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송이.

배우 윤송이. ⓒ 판타지오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영화 <박수건달>과 KBS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로 시청자 앞에 섰던 윤송이지만 그가 남긴 인상만큼은 강렬했다. 영화에서는 아픈 사연을 가진 아이 한수민으로 분하며 관객들의 눈물을 적셨고, 드라마에서는 캐릭터 이름 '구미호'처럼 명민한 모습으로 어른들 틈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이제 4학년, 한창 친구들과 놀 시간이 더 좋을 때지만 윤송이는 "연기가 재밌어요!"라며 눈을 밝혔다.

성인 배우에게도 어려울 인터뷰 자리일 법 했기에 물으니 "<박수건달> 끝나고 두 개나 했어요!"란다. 긴장되기보다는 인터뷰가 재밌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특유의 밝은 성품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역 배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윤송이를 만났다.

"<왕가네 식구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또래 많아 감사"

- 반가워요. 송이양~. 인터뷰가 어색할 텐데 웃어줘 고마워요. <박수건달> 때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때가 데뷔였잖아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안녕하세요. 저 오디션을 봤어요. 저는 잘 몰랐는데 수민이 역을 하려고 부산에서 사람들이 오기도 하고, 한 300명 정도 봤다는 거예요. 나중에 밥 먹고 있다가 합격소식을 들었는데 기뻐서 뛰어다녔어요."

- 그럼 <왕가네 식구들>도 치열하게 오디션을 본 거예요?
"처음에는 오디션을 봤던 게 아니라 섭외를 받았어요. 일단 엄마랑 대본 리딩을 했는데 그런 걸 처음 해보기도 했고, <박수건달>에서 발랄하고 활발한 역을 하다 보니 구미호가 익숙하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하다보니까 적응됐고, 아역 친구들도 많아서 좋았어요."

- 드라마를 보면 구미호의 아빠가 나중에 조성하 아저씨라고 밝혀지잖아요.  이런건 '출생의 비밀'이라고 하는데 대본을 봤을 때 좀 어렵진 않았어요?
"처음에는 이해가 전혀 안 갔어요. '어떻게 아빠가 없었는데 아빠가 생겼지?' 이랬죠. 대본이 나오면 엄마와 함께 보는데 설명해주셨어요. 그래서 이해가 갔죠."

- 아빠 조성하 아저씨가 잘해줬어요? 또 엄마로 김희정 아줌마도 나왔는데 현장은 어땠어요?
"다 잘해주셨어요. 조성하 아저씨는 되게 자상하세요. 촬영 때 꽤 추웠는데 아저씨가 잠바를 벗어서 덮어주기도 했어요. 대부분의 배우들이 다 친절하셨던 거 같아요. 추우면 핫팩을 빌려주시기도 하고요. (김희정) 엄마도 손을 잡아주시면서 손난로도 같이 썼어요. 또 세트 장면에서 제가 이불 덮고 자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불을 다 못 덮고 촬영했거든요. 근데 연기하시면서 살짝 이불을 덮어주시기도 했어요."

-구미호는 나이에 맞지 않게 여우같잖아요. 송이양 실제 성격은 어떤 거 같아요?
"실제로는 안 그래요. 남자 애들과도 막 어깨동무 하고 섞여서 잘 놀아요. 남자 애들이 저보고 여자 같지 않다고 장난도 좀 치는데 심하게 걸면 제가 화를 내기도 해요."

밝지만 감성적인 성격, "연기도 하지만 공부도 열심히"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 KBS


- 우리에겐 두 작품으로 익숙해졌는데 언제부터 연기를 시작했나요?
"엄마가 인터넷으로 옷을 파셨을 때 제가 모델을 했었어요. 그 모습을 한 어린이 프로그램 감독님이 보시고 연기를 추천해주셨죠. 연기 학원도 다녀는데 선생님들이 저보고 감성적이래요. EBS 어린이 프로에 출연하면서 재미를 느꼈어요. 제가 나이는 어리지만 EBS보다는 KBS, MBC 드라마를 많이 보긴 했어요(웃음)."

- 공부도 해야 하고 혹시 연기와 함께 하느라 피곤하진 않아요?
"솔직히 학교 숙제도 있고, 학원 숙제도 있다보니 피곤한 건 사실이에요. 요즘에 드라마가 끝나서 피아노도 다니고 영어랑 수영도 배우고 있거든요. 그래도 연기가 재밌어요. 내가 생활하는 것과 다른 모습을 연기하잖아요. 드라마에서 제 캐릭터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 친구들도 많이 좋아하겠어요. 혹시 연기에 대해 주변에서 물어보는 친구도 있겠죠?
"연기하고 싶다며 문자를 보내는 친구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어떤 학원을 추천해줄 수는 없잖아요. 부모님과 상의해보라고 얘기해줘요. 저 역시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연기를 하고나면 아쉬움과 후회가 남을 때도 있어요."

- 혹시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푸는 방법이 따로 있어요?
"제가 밖에 나가서 노는 걸 좋아해요. 술래잡기도 하고, 주로 뛰는 것 위주로 하죠. 근데 친구들은 스마트 폰이 있으니 대부분 실내에서 하는 걸 좋아하긴 하더라고요. 얼마 전에 마피아 게임을 배웠는데 제가 연기를 하니까 친구들이 절대 범인을 못 맞출 거라고 했어요. 재밌던 데요? (웃음)."

 배우 윤송이.

" 연기가 재밌어요. 내가 생활하는 것과 다른 모습을 연기하잖아요. 드라마에서 제 캐릭터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 판타지오


- 어린이날 특별한 계획이 있어요?
"제가 5월 2일이 생일이거든요. 생일 때 케이크도 먹을 거고, 다음 날에 친구들이랑 여행 삼아서 놀러 가요. 그리고 이제 고학년이니 어린이날 선물은 안 어울리잖아요. 생일 선물과 어린이날을 합쳐서 축하를 받았어요(웃음)."

- 마지막 질문이에요. 지금부터 배우를 하고 있지만 혹시 또 다른 장래 희망이 있을 거 같아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게 엄청 많은데 세 가지만 말할게요. 제빵사와 미용사, 경찰이 되고 싶어요. 친구가 경찰이 장래희망인데 제게 그거에 대한 책을 보여줬거든요. 재밌을 거 같아요! 제빵사는 제가 빵을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것저것 손으로 만지고 만드는 걸 좋아해서요. 미용사를 하고 싶은 이유는 제가 친구들에게 머리를 잘 땋는다는 말을 들어요. 친구가 좋아하는 머리스타일을 그때그때 묶어주기도 해요. 근데 최근에 머리 길던 친구가 단발로 잘라서 아쉬워요(웃음)."

- 그럼 하나 더 추가요. 단순한 직업 말고 윤송이 양은 혹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요?
"지금 연기를 하고 있잖아요. 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잘 하고 싶고요. 전부터 정직에 대해 많이 얘길 들었는데 커서도 정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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