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 송승헌.
권소성
배우 송승헌에게 신작 <인간중독>은 무슨 의미일까? 상하이 국제영화제(SIFF) 참가차 상하이를 방문한 송승헌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렇게 답했다.
"<인간중독>이란 작품은 저에게 배우로써 다시 시작하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이 때부터 스타 송승헌, 아니 배우 송승헌와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 이번 <인간중독> 영화가 '첫 노출' 혹은 '첫 배드신' 등으로 많이 화제가 되었는데, 혹시 이런 점이 시나리오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줬나요? 이 시나리오를 선택한 계기가 있었다면?"노출 이런 것들은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고, 김진평이란 인물이 가지고 있는 상처, 그러니까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와 결혼한 와이프가 있는데 첫 사랑을 만나 집착하는 모습이 먼저 보였다. 사랑의 표현을 위해 노출이나 배드신이 있었지만 그것때문에 이 작품을 안 하게 된다면 너무나 큰 후회를 할 것 같았다. 선택의 어려움이 되진 않았다. 몰론 노출이나 배드신은 배우 인생에서 처음으로 하는 거라 생소했지만 일단 김대우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컸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 <신의 선물>이 송승헌 원래의 이미지를 많이 깬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이러한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는지. 혹시 영화를 찍을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가장 잊지 못할 일이 있었다면?"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가장 잊지 못했던 것은 온주완 씨와 같이 샤워장 신을 찍는 거였다. 감독님이 수영복을 입고 촬영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당일 현장에서 앵글을 보시더니 수영복을 벗고 찍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하시더라. 스태프들 앞에서 처음으로 노출해야 하는 상황이 갑작스럽게 생겨 조금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들어보니 감독님이 예방 차원이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후에 배드신이 준비되어 있었다. 베드신도 만만하게 봤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쉽지 않더라(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