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막한 이와이 슌지 기획전과 DMZ다멘터리영화제 앵콜상영전

10일 개막한 이와이 슌지 기획전과 DMZ다멘터리영화제 앵콜상영전 ⓒ 아트나인, 인디플러스


빼어난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은 일본의 이와이 순지 감독을 상징하는 대표적 특징이다. 일본영화가 개방되기 전인 90년대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이와이 순지 감독은 일찍부터 한국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1995년 작 <러브 레터>는 조잡한 화질의 비디오로 돌려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도 무수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4월 이야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하나와 앨리스> 등 그가 구축한 '이와이 월드'는 충성도 높은 팬들이 많아 국내 상영 때마다 관객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경순 감독의 <레드마리아2>는 성노동자 문제를 다른 작품이다. 지난 9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일본의 성노동자들도 등장하는데, 자연스레 위안부 문제와 연결된다. 영화에는 최근에 책 <제국의 위안부> 문제로 검찰에 기소당한 박유하 교수도 나온다. 뉴라이트의 대부로 불리는 안병직 교수가 등장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특히 박유하 교수 등장 부분은 논란이 되기 이전에 촬영됐지만, 박 교수 주장의 학문적 배경에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의미 있는 기획전들이 연말을 맞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이 슌지와 DMZ다큐멘터리영화제 기획전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10일부터 시작된 '이와이 슌지 기획전-당신이 생각하는 첫 설렘'과 '제7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앵콜상영전 in 인디플러스'가 그것이다.

[이와이 슌지 기획전] 탈핵 탈원전 문제 다룬 또 다른 '이와이 월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핵 탈원전 문제를 다룬 문제작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핵 탈원전 문제를 다룬 문제작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 ⓒ 아트나인


이와이 슌지 기획전은 감독의 전작을 모아놨다는 점에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워낙 국내 팬들의 사랑이 두터운 감독이라 만만치 않은 예매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작들과 최근작 등 지금까지 만든 장단편 12편이 모두 상영된다는 것의 의미가 크다.

이번 기획전에서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2011년 제작된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이다. 독특한 색깔의 작품세계를 구축했고, 순정만화를 영화로 표현할 만큼 청초한 영상미와 연출력이 뛰어난 감독은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기존과는 다른 작품을 만들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며 탈핵 탈원전에 시선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은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탈핵 탈원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입장과 함께 사회 저명인사들에게 원전에 대한 질문을 던진 후, 이에 대한 답변을 담았다. 일본 TV를 통해 처음 방영된 작품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1주년을 맞아 극장에서 개봉됐다. 청초한 매력의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과는 다른, 묵직함이 느껴지는 또 다른 '이와이 월드'를 경험할 수 있다.

<뱀파이어> <이치카와 곤> 등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미개봉 작품들이 많다는 것도 이번 기획전이 갖는 매력이다.

이와이 슌지 기획전은 오는 20일까지 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에서 개회된다.

[DMZ 국제다큐영화제 앵콜상영전] 이주여성과 성소수자 인권 등

 성노동자와 위안부 문제를 다른 경순 감독의 <레드마리아2>

성노동자와 위안부 문제를 다른 경순 감독의 <레드마리아2> ⓒ 빨간눈사람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한국경쟁 최우수상 수상작은 16분 분량의 단편 다큐멘터리 <편지>다. 19살에 꿈을 안고 한국에 온 이주민 여성이 자신의 처지를 담은 내용을 쓴 편지를 두 여성이 각각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낭송한다. 이주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미학적으로 담아낸 작품인데, 편지를 쓴 다음날 남편의 폭력에 살해당했다는 자막은 이 짧은 다큐멘터리가 주는 충격이다. 올해 DMZ영화제 심사위원단은 경쟁작에 오른 장편 다큐들 대신 문제의식을 독특하게 전달하는 <편지>를 선택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이영 감독의 <불온한 당신>은 바지라 불리던 70대 레즈비언을 중심으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주로 성소수자 여성들에 초점을 맞춘 영화지만, 성소수자들을 혐오하는 사람들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시선도 함께 담아내며 우리 사회의 인권 현실을 조명한다.

10~13일까지 신사동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에서 개최되는 '제7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앵콜상영전 in 인디플러스'는 다큐멘터리 수상작들을 모아놓은 특별전이다. 영화제가 끝나 더이상 보기 어려운 좋은 작품들을 관객들과 만나게 해준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국내다큐뿐만 아니라 국제경쟁부문에서 대상(흰기러기상)을 수상한 <이라크 영년>(감독 압바스 파델)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28일의 밤과 시>(감독 아크램 자타리) 등 모두 13편이 상영된다.

영화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된 것도 특징이다. <레드 마리아2>(감독 경순), <불온한 당신>(감독 이영), <편지>(감독 이현정) 등 여성 다큐멘터리스트들은 DMZ국제다큐영화제 박혜미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뚜르 잊혀진 꿈의 기억>의 임정하 감독의 관객과의 만남도 진행되고, 일본 역사학자 후지이 다케시의 영화 <숭고한 나치>에 대한 강연 및 변성찬 영화평론가의 영화 <28일의 밤과 시>에 대한 강연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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