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전투트럭을 몰고 임모탄으로부터 도망치는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패거리들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종된 한국사회에 무거운 시사점을 던져준다. 맥스와 퓨리오사를 뒤쫓는 악역 임모탄 조를 통해서다. 핵전쟁으로 황폐해진 땅에서 지하수를 장악한 그는 시타델의 지배자로 군림한다.
어느덧 육체는 쇠했지만 욕망과 열정 만큼은 여전한 임모탄은 도시의 모든 것을 직접 관장하는 막강한 독재자다. 그의 힘은 세뇌와 복종으로 강화되며 도시에 물과 기름,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권력을 뒷받침한다.
사회의 모든 재화를 독점하고 구성원의 자유를 박탈하는 임모탄은 전형적인 고대 야경국가의 지배자로 비춰진다. 그것도 매우 폭압적인. 영화는 그가 젊고 예쁜 여성을 구속해 성적으로 착취한다거나 청년들을 세뇌해 워보이라 불리는 전사로 길러내는 모습을 통해 임모탄을 끔찍한 지배자로 그려낸다.
세뇌된 채 길러지는 워보이, 철저하게 감시당하며 지배자의 아이를 낳는 미녀들과 젖을 짜는 기계로 살아가는 여인들, 임모탄이 뿌리는 지하수를 받기 위해 거렁뱅이 꼴로 모여드는 하층민들까지 시타델은 철저히 계급화된 고대 사회와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