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선정되는 각 리그의 MVP(최우수 선수)를 예상하기 위해서 단 하나의 지표만을 참조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 홈런? 타율? OPS(출루율+장타율)?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이와 관련하여 조 포스난스키(Joe Posnanski)는 지난해 본인 블로그에, 각 지표 1위의 선수가 실제로 MVP에 선정된 비율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원문 보기) 

1965년 이후부터 2014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50년간 각 지표 1위를 거둔 선수가 MVP로 선정된 비율은 다음과 같다.

•도루: 2%
•안타: 11%
•타율: 20%
•득점: 28%
•홈런: 28%
•타점: 37%
•bWAR(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 계산한 WAR 수치): 38%
•fWAR(팬그래프에서 계산한 WAR 수치): 44%
•OPS: 45%
•RC(Run Created, 득점 생산): 48%


가장 MVP 적중률이 높았던 스탯은 타율, 홈런, 타점, WAR도 아닌, 바로 RC였다. RC는 빌 제임스가 타자의 득점력을 예측하기 위해 고안한 독창적인 스탯으로, 단순하지만 매우 유용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아직까지 많이 사용되는 스탯이다. 가장 간단한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RC = { ( H(안타) + BB(볼넷) ) x ( TB(총루타수)) } / ( AB(타석) + BB(볼넷) )

위 초기 버전이 등장한 이후로 정확도를 더욱 높인 수많은 버전의 RC가 있긴 하지만, 여기서는 단순함을 위해서 위의 계산식을 이용했다. 사실 이 정도면 타자의 성적을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그럼 2015년에도 RC는 높은 MVP 예측력을 보여줬을까? 위의 계산식을 이용한 2015년 메이저리그 RC 상위 랭커들을 살펴보자.

1. 브라이스 하퍼(Bryce Harper) : 155.2
2. 폴 골드슈미티(Paul Goldschmidt) : 141.5
3. 조이 보토(Joey Votto) : 134.6
4. 마이크 트라웃(Mike Trout) : 134.3
5. 조쉬 도날슨(Josh Donaldson) : 130.6
6. 넬스 크루즈(Nelson Cruz) : 121.9
7. 놀란 아레나도(Nolan Arenado) : 115.0
8. 크리스 데이비스(Chris Davis) : 114.7
9. 매니 마차도(Manny Machado) : 113.5
10. A.J.폴락(A.J. Pollock) : 112.2
11. 요에니스 세스페데스(Yoenis Cespedes) : 111.8
12.호세 바티스타(Jose Bautista) : 109.6
13. 앤드류 맥커친(Andrew McCutchen) : 109.4
14. 앤서니 리조(Anthony Rizzo) : 108.9
15. J.D. 마르티네즈(J.D. Martinez) : 108.6
16. 에드윈 엔카나시온(Edwin Encarnacion) : 108.4
17. 데이비드 오티즈(David Ortiz) : 106.7
18. 프린스 필더(Prince Fielder) : 105.2
19. 맷 카펜터(Matt Carpenter) : 104.9
20. 호세 아브레유(Jose Abreu) : 102.4

브라이스 하퍼가 155.2로 전체에서 가장 높았으며, 실제로 MVP로 선정됐다. 반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마이크 트라웃이 가장 높았으나, 실제 MVP는 그 다음 순위인 조쉬 도날슨의 몫이었다. 2015년 결과만 본다면 RC로 MVP를 50% 예측한 셈인데, 이 정도면 그 예측력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겠다.

KBO리그에서도 2015시즌 MVP는 RC 1위(199.96)인 에릭 테임즈였다. 참고로 2014시즌 MVP는 RC 3위(139.87) 서건창이었다.(당시 RC 1위는 145.06의 강정호)

KBO 2015시즌 RC 순위(1~20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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