번째 타석(중), 네번째 타석 (중), 포수 시점 (출처: MLB.com 게임데이)ⓒ mlb.com


첫번째 타석, 1구: 92마일 패스트볼, 땅볼 아웃
세번째 타석, 3구: 98마일 패스트볼, 땅볼 아웃
네번째 타석, 6구: 92마일 패스트볼, 땅볼 아웃

 2016년 이대호 핫 존, 포수 시점  (출처: ESPN)

2016년 이대호 핫 존, 포수 시점 (출처: ESPN)ⓒ ESPN


낮 경기라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이대호는 이번 경기에선 몸쪽 패스트볼에 약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 이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맏 주자가 없었습니다. 득점권 상황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이대호가 루상에 주자가 없자 집중력이 약해진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도 가능한데요. 낮 경기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래저래 이대호에겐 핸디캡이 많은 하루였습니다.

시애틀은 디트로이트에게 시리즈 스윕을 당했고 현재 6연패에 빠진 상태입니다. 이대호는 앞으로 오승환이 있는 세인트루이스와 3연전, 강정호가 있는 피츠버그와 2연전, 김현수가 있는 볼티모어와 4연전을 가집니다. 한국 팬들에겐 정말 반가운 일정입니다. 

6월 24일 이대호 하이라이트 영상

박병호 3타수 무안타 1타점 2삼진, fWAR 0.4

박병호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박병호는 205타수 41안타로 정확하게 타율 0.200를 기록 중  입니다. 위안거리를 찾자면 이날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타구 질은 괜찮았습니다. 또 마지막 타석에선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단지 안타가 나오지 않았을 뿐입니다. 박병호는 기존 폼보다 빠르게 준비 동작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좋은 타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6월 24일 박병호 하이라이트 영상

한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타구 속도, 거리, 각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인 타자들의 타구 속도, 거리, 각도

한국인 타자들의 타구 속도, 거리, 각도ⓒ 베이스볼젠


추신수가 타구 속도, 거리, 각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표본 수가 많지 않아  큰 의미를 부여할 순 없습니다만, 위 기록을 비추어보면 추신수의 타구질은 우수하기 때문에 앞으로 성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타율 .220)

 한국인 타자들의 타구 유형별 속도 (기준: 마일)

한국인 타자들의 타구 유형별 속도 (기준: 마일)ⓒ 베이스볼젠


유형별 타구 속도를 살펴보면 강정호가 라인드라이브 타구에서 98.1마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박병호는 홈런타자답게 플라이볼에서 뛰어난 타구 속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현수는 5월 중순까지 땅볼 타구 속도 98.4마일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이있었습니다만, 표본 수가 쌓이면서 91.2마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추신수가 땅볼 타구 속도에서 93.5마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유형별 타구 속도 순위
2위 박병호 플라이볼 타구 속도 (20타석 이상)
10위 추신수 땅볼 타구 속도  (10타석 이상)
28위 강정호 라인드라이브 타구 속도  (20타석 이상)

박병호의 플라이볼 타구 속도가 2위에 올라 있습니다. 박병호의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플라이볼 타구 속도 1위는 박병호와 같은 팀 미겔 사노(98마일)가 차지했습니다. 홈런 타구 속도 109.1마일로 1위(10개 이상)를 차지한 자안카를로 스탠튼의 플라이볼 타구 속도는 96.2마일로 12위에 그쳤습니다.

한편 류현진은 트리플A 재활 경기에서 4이닝 8실점(5자책)을 기록했습니다. 볼넷 없이 삼진 4개를 잡았고 투구수 77개를 기록했습니다. 실투가 많았던 것이 많은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최고 구속 89마일(전광판 기준)을 기록한 류현진은 경기 이후 몸 상태가 괜찮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다음 재활 등판에서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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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정리 및 자료 제공 :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기록 및 내용 참조 : MLB.com,팬그래프, 베이스볼서번트, ESPN, 베이스볼젠 *사진 : MLB.com 및 구단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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