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보통은 일반적인 휴일로 생각하는 것이 맞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의미가 좀 다르다. 바로 내 팀, 우리 팀, 우리 지역의 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올해 마지막으로 축구장을 향할 K리그 챌린지의 팬들이다. K리그 클래식이 11월 말에 종료되어 K리그 챌린지도 같은 날짜에 종료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K리그 챌린지는 오는 16일에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현재, 챌린지 리그의 선두 경쟁은 끝났다. 대전 시티즌이 1위를 확정하며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의 자동 승격을 확정했다. 2위는 안산 경찰청으로 정해져 승강 PO(플레이오프)의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4위 자리를 둘러싼 중위권 팀들의 싸움도 이전보다는 정리된 모양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위부터 8위까지 7개의 팀이 세 자리의 승강 PO 진출권을 두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지만, 이제는 서열이 정리되어 PO 진출의 희망을 품은 팀들이 상당히 줄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PO 진출권을 둘러싼 중위권 팀들의 싸움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승강 PO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싸움은 결국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졌다. 주인공은 강원과 광주, 안양, 수원 FC다. 각각 차례로 3위부터 6위까지의 순위를 구성 중이지만, 3위와 6위의 승점 차가 딱 3점이다. 즉, 마지막 라운드의 결과에 따라 이들 팀의 승강 PO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는 것이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챌린지 리그의 마지막 라운드다.

2014 K리그 챌린지를 볼 기회도 이제 하루 남았다. 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오후 2시다. 수원과 고양, 안양, 충주, 안산에서 K리그 챌린지 10개 팀이 써내려가는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들이 만들어낼 영화와도 같은 명승부를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경기의 매치 이슈를 정리한 프리뷰 기사를 작성했다.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오는 16일이 2014 K리그 챌린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날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수원 FC Vs. 강원 FC / 수원 월드컵경기장 / T브로드수원·다음 생중계]
- 수원 FC : 6위, 승점 48점
- 강원 FC : 3위, 승점 51점
- 수원 FC (Vs. 강원) 상대 전적 : 3전 1무 2패 / 강원 우세

 수원 FC의 최근 5경기 성적

수원 FC의 최근 5경기 성적 ⓒ 임형철


 강원 FC의 최근 5경기 성적

강원 FC의 최근 5경기 성적 ⓒ 임형철


이번 라운드의 가장 큰 빅 매치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수원 FC와 강원 FC의 경기이다. 순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은 강원이다. 강원은 승점 51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반면 수원 FC는 3점 뒤진 48점으로 6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해야만 PO 진출권의 희망을 품어볼 수 있다. 강원 역시 광주와 안양의 경기 결과에 따라 PO 진출권의 획득 여부가 갈릴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 이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4위 이상의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야 하는 수원과 반대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쳐야 하는 강원의 경기.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두 팀의 경기가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지 주목된다.

수원 FC는 지난 라운드에서 1위 팀 대전에 패한 분위기를 하루빨리 쇄신해야 한다. 우승을 확정 지은 대전을 35R에서 만난 수원 FC는 초반부터 경기 운용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후반 14분까지 연달아 4점을 내줬다. 강원전에서도 선제골을 실점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전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미숙한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승부에 나서야 한다.

수원 FC는 지난 8월 17일, 홈에서 펼쳐진 대구와의 경기에서 당한 2:4 패배 이후, 무려 3개월에 동안 홈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충주와 안양을 연속으로 잡으며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유독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수원이라면, 홈에서 펼쳐지는 이번 마지막 라운드에도 자신감을 가질만 하다.

