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에서 넥센의 강정호가 4회 무사 주자 1루상황에서 시즌 31호 2점포를 친 뒤 홈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에서 넥센의 강정호가 4회 무사 주자 1루상황에서 시즌 31호 2점포를 친 뒤 홈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의 공격형 유격수 강정호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강정호는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 운동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출장해 8회말 선두 타석으로 나와 4-4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홈런으로 강정호는 시즌 36홈런을 달성했다. 또 이 솔로 홈런으로 시즌 100타점을 채웠다. 이로써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30홈런 이상과 100타점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유격수가 되었다. 타율 역시 0.352를 기록하고 있어서 남은 시즌 큰 부진에 빠지지 않는 이상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국 프로야구의 공격형 유격수 계보를 보면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 현 한화 이글스 주루코치)이 30홈런을 달성(타율 0.324 157안타 30홈런 64도루 112득점)한 적이 있다. 2003년에는 홍세완(KIA 타이거즈, 현 타격코치)이 100타점을 기록(타율 0.290 141안타 22홈런 100타점)했다. 하지만 30홈런-100타점 달성은 강정호가 최초이다. 현재 넥센은 22경기가 남아 있어 현재 페이스라면 40홈런-120타점도 노려볼 만하다.

3할-30홈런-100타점은 거포로서의 자존심을 나타내는 지표다. 게다가 내야수들 중 수비 영역이 넓고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나 2루수가 이 기록을 달성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키스톤 콤비라 불리는 유격수와 2루수는 공격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안정된 수비를 더 중시하는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강정호는 수비력도 정상급이면서 장타력에서도 웬만한 다른 포지션의 타자들과 견주어 밀리지 않았다. 2008년부터 히어로즈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매년 120경기 이상 꾸준히 출전했다. 이종범이 빠른 발을 활용한 '호타준족'이었다면 강정호는 거포형 유격수의 표본이 되며 홈런, 타점, 출루율(0.457) 부문에서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징계로 2014 시즌 출전 금지)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1996년, 1998년, 2000년, 2001년, 2002년에 5번 3할-30홈런-100타점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바 있다. 2004년 양키스로 이적한 뒤에는 주장 데릭 지터의 포지션과 겹치면서 3루수로 전향했다. 데릭 지터는 1999년에 102타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커리어 20년(1995~2014, 은퇴 예정) 동안 30홈런을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강정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하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하여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때문에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의 수많은 구단에서 스카우트를 파견하여 그를 항상 따라 다니고 있다. 한국 공격형 유격수의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 낸 강정호가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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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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