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자두 하늘꿈학교 재능기부 공연

가수 자두 '하늘꿈학교' 공연 ⓒ JE-LIM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지난해 12월12일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하늘꿈학교' 아이들을 만나고 온 이후(관련기사: 솔비, 눈보라 뚫고 하늘꿈학교 방문)에 일회성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아이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 것이 서로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데 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가 바뀌고 2014년이 되면서도 '하늘꿈학교' 아이들을 언제 다시 만나러 갈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사이 5월, 가정의 달이 다가오고 있었고 5월1일 근로자의 날부터 6일 석가탄신일까지 총 6일의 황금연휴 기간 중간에 딱 자리 잡은 5월5일 어린이날에 아이들을 만나는 게 참 좋은 시간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북한에 부모님이 있는 학생들도 있고, 부모님이 안 계신 아이들도 있고, 아주 소수는 부모와 함께 온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남한에서 홀로 지내는 탈북청소년들입니다. 온 가족이 나들이 가는 5월 가정의 달에 유독 외로울 수 있는 하늘꿈학교 학생들을 만나고 싶지만 이 빨간날은 이곳의 아이들에게도 쉼이 필요한 시간. 그래서 4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아이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지난해 12월12일에는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가수 솔비와 배우 안용준 등의 아티스트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는데요. 이번에 4월28일에는 '음악'으로 하나 되는 자리가 펼쳐졌습니다. 

잊지 않고 다시 학교 찾은 이들에 아이들은 환호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하늘꿈학교' 학생들과의 만남. 헤어살롱 '쌤시크' 준식 원장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하늘꿈학교' 학생들과의 만남. 헤어살롱 '쌤시크' 준식 원장 ⓒ JE-KIM


 신인배우 윤기창과 연예인이 되고 싶은 꿈을 키우고 있는 '하늘꿈학교' 유혁 군.

신인배우 윤기창과 연예인이 되고 싶은 꿈을 키우고 있는 '하늘꿈학교' 유혁 군. ⓒ JE-KIM


먼저 지난해에 이어 하늘꿈학교에 2회째 재능기부를 위해 자리해준 분은 바로 헤어살롱 '쌤시크' 헤어스타일리스트. 준식 원장을 비롯해 강수인 실장, 나나 선생님, 최고아라 선생님, 정빈 선생님 이렇게 5명의 헤어스타일리스트였습니다. 이분들이 총 45명의 아이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었습니다. "와~ 멋있다!" "인물이 산다, 살아"라고 말하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더욱 깔끔하고 예쁜 헤어스타일로 변신한 학생들을 칭찬하고 함께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또한 현재 영화 <기술자들>의 촬영에 한창인 신인배우 윤기창씨가 이른 아침 아이들을 만나러 왔습니다. 아이들 중에 연기자가 되고 싶은 한 아이에게 어떻게 자신이 일을 하고 있고, 오디션을 어떻게 보고, 어떤 영화를 촬영 중이고, 어떻게 연기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올해 영화 <신이 보낸 사람>으로 충무로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진무 감독과 박진혁 프로듀서가 함께 자리했습니다. 알고 보니 김진무 감독은 <신이 보낸 사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하늘꿈학교를 방문해 시나리오를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서 아이들과 더욱 반갑게 재회했습니다.

이날 김진무 감독은 박진혁 프로듀서와 고등학교 문제아였던 시절을 거쳐 영화에 빠져 들어 캠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던 때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때 박진혁 프로듀서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충무로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고, 지금 자신의 옆에 있는 그 한 사람과 만날 인연은 '수천만 명 분의 일'일 수 있으니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비올리스트 김남중과 가수 자두

비올리스트 김남중과 가수 자두 ⓒ JE-KIM


 '린뎀바움뮤직' 원형준(바이올린), 김남중(비올라), 이재완(피아노)

