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 문제로 부득이하게 내한공연을 취소했던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오는 5월 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이제 약 열흘 뒤면 살아있는 전설 또는 비틀즈로 불리는 폴을 드디어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0 폴 매카트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0 폴 매카트니 ⓒ 현대카드


서른 곡 넘게 연주하는 '아웃 데어! 투어'에서 폴은 비틀즈(The Beatles)와 윙스(Wings), 솔로 곡을 고르게 배치한다. 비틀즈 시절의 히트곡 '위 캔 워크 잇 아웃(We Can Work It Out)', '렛 잇 비(Let It Be)', '헤이 쥬드(Hey Jude)', '예스터데이(Yesterday)'와 윙스 시절의 히트곡 '밴드 온 더 런(Band On The Run)',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 등은 세트리스트에 모두 포함된다.

많은 사람이 원하는 곡을 빼놓지 않고 연주하는 폴의 공연은 비틀즈의 베스트 앨범 정도만 들은 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약간의 준비'가 더해지면 더 재미있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폴 매카트니의 '뉴(New)'

폴 매카트니의 '뉴(New)' ⓒ 유니버설 뮤직


가장 먼저 할 일은 폴의 최신 앨범 <뉴(New)>를 듣는 것이다. 젊고 유능한 프로듀서들과 함께 작업한 이 앨범은 비틀즈라는 무게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완성한 수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투어 타이틀이기도 한 '에브리바디 아웃 데어(Everybody Out There)', 기세 좋은 로큰롤 '세이브 어스(Save Us)', BBC 라디오와 모조(Mojo), 롤링 스톤에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 '뉴(New)', 비틀즈 시절이 연상되는 '퀴니 아이(Queenie Eye)' 등을 연주한다.

 폴 매카트니의 락쇼

폴 매카트니의 락쇼 ⓒ Kevin&Company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것은 최근에 개봉한 <폴 매카트니의 락쇼>를 관람하는 것이다. 윙스의 1976년 미국 공연을 리마스터링한 이 작품은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비틀즈 해체 이후 다시 전성기를 맞은 폴과 밴드 멤버들의 활약상은 놀라움 그 자체다. 이 공연을 보면 윙스 시절의 히트곡이 더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아울러 폴의 최근 공연이 궁금하다면 2009년 발매된 <굿 이브닝 뉴욕 시티(Good Evening New York City)>를 추천한다. 이 앨범에 실린 비틀즈 시절의 명곡 '헬터 스켈터(Helter Skelter)'는 폴에게 32년 만에 그래미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기기도 했다.

폴 매카트니는 4월 21일 오사카에서 시작하는 일본 투어를 마치고 한국에 온다. 이번 내한공연은 팝 음악계 최고의 이벤트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대부분 '비틀즈의 폴'을 기억하며 공연장을 찾겠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의 폴'과 새로운 음악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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