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 방송된 <무한도전-나는 액션 배우다>의 한 장면.

지난 1월 24일 방송된 <무한도전-나는 액션 배우다>의 한 장면. ⓒ MBC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MBC <무한도전-나는 액션 배우다> 편에 대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2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오후 3시에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 산하 방송심의소위에서 김성묵 소위원장 이하 심의위원(장낙인, 박신서, 고대석, 함귀용)들은 격렬한 토론 끝에 다수 권고 의견으로 행정지도 조치를 정했다. <무한도전> 제작진으로는 김구산 책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심의 대상인 지난 1월 24일 방송분을 두고 심의위원들은 어떤 조항을 적용할지 난상 토론을 벌였다. 문제 장면 중 하나로 꼽힌 <무한도전> 멤버들이 탑차에 갇혀 납치당하는 장면을 두고 도로교통법 위반을 지적할 지 여부가 가장 뜨거웠다.

정부 추천 인사인 함귀용 위원은 "인원을 탑차에 태운 채로 이동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런 걸 제재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더 심한 장면이 나올 수 있다"며 "방송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의' 의견을 내 <무한도전> 제작진을 강하게 성토했다. 주의란 법적 제재에 해당하는 징계로 향후 방송사 재허가 심사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

반면 야당 추천 장낙인 심의위원은 "<무한도전> 식의 창의적 발상을 주목해야 한다"며 "프로그램에서 영화 패러디 상황임을 밝혔고, 멤버들이 직접 차에 갇힌 채로 이동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기에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라고 '의견 제시' 수준의 행정 제제 안을 내놨다.

소위원회에 출석해 의견 진술을 한 김구산 책임 프로듀서는 "액션 영화를 재현해 보자는 차원이었고, 사실상 멤버들이 트럭에 들어가고 나가는 장면만 보였지 이동하는 장면은 내보내지 않았다"고 소명했다. 다만 김구산 책임 프로듀서는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구산 책임 프로듀서가 퇴장 후 논의는 장기화 될 조짐이 보였다.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리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막판에 심의위원들은 의견 제시보다 한 단계 높은 행정 제재인 권고 결정으로 합의했다. 품위유지, 법령의 준수(도로교통법) 위반이 이유였다. 장낙인 심의위원은 "도로교통법 위반엔 합의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한편 이 같은 결정에 김구산 책임 프로듀서는 <오마이스타>에 "다행이다. 과하지 않게 만드는 게 맞다고 하지만 대중의 눈높이와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며 "사회적 의무를 생각하며 앞으로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무한도전 신세계 유재석 정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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