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K-POP 타임슬립'으로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K-POP 타임슬립' < 엑소(EXO) 902014 > 기자간담회에서 엑소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O 902014 >는 엑소와 선배 가수들이 9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명곡과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15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

▲ 엑소, 'K-POP 타임슬립'으로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K-POP 타임슬립' < 엑소(EXO) 902014 > 기자간담회에서 엑소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O 902014 >는 엑소와 선배 가수들이 9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명곡과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15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그룹 H.O.T의 DNA로 만든 목걸이가 마냥 신기하고,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는 어떻게 틀어야 하는지조차 막막하다. '당시엔 가수들이 음성사서함으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녹음했다'는 말에 눈을 크게 뜬다. 1990년생을 맏형으로 두고 있는 아이돌 그룹 엑소(EXO)에겐 생소할 문화다.

이들이 Mnet 신규 예능 프로그램 <엑소 902014>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케이팝이 공존했던 1990년대를 탐험한다.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엑소 리더 수호는 "우리 모두 1990년 이후에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기 때문에 선배님들께 관심이 많았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배님들의 작품도 다시 한 번 느끼고, 선배님들도 만나고 있다. 평생 가수를 하는 데 있어 (선배님들께)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첫 회 녹화 당시 막내 세훈은 H.O.T의 강타 등 가요계 선배를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대본만 읽을 정도로 극도로 긴장했다. 중국인 멤버 타오도 "솔직히 말해 (1990년대 케이팝을) 잘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과 만나고, 당시의 뮤직비디오를 2014년 식으로 재해석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엑소는 "H.O.T, 신화, god 선배님들과 같은 시대에 함께 활동하면 어떨지 호기심이 들"(수호) 정도가 됐다. 또 다른 중국인 멤버 레이는 "노래에는 중국, 한국이 없는 것 같다"며 "우리가 좋아하면 그게 가장 좋은 노래"라는 말로 그 시대 케이팝이 가진 힘을 강조하기도 했다. 

엑소와 악수하는 전현무, '세상 다 가진 듯'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K-POP 타임슬립' < 엑소(EXO) 902014 > 기자간담회에서 MC 전현무가 엑소 멤버들과 악수를 하며 웃고 있다. < EXO 902014 >는 엑소와 선배 가수들이 9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명곡과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15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

▲ 엑소와 악수하는 전현무, '세상 다 가진 듯'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K-POP 타임슬립' < 엑소(EXO) 902014 > 기자간담회에서 MC 전현무가 엑소 멤버들과 악수를 하며 웃고 있다. ⓒ 이정민


엑소 첸-수호, 전현무 너무 웃겨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K-POP 타임슬립' < 엑소(EXO) 902014 > 기자간담회에서 카이, 첸, 수호가 MC 전현무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 EXO 902014 >는 엑소와 선배 가수들이 9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명곡과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15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

▲ 엑소 첸-수호, 전현무 너무 웃겨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K-POP 타임슬립' < 엑소(EXO) 902014 > 기자간담회에서 카이, 첸, 수호가 MC 전현무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 이정민


<엑소 902014>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엑소', 그리고 '엑소가 재해석하는 1990년대부터의 케이팝'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백현은 "엑소 멤버들이 1990년대부터의 명곡을 재해석해서 찍는 뮤직비디오가 관전 포인트"라며 "엑소의 색깔뿐만 아니라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찬열도 "선배님들과 스튜디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흥미롭고 재밌었는데, 그것 또한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MC 전현무는 "엑소가 시간이 없어 함께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못하는데, 이들의 예능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음악을 통한 세대 간의 공감 또한 제작진이 노리는 '한 수'다. 연출을 맡은 정유진 PD는 "<엑소 902014>는 케이팝으로 전 세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 아래 음악채널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엑소를 좋아하는 세대뿐 아니라 전 세대가 감성을 공감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90년대 아이돌 논하면서 SM 언급, 어쩔 수 없어"

그러나 우려할 만한 점도 있다. <엑소 902014>는 기본적으로 엑소라는 거대 팬덤을 지닌 아이돌 그룹이 스튜디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제작진이 이들의 모습을 담는 데 그칠 뿐, '음악을 통한 공감과 소통'이라는 또 하나의 기획 의도를 잘 살리지 못한다면 결국 프로그램 자체가 엑소에 기대어 가는 형식이 될 수밖에 없다. Mnet과 엑소가 함께 했던 <뜨거운 순간, 엑소>가 프로그램으로서의 특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채 종영했던 것이 좋은 예다.

이를 두고 "당시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준비하는 입장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입을 연 정유진 PD는 "이번에는 엑소 멤버들이 바쁜 와중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11명 멤버들이 무대 위에선 카리스마 있는 모습만 보여주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시청자께 기쁨을 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엑소, K-POP 돌아보기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K-POP 타임슬립' < 엑소(EXO) 902014 > 기자간담회에서 엑소와 MC 전현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O 902014 >는 엑소와 선배 가수들이 9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명곡과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15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

▲ 엑소, K-POP 돌아보기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K-POP 타임슬립' < 엑소(EXO) 902014 > 기자간담회에서 엑소와 MC 전현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엑소와 전현무가 프로그램의 중심에 서고, SM엔터테인먼트가 육성하고 있는 프리데뷔팀 SM루키즈의 출연설이 도는 데다, 1990년대 아이돌 시장을 이끌었던 선구자 또한 SM엔터테인먼트였다는 점도 공교롭다. 자칫 프로그램이 'SM엔터테인먼트만의 잔치'로 흐르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이를 두고도 정유진 PD는 "1990년대 아이돌을 논하는 데 있어 SM엔터테인먼트가 언급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그렇다고 SM엔터테인먼트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 소속 가수들로만 제작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정 PD는 "당시 화제의 뮤직비디오 주인공이었던 조성모나 god 등 다양한 케이팝 가수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현무 또한 정 PD의 말에 뜻을 같이 했다. "당장 이번 주 녹화하는 그룹도 SM엔터테인먼트와 피 한 방울 안 섞인 그룹"이라고 강조한 전현무는 "워낙 SM엔터테인먼트가 당시 영향력이 커서 (언급이)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시 우리가 좋아했느냐 아니냐'가 (프로그램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엑소 902014>는 오는 15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엑소 902014 EXO 전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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