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에는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영화 <인턴>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와는 살짝 거리가 있다.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익숙한 할리우드식 장치는 없다. 대신 잔잔한 감동과 깔끔한 여운이 남는다.

일반적인 할리우드 영화가 원색적이고 강렬한 터치를 자랑하는 고흐와 고갱의 유화라면, 영화 <인턴>은 넉넉한 여백을 자랑하는 단원과 추사의 담백한 수묵화다.

관객, 줄스와 벤에게 자신을 투사하다

영화 <인턴> 스틸컷 줄스와 벤은 삶의 방식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 영화 <인턴> 스틸컷 줄스와 벤은 삶의 방식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 워너브라더스코리아(주)


여주인공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 분)은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지금은 패션 관련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여 대박을 친 30대의 열정적인 CEO다. 남자 주인공 벤 휘태커(로버트 드니로 분)는 이제는 구시대의 상징이 되어버린 전화번호부를 만드는 기업체 임원으로 있다가 은퇴했다. 여행도 다니고 이것저것 해봤지만 일상이 무료하다. 자신의 경험을 살리고 싶어 70세에 인턴에 자원했다.

영화관에 젊은 관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 취업조차 쉽지 않아 연애와 결혼과 출산 3가지를 포기한 '삼포세대'라 불리는 이들에게 이 영화가 먹히는 까닭은 뭘까? 아마도 요즘 젊은이들은 나이 차이를 떠나 70세 시니어 인턴 벤을 보면서 인턴 자리도 구하기 힘든 현재 자신들의 궁색한 처지를 연상하는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평범한 주부에서 화려한 CEO로 수직상승한 줄스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을 여주인공에게 투사시키는 것 같다. 역설적이지만 젊은 관객들은 남녀 주인공 모두를 자신들과 무의식적으로 '동일시(identification)'하고 있는 것이다.

벤과 줄스, 두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은 40년의 나이 차이만큼이나 판이하다. 줄스는 하루 종일 애플 컴퓨터와 씨름하고 아이폰을 들고 산다. 잘 나가는 패션몰의 대표답게 최신 트렌드의 고급 브랜드 복장으로 무장했다.

줄스는 하루 종일 뭔가에 집착한다. 눈은 끊임없이 컴퓨터 모니터와 직원들과 현장을 직시한다. 그녀는 빈손을 싫어한다. 줄스의 손에는 스마트 폰 아니면 노트북 컴퓨터가 들려있다. 직원들도 사장 줄스를 닮았다. 자신의 잘못으로 여자 친구와 삐걱거리는 어떤 직원은 직접 만나 쿨하게 사과하지 못하고 이메일로 사과를 대신한다. 그리고는 그게 소통의 전부인줄 착각한다. 

자유분방한 옷차림을 허용하는 회사인데도 벤은 정장을 고수한다. 장발에 털보도 많은 동료들과 달리 그는 매일 깔끔하게 면도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의 집 드레스 룸에는 아주 많은 수트와 넥타이와 손수건이 있다. 온라인 세상에서 벤은 젬병이다. 컴퓨터를 켤 줄도 모른다. 휴대폰도 스마트 폰이 아니다.

벤은 25년 된 007 가죽 가방을 들고 다닌다. 가방 속에는 가죽커버로 된 노트와 만년필이 있다. 벤은 최신형 애플 컴퓨터 모니터를 앞에 두고 종이 신문을 읽는다. 당연하게도 이메일을 통한 소통보다는 프린트한 종이 서류를 선호한다.

벤과 줄스, 삶을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

영화 <인턴> 스틸컷 벤 휘태커는 운동으로 '함께' 하는 태극권을 선택한다.

▲ 영화 <인턴> 스틸컷 벤 휘태커는 운동으로 '함께' 하는 태극권을 선택한다. ⓒ 워너브라더스코리아(주)


줄스가 '디지털' 세상을 대표한다면 벤은 '아날로그' 세상을 대표한다. 먹거리도 다르다. 줄스는 테이크 아웃한 피자와 콜라를 즐긴다. 커피도 주로 텀블러에 담은 스타벅스 커피다. 반면 벤은 스테이크 정식을 즐기고 손수 내린 커피를 즐긴다. 

