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펀치>의 이태준(조재현 분) 검찰총장.

SBS 월화드라마 <펀치>의 이태준(조재현 분) 검찰총장. ⓒ SBS


SBS 월화드라마 <펀치>에서 책 한 권 살 돈 없는 집에서 태어나 서울지검장 자리에 올랐던 이태준(조재현 분)은 불법과 비리를 저지르며 검찰총장이 됐다. "횡단보도 하나 건너오는데, 어느 놈은 빨간불에 건너다가 자빠지고, 어느 놈은 파란불 기다리다가 넘어지는 30년 동안" 그의 욕심은 검찰총장을 꿈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앞을 막는다면 충견 노릇을 하던 '왼팔' 박정환(김래원 분)과 '오른팔' 조강재(박혁권 분)의 숨통마저 조였고, 궁지에 몰리면 원수 같은 윤지숙(최명길 분) 법무부 장관과 손을 잡거나 심지어 스스로 목줄을 매어 그의 손에 쥐어주기까지 했다.

게걸스럽게 짜장면을 먹어치우듯 더 큰 집무실을 향해 나아가는 '괴물' 이태준을 막으려다가 아들의 병역비리에 발목이 잡힌 윤지숙은 자신의 치부를 가리려 본색을 드러낸 '또 다른 괴물'이 되어 총리직에서 낙마했다. 이제 이태준은 '박정환 게이트'를 열어, 자신의 몸에 묻은 흙을 그에게 모두 뒤집어씌우고 대권을 향해 훨훨 날아갈 참이었다.

하지만 박정환과 그의 전 아내 신하경(김아중 분) 검사는 오히려 사건을 키워 박정환이 세탁한 자금 270억의 사용자가 이태준 총장이라는 혐의를 씌웠고, 특검법 통과까지 이끌어냈다. 물론 노회한 이태준은 벼랑 끝에서도 떨어지지 않았다. 윤지숙에게 아들의 병역비리를 무죄로 만들어주는 대신 '박정환 게이트'의 특별검사를 맡아달라며 다시 '우리'가 되자고 손을 내밀었다.

<펀치>의 세상에는 우리 팀이란 게 없다. 모두가 서로에게 펀치를 날리는 링 위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은 이태준.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박정환을 두고 "네 관 뚜껑이 퍼뜩 닫혀야 내 인생이 펴지겠네"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잔인한 괴물이 됐지만, 그런 이태준도 동생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형 이태섭(이기영 분) 앞에서 만큼은 사람이 되곤 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칡으로 허기를 달래고 부모님 묘 이장비를 학비로 쓰며 형과 함께 버텨왔기에 뒤로 돌아갈 수 없는 그는 악인이라 단정 짓기 힘든 캐릭터다.('귀요미' 귀마개 패션을 고수할 때는 정말이지 미워할 수 없다)

그저 성공하고 싶어 열심히 살아왔을 뿐인데 사실은 여러 사람을 짓밟고 지나온 길. 앞만 보고 달려온 이태준 검찰총장이 회고록을 쓴다면, 이런 내용이 담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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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조재현 김래원 최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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