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이상호 공동감독, 관객과 같이 눈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5일차인 6일 오전 부산 해운대 우동 CGV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초청작 <다이빙벨>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상호 공동감독이 관객들의 질문을 들으며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다이빙벨>은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 구조현장에 투입된 '다이빙벨'을 목도한 제작자가 세월호를 둘러싼 의문을 영상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 '다이빙벨' 이상호 공동감독, 관객과 같이 눈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5일차인 6일 오전 부산 해운대 우동 CGV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초청작 <다이빙벨>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상호 공동감독이 관객들의 질문을 들으며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다이빙벨>은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 구조현장에 투입된 '다이빙벨'을 목도한 제작자가 세월호를 둘러싼 의문을 영상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여러 논란이 일었던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이 6일 오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 모습을 첫 공개했다. 지난 2일 영화제 개막 이후 전 상영 회차가 매진되고, 부산시 영화의전당 근처에서는 세월호 사고 진실 규명을 위한 영화인들의 기자회견과 1인 시위가 이어지며 관심 또한 높아진 상황이었다.

부산시 우동 센텀 CGV에서 열린 일반 상영 직후 연출을 맡은 이상호 , 안해룡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상호 감독은 세월호 사고 당시 현장에 머물며 사건을 직접 취재한 기자로서, <다이빙벨>을 통해 감독 타이틀을 달게 됐다.

관객의 질문을 받기 전 이상호 감독은 "내 한계가 있어서 이 정도밖에 못 만들었다"며 "(세월호 사고가 일어났던 4월 16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운을 뗐다.

영화 기획 시기에 대한 질문에 이상호 감독은 "다른 사람들처럼 사건의 진실을 팽목항에 가서야 알았다. 진실이 침몰하고 있고, 언론에 나오는 기사들은 거짓이며 정부는 자기들의 실수를 가리기 위해 치밀하게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며 "특히 '다이빙벨'은 세월호 구조 실패를 투영하는 큰 상처라고 생각해 영상 확보에 더욱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이빙벨> 통해 가장 큰 책임 묻고 싶은 이는..."대통령"

'다이빙벨' 상영, 세월호의 진실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5일차인 6일 오전 부산 해운대 우동 CGV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초청작 <다이빙벨>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에서 노란리본을 단 관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다이빙벨>은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 구조현장에 투입된 '다이빙벨'을 목도한 제작자가 세월호를 둘러싼 의문을 영상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 '다이빙벨' 상영, 세월호의 진실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5일차인 6일 오전 부산 해운대 우동 CGV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초청작 <다이빙벨>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에서 노란리본을 단 관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다이빙벨>은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 구조현장에 투입된 '다이빙벨'을 목도한 제작자가 세월호를 둘러싼 의문을 영상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 이정민


영화는 각종 해난 구조에서 잠수사들이 구조 활동을 안정적으로 펼치기 위한 잠수 장비인 다이빙벨의 실체와 그 기술을 보유하고 선의로 팽목항을 찾았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추적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상호 감독은 "이종인씨 역시 우리처럼 측은지심을 갖고 밤잠 설치며 현장에 달려온 분이고, 다만 해난 구조에 대한 전문성과 장비가 있었던 것 뿐"이라며 "사고 당시 언론에 의해 사기꾼으로 낙인찍힌 분이었고, <다이빙벨> 개봉 후 또 막대한 언론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어 주변의 반대가 있었지만 세월호 진실을 위해 영화화 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감독은 <다이빙벨>에 다 담지 못한 사건의 진실을 관객들에게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기자로서 현장을 다녔지만 다큐멘터리적 성격을 잘 전하기 위해 몇 부분을 잘랐다"며 "누군가 감압이 안 되는 가짜 다이빙벨을 몰래 투입하려다 걸렸고, 다이빙벨을 탔던 잠수사 분들이 중태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처럼 언론이 부재했던 걸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 관객은 이상호 감독에게 <다이빙벨>을 통해 누구의 책임을 묻고 싶은 건지 단도직입으로 묻기도 했다. 이에 이 감독은 "복잡하게 말하지 않겠다"며 "4월 16일 이후 유가족들의 일관된 요구는 왜 아이들이 구조받지 못했는지 진실을 알려 달라는 것이었고, 해경 뒤 전문 심해 구조 인력이 있는 해군이 있었지만 투입되지 못했다. 가장 큰 책임자는 이들을 조종할 수 있었던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우리는 단 한사람도 살리지 못한 죄인"

정지영 감독, '다이빙벨' 관람 정지영 영화감독이 6일 오전 부산 해운대 우동 CGV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초청작 <다이빙벨>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 
<다이빙벨>은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 구조현장에 투입된 '다이빙벨'을 목도한 제작자가 세월호를 둘러싼 의문을 영상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 정지영 감독, '다이빙벨' 관람 정지영 영화감독이 6일 오전 부산 해운대 우동 CGV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초청작 <다이빙벨>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 <다이빙벨>은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 구조현장에 투입된 '다이빙벨'을 목도한 제작자가 세월호를 둘러싼 의문을 영상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 이정민


언론에 보도된 대로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이빙벨>을 초청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영 중단 압박이 있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공공연하게 정치색을 운운하며 영화제에서 상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부산영화제가 많은 부담을 느꼈을 텐데도 <다이빙벨>을 품어주어 경의를 표한다"고 전한 이상호 감독은 "<뉴욕타임즈> 기사를 보니 세월호 참사 이전 한국은 하나였는데 언론과 정부에 의해 지금 둘로 나뉘어 있다고 보도하더라"며 "지금도 유가족들이 일부에게 거리에서 돌을 맞고 있다. 사고 직후처럼 국민이 하나가 돼 이들과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실 일반 극장에서 상영이 어려울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 극장에서 이 불편한 진실을 목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부산국제영화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10월 말까지 영화를 개봉시키기 위해 제작자들과 많은 분들이 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우리는 모두 단 한 사람도 살리지 못한 죄인입니다. 이 영화의 작품적 성취도는 손톱만큼도 주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이빙벨>을 계기로 이후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고,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이빙벨 이상호 안해룡 세월호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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