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탕웨이가 3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회의실에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성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세 작품을 들고 온 탕웨이지만 자세히 보면 한 작품이 더 있다. 바로 남편 김태용 감독의 단편 <그녀의 전설>이다. 최강희 주연의 이 영화에서 탕웨이가 직접 영화 OST를 불렀다. 부산 해운대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3일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탕웨이가 여기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의 전설>에 등장하는 노래 제목은 '꿈속의 사랑'이다. 한국 가수 현인이 1955년 발표한 노래로 알려져 있다. 김태용 감독은 이 곡을 영화의 주요 장면에 삽입해 감정을 더했다. 이 시도에 탕웨이는 "감독님 단편에 들어갈 노래란 걸 이미 알고 작업했다"며 "감독님은 이게 한국 노랜 줄 알았지만 조사해보니 사실 중국 노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939년 작곡가 천커신이 만든 노래"라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 "이 사실을 알고 김태용 감독님은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듯 크게 웃었다"며 탕웨이는 "아마도 우리 부모 세대가 많이 듣던 노래라 그렇게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곡의 가사는 한국 노래 가사와 전혀 다른 뜻이고 버전도 여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용 감독은 이 노래를 아내가 한국어로 불러주길 원했다. 이 사실을 전하며 탕웨이는 "원곡이 중국 노래인데 중국인인 내가 한국어로 불렀다"고 재밌어했다. "한국어 발음 중 리을 발음이 참 어렵다"며 현장에서 부러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선보이기도 했다.
3 + 1 : 그녀가 숨어있는 또 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