벤과 줄스는 운동을 하는 스타일도 극과 극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줄스는 운동할 시간조차 없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사무실 안에서 자전거 타기다. 자전거를 타면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부하 직원의 보고도 받고, 커피도 마신다.

기본적으로 자전거는 혼자 타는 것이다. 남들과의 소통과 공감은 필요 없다. 영화에서 줄스의 자전거는 '개인주의'의 상징이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지 않으면 멈춰 쓰러진다. 줄스는 계속 페달을 밟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자전거는 '일중독'에 빠진 줄스의 상징이기도 하다.

줄스는 '사무실 안'이라는 삭막한 장소에서 문명의 산물인 자전거라는 '기계'를 '혼자' 가지고 논다. 벤은 '사무실 밖' 녹지공원에서 '맨 손'으로 태극권을 하면서 논다. 물론 태극권도 기본적으로 혼자 연마할 수 있지만, 벤은 도심의 푸른 공원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태극권을 연마한다. 그러므로 영화에서 벤의 태극권은 '소통과 공감'의 상징이다.

태극권은 기본적으로 정중동(靜中動)의 운동이다. 멈춘 듯 움직이고, 움직이는 듯 멈춘다. 아마도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한 쪽 다리를 살짝 들고 태극권을 연마하는 벤을 보여주는 이유는 이런 게 아닐까?

영화 <인턴> 스틸컷 줄스 오스틴은 혼자서 자전거를 타며 운동한다.

▲ 영화 <인턴> 스틸컷 줄스 오스틴은 혼자서 자전거를 타며 운동한다. ⓒ 워너브라더스코리아(주)


"인생은 두 발로 페달을 밟지 않으면 곧 쓰러지는 자전거가 아니다. 때로는 고고한 학처럼 한쪽 발로만 서서 여유 있게 세상을 관조할 필요가 있다!"

벤은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마음을 비우면 나 말고 나 이외의 세상 사람과 사물이 보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전거를 타는 줄스가 '채움'의 상징이라면, 태극권을 하는 벤은 '비움'의 상징이다. 어느 날 벤이 사무실 책상 위에 가득 쌓여 있는 서류더미를 말도 없이 말끔하게 치워 버린다. 서류더미는 일에 파묻혀 사는 줄스를 상징한다. 벤이 줄스에게 행동으로 보여준 메시지는 이렇다.

"당신의 문제는 비울 줄 모르는 데 있소!"

뜻밖에 줄스도 좋아한다. 이 사건은 줄스가 '채움과 비움의 조화'를 아는 사람으로 변환할 것임을 알리는 복선으로 작용한다는 소리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

인턴 사원 벤이 처음 회사 대표 줄스를 면담하러 가는 날, 여비서가 벤에게 귀뜸을 해준다.

"줄스는 대화할 때 계속 눈을 깜빡거리지 않거나, 말을 빨리하지 않는 사람을 싫어해요!"

여기서 '눈을 계속 깜박거리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컴퓨터의 '커서(cursor)'를 의미한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입력이나 수정할 위치를 표시하며 깜박거리는 막대 말이다. 디지털의 속성은 스피드다. 매사에 빠른 반응을 염원하는 줄스의 무의식적 욕구는 그녀가 모니터의 커서처럼 눈을 깜박거리는 사람을 선호하게 만든다.

줄스는 아날로그 세상에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원만하지 않다. 아내의 창업과 더불어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 노릇을 하는 남편과의 관계도 소원하다. 잠자리에 누운 남편 옆에서 노트북 컴퓨터로 일을 하는 게 다반사인데, 사이가 좋은 게 이상할 것이다. 유치원생 딸을 돌볼 물리적 시간도 심리적 여유도 없다.

