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4번째 미니앨범 < CHAT-SHIRE >의 재킷

아이유의 4번째 미니앨범 < CHAT-SHIRE >의 재킷.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을 무단 샘플링했다는 의혹에 이어, 이번 출판사의 지적까지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 로엔트리


가수 아이유의 4번째 미니앨범 < CHAT-SHIRE(챗셔) >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란 ①] 무단 샘플링 의혹

시작은 이번 앨범의 보너스 트랙인 'Twenty Three(트웬티쓰리)'의 무단 샘플링 의혹이었다. 이 곡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Gimme more(김미 모어)'를 무단 샘플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대해 소속사 로엔트리는 "작곡가에게 확인했지만 사용된 보이스 샘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판단되어 정확한 확인을 위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소속사에 연락을 취했다.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논란 ②] 수록곡 Zezé(제제)에 발끈한 출판사

이로 일단락되는가 싶었던 논란은 또 다른 수록곡인 'Zezé(제제)'로 번졌다. 이 곡의 가사를 쓴 아이유는 지난 23일 쇼케이스에서 이 곡의 모티프가 J.M. 바스콘셀로스의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속 인물인 제제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아이유는 "제제는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잔인하다"라면서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고, 그래서 굉장히 매력 있다"고 평했다. 이어 "어린 제제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제제가 갖고 있는 성질에 대해 말하자면 그게 참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펴낸 출판사 동녘은 지난 5일 SNS에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출판사 측이 지적한 가사는 아래와 같다.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꽃을 피운 듯, 발그레해진 저 두 뺨을 봐.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 'Zezé' 가사 중에서

출판사는 "제제는 다섯 살짜리 아이로 가족에게서도 학대를 받고 상처로 가득한 아이"라면서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고, 지금도 상처받고 있을 수많은 제제를 위로하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그런 작가의 의도가 있는 작품을 이렇게 평가하다니"라고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출판사는 "창작과 해석의 자유는 물론 있지만, 학대로 인한 아픔을 가진 다섯 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출판사는 또한 '제제'의 가사와 함께 망사띠타킹을 신고 핀업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제제의 모습이 담긴 아이유의 새 앨범 재킷 사진에 관해서도 지적했다.

치열한 논란... 아직 아이유는 침묵중

이와 관련된 갑론을박도 이어지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소아성애와 롤리타 콤플렉스(로리콘)의 미화'라고 비판했고, 이에 '소설을 통한 캐릭터의 재해석'이라고 응수하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유와 프로듀서로 호흡을 맞췄던 조영철 프로듀서는 SNS를 통해 "문화의 영역에서 해석과 상상력을 문제 삼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점차 과열 양상을 띠는 가운데 대중의 눈은 아직 열리지 않은 아이유의 입을 향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발매한 < CHAT-SHIRE >는 아이유가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다. 거듭되는 논란에 아이유가 직접 나서 명확하게 의견을 밝혀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간 꾸준히 성장해온 아이유가 이번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가수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서의 입지도 확고하게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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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곽우신 기자


아이유 챗셔 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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