강원은 원정 경기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다. 최근 5경기에서 거둔 2승은 모두 홈에서 이루어졌다. 이외의 원정에서 펼쳐진 3경기는 모두 패했다. 지난 9월 13일, 충주와의 경기에서 거둔 승리가 원정 경기에서의 마지막 승리다. 36R 수원 FC전이 원정 경기인 만큼, 이에 대한 준비를 잘해오지 않는다면 강원의 최종적인 결과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5R 안양과의 경기에서 거둔 2:0 승리는 강원에게 굉장히 중요한 승리가 됐다. 이 경기에서의 승리 덕분에 강원은 마지막까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다. PO 진출권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안양과의 경기에서 가능성의 불씨를 살린 강원은 이날 거둔 승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며 36R에서 그 기세를 이어올 노력을 펼쳐야 한다. 좋은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알렉스와 찬스 메이커 최진호의 활약을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두 팀의 경기에서는 도움왕을 차지하기 위한 두 선수의 경쟁도 볼거리다. 도움 순위에서 강원의 최진호와 수원의 권용현이 공동 9개의 도움으로 1·2위를 겨루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어느 팀이 두 선수에게 찬스 메이킹을 집중하고, 어느 팀이 상대방의 경쟁 선수를 잘 틀어막느냐에 따라 도움왕의 주인공도 가려질 전망이다. 어느 때보다도 두 선수에 대한 양 팀의 견제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두 선수가 평상시만큼의 활약을 서로를 상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 팀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은 강원이다. 지금까지 강원은 2승 1무로 수원을 만나 패배한 기록이 없다. 하지만 홈에서만큼은 3개월째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수원 FC다. 양 팀은 서로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명히 나눠 가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사실상 승강 PO에 진출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빅 매치이다. 그만큼 이 경기는 굉장히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 Hi FC Vs. 광주 FC / 고양 종합운동장 / 중계 미정]
- 고양 Hi FC : 8위. 승점 46점
- 광주 FC : 4위, 승점 50점
- 상대 전적 : 3승 2무 3패

 고양 Hi FC의 최근 5경기 성적

고양 Hi FC의 최근 5경기 성적 ⓒ 임형철


 광주 FC의 최근 5경기 성적

광주 FC의 최근 5경기 성적 ⓒ 임형철


상대 전적이 대등한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 균형을 깨트릴 수 있을까? 더 절박한 팀은 물론 광주다. 아직 PO 진출의 가시권에 놓여있는 광주는 어떻게든 원정에서 고양을 잡고, PO 진출을 이루겠다는 마음뿐이다.

지난 9월 20일, 안양을 상대로 원정에서 거둔 1:0 승리 이후, 고양은 무려 7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고양은 7경기 무승의 여파로 PO 진출권에서 점점 더 멀어졌고, 어느덧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35R에서 안산에 승리를 거뒀지만, 이미 2위 자리를 확정한 안산을 상대했기 때문에 이날 거둔 승리의 가치는 조금은 덜했다. 최근 흐름은 상당히 좋지 않은 고양이다.

반면 광주의 경우, 흐름은 무난하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 패배한 경기에서도 어떻게든 득점은 기록했다. 35R에서는 부천을 상대로 디에고와 파비오의 득점으로 2:0 완승을 했다.

광주가 기댈 것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다. 디에고와 파비오는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득점력도 갖추고 있다. 이종민, 임선영, 안성남 등 찬스 메이킹과 볼 배급·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공격 자원들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고양전 승리의 가능성을 더더욱 높일 수 있다. 어떻게든 승리를 차지해야만 PO 진출권 획득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광주이기 때문에, 고양과의 경기에서 리드를 잡기 위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해본다.

[FC 안양 Vs. 대구 FC / 안양 종합운동장 / 다음 생중계]
- FC 안양 : 5위, 승점 50점
- 대구 FC : 7위, 승점 46점
- FC 안양 (Vs. 대구) 상대 전적 : 2승 1무 / 안양 우세

 FC 안양의 최근 5경기 성적

FC 안양의 최근 5경기 성적 ⓒ 임형철


 대구 FC의 최근 5경기 성적

대구 FC의 최근 5경기 성적 ⓒ 임형철


시즌 중반까지의 안양은, 조기에 PO 진출권을 확정 짓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구단은 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은 그만큼 내부적으로 하나 되어 뭉쳤고 좋은 결과를 통해 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시즌 후반 들어 안양의 성적은 추락했다. 최근 5경기의 성적은 1승 1무 3패,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안양은 PO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싸움을 시즌 마지막까지 끌고 오게 됐다.

마지막 상대는 올 시즌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안양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대구다. 이는 안양이 마지막 라운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대구의 경우, 시즌 내내 지적받아온 극심한 기복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꾸준한 상승세를 타는 데 연이어 실패하며 일찌감치 PO 진출권의 희망을 잃어버렸다. 그래도 최근 10경기 연속으로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대구인 만큼, 이날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대구의 득점이 터진다면 경기가 다득점 경기로 이어지리라 예상해볼 수 있다.