'린뎀바움뮤직' 원형준(바이올린), 김남중(비올라), 이재완(피아노) ⓒ JE-KIM


점심에는 식사와 함께 간식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헬로키티카페의 김종석 대표님이 준비해주신 100여인분의 음료와 빵으로 아이들과 재능기부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즐거운 다과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헬로키티카페에서는 이날 노개런티로 자리해준 아티스트를 위해서 헬로키티 인형을 선물해 더욱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드디어 가수 자두씨가 자리했습니다. 지난해 12월 6살 연상의 재미교포 목사님과 결혼식을 올려 세간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자두. 그녀가 이날 찬양 사역을 위해 자리했습니다. 자두는 아이들에게 '주께 오세요' '나를 지으신 주님' '하나님은 너를 만드신 분' '소원' '나는 주의 친구' '주의 자비가 내려와' 등의 찬양을 뜨겁게 들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찬양을 따라 부르기도 하고 박수도 함께 치고 수줍게 율동도 하면서 음악과 하나 되는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날 자두씨와 함께 아티스트 이승채(베이스), 이상민(카혼)이 자리해주셔서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셨습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린덴바움뮤직'의 이재완(피아노), 원형준(바이올린), 김남중(비올라) 등 세계 최고의 수준의  연주자들이 자리했습니다. 특히나 '린뎀바움뮤직'은 음악으로 남북한의 문화적 교류와 소통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는 팀이라서 더욱 의미가 남다른 자리였습니다. '린뎀바움뮤직'은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참 아름다워라'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 등의 곡을 연주했습니다.

그 외에 '네스트 바이 유양희'의 유양희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으로 바디용품을 기부해주셨습니다. 또한 주원·엄태웅·엄정화 등이 소속된 심엔터테인먼트(심정운 대표)에서는 음료를,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님은 다량의 도서를 기부해주셨습니다. 이날 행사의 모든 과정은 포토그래퍼 김재은님이 사진으로 아름답게 담아주셨습니다. 

또한 이날 행사 준비를 위해서 한 달여의 시간 동안 '하늘꿈학교'와 재능기부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스케줄 조율과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하는데 묵묵히 많은 애를 써주신 월드휴먼브리지 주재훈 팀장님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편, 통일부 산하의 NGO 단체 사단법인 좋은씨앗의 하늘꿈학교(교장 임향자(http://www.hdschool.org)는 2003년 국내 최초로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로 설립, 현재까지 200명의 졸업생 및 60명의 대학 재학생을 배출했습니다. 하늘꿈학교에는 현재 초·중·고 검정고시와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탈북청소년 50여명이 재학 중이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사 20명과 함께 11개의 그룹에서 기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가수 자두와 <신이 보낸 사람> 김진무 감독과 박진혁 프로듀서 재능기부.

'하늘꿈학교'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재능기부 ⓒ JE-KIM



'하늘꿈학교' 아이들을 만나고 나서...


자두: "개인적으로 북한에서 온 아이들에 대해 각별한 마음이 있었거든요. 사실 제가 현재 연예인으로 삶보다는 선교적인 삶에 무게를 두고 살고 있는지 오래되어 어떤 프로그램을 들고 찾아 가야 할지 부담도 없지 않았어요. 마음을 나누고 싶고 삶을 나누고 싶고 친해지고 싶었는데 어떻게 보면 가수로서가 아닌 북한을 사랑하는 한 명의 디아스포라 목사의 아내의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 제게는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제게 마음을 열어주고 제 마음을 받아주었기에 얼마나 고맙고 기뻤는지 몰라요. 너무 사랑스럽고 기대되고, 처음 만났던 그 날을 계기로 더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생기길 소망해요."

김진무 감독: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 선을 이루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제가 가진 작은 달란트들을 앞으로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좋은 인연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꿈과 희망을 느끼며, 우리 같이, 서로 사랑으로."

박진혁 프로듀서: "제 인생에서 몰랐던 어떤 하나를 더 배운 듯해요. <신이 보낸 사람>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제 인생의 관심사가 하나 더 는 것 같아요. 김진무 감독과 함께 그 자리에 피디로 선다는 것이 어색한 건 사실이었지만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여서 감사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비올리스트 김남중: "'하늘꿈학교'에서 훌륭한 아이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고 해서 학교의 규모나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열악해서 놀랐습니다. 또한 이런 큰일을 여자 목사님과 젊고 헌식적인 선생님들이 몇몇이 힘을 합해서 이끌어 가는 모습도 놀랐고 많은 감명을 받았어요. 하지만, 사회적·정치적 이슈의 동요 속에 재정적 지원이 지속적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안타까웠습니다. 북한 아이들을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지만 다시 한번 우리는 한 국민이라는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통일에 대해서도 다시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요. 앞으로도 꾸준히 이곳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

신인배우 윤기창: "북한 아이들을 만나러 갈 때, 사실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줘야하나 고민도 됐어요. 하지만 막상 만나 보니 10대다운 천진하고 순박함이 절 먼저 맞이해줬었습니다. 오히려 급격히 변화하는 남한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나이에 맞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가기 전에 생각이 많았던 제 모습이 무색하게 느껴졌고요. 비록 한 번의 만남이었지만 그런 순수함에 다시 또 찾고 싶어지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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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자두 김진무 감독 윤기창 김남중 하늘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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