친정 엄마와의 사이도 원만하지 않다. 줄스는 노파심 때문에 계속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의 전화를 받는 중에도, 엄마를 흉보는 이메일을 작성한다. 아뿔사! 엄청난 실수를 했다. 친구에게 보낼 이 이메일을 엄마한테 잘못 보내버린 것이다. 왜 엄청난 실수냐고? 심장병이 있는 엄마는 딸 줄스의 뒷담화가 담긴 이메일을 받으면 쇼크로 쓰러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벌어진 이 대란을 수습하기 위해 줄스는 디지털 도사인 젊은 직원들에게 S.O.S를 친다. "이메일 해킹 어쩌고~" 말만 많을 뿐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는다. 뜻밖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디지털 문맹자인 벤이다. 벤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 포스 팀은 아예 줄스의 친정으로 잠입하여 극적으로 이메일을 직접 삭제한다.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버린 것이다. 

벤의 이메일 삭제 사건을 통해 낸시 감독은 세상이 꼭 첨단 디지털로만 굴러가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디지털 지식도 중요하지만, 인생을 살아오면서 쌓인 아날로그적인 경륜과 지혜도 중요하다. 그래서 감독은 영화 포스트에 이런 카피를 남겼나보다.

"경험은 결코 진부해지지 않는다(Experience never goes out of fashion)!"

벤은 힘들어 눈물을 흘리는 줄스를 위해 자신의 '손수건'을 직접 건넬 줄 안다. 줄스의 유치원생 딸의 '손을 잡고' 그녀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할 줄 안다. 줄스의 남편과도 '살갑게' 대화한다. 70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온갖 풍상을 다 겪은 백전노장 벤은 사람들을 배려하고 그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게 '체화'되어있는 것이다.

영화 <인턴> 스틸컷 벤과 피오나의 애정 관계는, 아날로그 스킨쉽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 영화 <인턴> 스틸컷 벤과 피오나의 애정 관계는, 아날로그 스킨쉽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 워너브라더스코리아(주)


이것을 매우 코믹하게 그러나 상징적으로 잘 표현한 것이 벤과 사내 마사지사인 피오나(르네 루소 분)와의 로맨스다. 마사지사는 직접 몸으로 소통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가장 최전선에 있다. 침팬지 사회에서 배우자나 어린 자식의 몸에 붙은 이를 잡아주거나 털을 골라주는 그루밍(grooming) 행위가 최상의 애정표현 중의 하나이듯이 벤과 피오나의 로맨스는 아날로그적 스킨십이 사랑의 기초임을 보여준다.

벤과 피오나의 데이트 장소 중의 하나가 장례식장인 것도 상징적이다. 벤은 일상의 기쁨도 같이 나눌 줄 알지만, 슬픔도 함께 할 줄 안다. 나날의 살아있음의 기쁨과,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떠나보낸 이의 슬픔을 같이 돌아볼 아는 생사겸고(生死兼顧)의 여유가 있다. 벤은 말한다.

"힘들지만 가능하면 장례식장에는 꼭 참석하려고 한다."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내면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사람들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자신의 마음이 첫 번째요, 두 번째가 시간이다!'라는 말을 벤은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줄스의 마음은 항상 남편과 어린 딸에게 있다. 그러나 줄스는 그녀의 시간을 가족을 위해 내어주지는 못한다. 그게 벤과 줄스의 차이다.

"제가 죽을 때 옆에 남편도 없고, 딸도 없이 외롭게 죽기는 싫어요!"

줄스가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고 벤에게 울면서 하소연한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시간을 내주지 못했던 줄스의 자책과 회한이 안쓰럽다. 벤은 그녀를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죽은 내 아내의 묘지 곁에 내가 묻힐 땅 말고 여분의 땅이 더 있다. 내 묘지 옆에 묻혀라!"

이런 위로의 말을 듣고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영화가 진실로 말하고 싶었던 것들

영화 <인턴> 스틸컷 줄스를 위로하는 벤,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 아닐까.