안양은 최근 4경기 연속으로 승리가 없는 부진한 흐름을 끊어야 하고, 대구는 유지하고 있는 연속 득점의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 마지막 라운드를 기분 좋게 장식해야 한다. 이들의 마지막 대결을 통해 과연 FC 안양이 어떠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가 이목을 끈다.

[충주 험멜 Vs. 부천 FC 1995 / 충주 종합운동장 / 중계 미정]
- 충주 험멜 : 9위, 승점 33점
- 부천 FC 1995 : 10위, 승점 26점
- 충주 험멜 (Vs. 부천) 상대 전적 : 4승 1무 3패 / 충주 우세

 충주 험멜의 최근 5경기 성적

충주 험멜의 최근 5경기 성적 ⓒ 임형철


 부천 FC 1995의 최근 5경기 성적

부천 FC 1995의 최근 5경기 성적 ⓒ 임형철


만약 이 두 팀이 PO 진출권을 다투고 있는 네 팀 중 한 팀과 만났다면,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 것인지 아닌지로 관심이 집중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가 맞대결을 갖기로 마지막 라운드의 일정이 정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경기들에 비해 관심이 덜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두 팀 모두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9위 팀과 10위 팀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5경기의 성적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 5경기에서 충주는 광주와 대구를 꺾고, 고양과 무승부를 거두는 등 선전했다. 시즌 후반기 들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왔다. 부천도 갈 길이 바쁜 팀들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모습을 과시하며, PO 경쟁 시나리오에 크게 일조했다. 어느 팀이 더 유리하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두대 매치인 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안산 경찰청 Vs. 대전 시티즌 / 안산 와 스타디움 / 다음 생중계]
- 안산 경찰청 : 2위, 승점 58점
- 대전 시티즌 : 1위, 승점 69점
- 상대 전적 : 1승 1무 1패

 안산 경찰청의 최근 5경기 성적

안산 경찰청의 최근 5경기 성적 ⓒ 임형철


 대전 시티즌의 최근 5경기 성적

대전 시티즌의 최근 5경기 성적 ⓒ 임형철


K리그 챌린지의 1·2위 큰형님들도 맞대결을 가진다. 이미 자동 승격과 PO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기에 경기의 중요성은 덜할 수 있지만,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이유는 양 팀 모두 분명히 존재한다.

대전의 경우는 '유종의 미'다. 대전 팬들에게 2014년은 꿈같은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챌린지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일찌감치 1위 자리를 굳혀놨고, 후반에 부침이 있었지만 끝내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조기에 K리그 챌린지 우승 및 클래식 자동 승격을 확정 지었다. 우승 뒤풀이도 기가 막혔다. 과거 대전의 홈 경기장이었던 한밭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와 챌린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었다. 또한, 이 경기에서는 레전드 '김은중'이 두 골을 터트리는 등 영화와도 같은 시나리오로 대전 팬들을 눈물짓게 하였다.

이렇듯 1년 내내 좋은 모습만을 보여준 2014시즌의 마지막 경기마저 승리로 장식한다면, 대전의 2014년은 팬들에게 더욱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지 않겠는가? 시즌의 목표를 달성한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겠지만, 꿈같았던 2014시즌의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 경기에서까지도 승리를 챙겨가고 싶은 마음이 대전 팬들의 욕심 아닌 욕심이다.

안산은 시즌이 모두 끝난 것이 아니다. PO 진출을 확정 지었을 뿐, 결국 PO에서의 최종 승자가 되어야만 K리그 클래식으로의 승격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그동안 보여준 기세를 아직은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안산의 행보는 좋지 않았다. 두 경기에서 1무 1패, 거기에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층이 얇다는 고질적인 문제점도 안고 있다. 승강 PO에서 제 경기력으로 맞서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전과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안산은 PO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음을 홈 팬들에게 증명해줘야 한다.

두 팀은 상대전적도 호각이다. 리그 내의 순위로만 놓고 봤을 때, 1위 팀과 2위 팀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볼거리도 생긴다. 1년간 K리그 챌린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두 팀의 맞대결, 과연 어느 팀이 리그에서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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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임형철 시민기자의 블로그(stron1934.blog.me)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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