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만과 편견> 기자 간담회 현장. 최민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MBC <오만과 편견>에서 문희만 부장검사 역을 맡은 배우 최민수.ⓒ MBC


|오마이스타 ■취재/김대오 기자·이선필 기자| 배우 최민수가 지난 30일 열린 MBC <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 수상을 거부한 이유와 방송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나머지 소감을 <오마이스타>에 전했다.

<오만과 편견>에서 인천지검 민생안정팀 부장 문희만 검사 역을 맡고 있는 최민수는 황금연기상 남자 부문 수상자가 됐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함께 출연 중인 백진희가 대리 수상자로 나서 최민수의 소감을 전했다. 백진희를 통해 최민수는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현재 검사로 살고 있는데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지 않겠냐"며 "이 상을 정중하게 거부하려 한다"고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당시 백진희가 언급했듯 해당 소감문은 전문이 아니었다. 공개되지 않은 내용엔 세월호 사고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 법과 상식이 무너진 현실에 대한 비판이 포함된 걸로 알려졌다.

최민수는 31일 <오마이스타>와 통화에서 "세월호를 언급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당연한 슬픔이 특별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최민수는 "국민들 모두의 가슴 속엔 슬픔이 아직도 자리잡고 있고 나 역시 그 중 한명이다"라며 "상식적인 게 비상식적으로 비치는 세상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수상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최민수는 "상을 내게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지만 많은 분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나 역시 그 중 한 명으로서 수상의 기쁨을 내 몫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들은 힘내시라"며 "나 역시 그 슬픔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민수는 시상식에서 자신의 소감문을 잃어버렸다고 한 백진희를 감쌌다. 방송에서 백진희는 "선배님이 수상소감을 보내주셔서 미리 출력을 했는데 수상하러 나간 사이 없어졌다"며 "급한 대로 적었지만 다는 못 적었다"는 말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최민수는 "(시상식 이후 연락이 됐는데) 진희가 내 수상소감을 잃어버린 게 맞다"며 "진희가 내 진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펑펑 흘리기에 괜찮다고 말해주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민수의 수상소감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민생안정팀 부장 문희만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의미 있는 작품을 하게 해주신 MBC, 김진민 감독, 이현주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더불어 우리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에게도요.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 거죠?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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