▲ 영화 <인턴> 스틸컷 줄스를 위로하는 벤,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 아닐까. ⓒ 워너브라더스코리아(주)


영화를 본 호사가들이 쉽게 말하듯이 이 영화의 주제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70대 인턴과 30대 CEO로 대표되는 세대 간 갈등이나 조화가 아니다.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커리어 우먼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그것도 회사 대표와 말단 인턴사원의 갑을관계를 다룬 사회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영화 <인턴>은 우리에게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자전거는 멈추면 쓰러지지만, 사람은 멈추면 보이지 않던 것들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영화 <인턴>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라는 문명사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더 나아가 비움과 채움이라는 동서 철학사의 차이를 다룬다. 그러나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무척 영리하다. 결코 간단치 않은 무겁고 엄숙한 문명사적, 철학사적 주제를 쉽고 가볍고 편안한 휴먼 드라마로 변환시켜 잔잔하게 펼쳐 보인다. 자전거와 태극권이라는 소박한 일상의 도구를 내세워서 말이다.         

[사족①] 인류학적으로 음식은 평화와 친교의 상징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혹은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식사 행위는 예로부터 소통과 공감의 기본이었다. 영화를 눈여겨보라! 벤과 줄스 두 사람은 음식을 같이 먹으면서 대화로 꼬인 일을 풀어간다.

두 사람은 야근을 하다가 탄산음료와 피자를 같이 먹는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회사 돌아가는 이런 저런 사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새로운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기 위하여 출장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며 의기투합한다.

특히 호텔의 같은 침대 위에서 먹거리를 앞에 놓고 남편의 외도문제와 회사의 진로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친근한 부녀지간 같이 아름답다. 엄마한테 잘못 보낸 이메일을 삭제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성공했을 때 줄스와 벤이 태스크 포스 팀원들과 함께 만취하도록 회식하는 장면은 말할 것도 없다. 

[사족②] 줄스의 회사 사무실은 전체적으로 하얀 배경에 검은 창살을 가지고 있다. 얼핏 깔끔하고 아름답지만 은근히 창살없는 감옥을 연상시킨다. 적어도 벤을 만나기 전까지의 줄스에게는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줄스의 회사가 벤이 평생 근무했던 이전 직장의 전화번호부를 찍어내던 인쇄소였음이 밝혀진다.

개성으로 보면 뚜렷하게 대척점에 서있는 벤과 줄스가 뜻밖에도 자신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인 직장을 공통분모로 만난다. 예사롭지 않은 인연이 해피 엔딩을 예고하며 숨어 있었던 것이다.

[사족③] 남자 주인공 벤 휘태커(Ben Whitaker)의 벤은 어원상으로 '좋다' '훌륭하다'는 뜻이다. 휘태커는 '관개가 잘 된 들판'를 뜻한다. 많은 좋은 경험으로 다져진 경륜과 지혜를 가진 주인공의 특성을 감안한 작명이다. 또 줄스 오스틴의 줄스(Jules)는 '젊다'는 뜻이고 오스틴(Austin)은 '뛰어난' '훌륭한'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도 열정적인 젊은 CEO의 캐릭터를 잘 살렸다.

[사족④] 줄스가 경영하는 회사의 이름은 '어바웃 더 피트(About the Fit)'다. 직역하면 '꼭 맞는 것에 대하여'다. 이 이름은 중의적이다. 하나는 패션 관련 온라인 쇼핑몰 인만큼 소비자의 체형에 '꼭 맞는 옷'을 뜻한다. 다른 하나는 고난에 빠진 회사 대표 줄스를 구원해주기에 '꼭 맞는 사람' 즉 벤 휘태커를 가리킨다.

영화 <인턴> 포스터 영화 <인턴>의 메인포스터.

▲ 영화 <인턴> 포스터 영화 <인턴>의 메인포스터. ⓒ 워너브라더스코리아(주)



○ 편집ㅣ곽우신 기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진국 시민기자의 페이스북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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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심리학자. 의학자) 고려대 인문 예술과정 주임교수. 융합심리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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