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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뮤지컬 <디셈버> 대구 공연 당시 JYJ 김준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나비뱃지를 착용,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월 뮤지컬 <디셈버> 대구 공연 당시 JYJ 김준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나비뱃지를 착용, 화제를 모았다. ⓒ 김준수 팬 '라벤더' 제공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나비의 날갯짓이 저 먼바다에서는 커다란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의 '나비효과'라는 말은 대개 작은 하나의 행동이 커다란 결과를 가져올 때 종종 쓰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한 마리의 '나비'가 과거의 역사 속에서 상처 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큰 사랑으로 돌아간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그야말로 '나비효과'인 셈이지요.

이 어마어마한 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JYJ의 멤버 김준수입니다. 뮤지컬 <모차르트!>를시작으로 지금까지 <천국의 눈물> <엘리자벳> 등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그는 지난해 고 김광석의 노래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디셈버>에서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윤지욱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늘 그래 왔듯, 많은 팬이 공연을 찾아 그를 응원했지요.

어느 날, 팬들의 눈에 '이상한 것'이 포착됩니다. 지난 2월 대구 <디셈버> 공연.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른 김준수의 어깨 위에 '나비' 한 마리가 살포시 앉아 있었던 것이지요. 김준수가 자신의 양복에 달고 나타난 나비 모양의 배지, 그것은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돕기 위해 서울 광영여고 동아리 '대한민국 홍보부'에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모든 정황을 알게 된 팬들은 나비 배지의 취지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김준수의 뒤를 따라 나비 배지를 공동구매하자는 의견이 등장했지요. 일은 속속 진행됐습니다. 공동구매를 처음으로 시작한 김준수의 팬 '수플레'씨는 당시의 상황을 묻는 <오마이스타>에 "'위안부' 할머니뿐만 아니라 한국군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분들, 그리고 전 세계의 여성 전쟁 피해자를 돕는 나비 배지는 비록 작지만 그 안에 크나큰 의미가 있었다"며 "이 커다란 의미에 공감해주었던 김준수 씨의 팬 분들, 그리고 JYJ의 팬 분들과 (구매를) 함께 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공동구매에서 팔린 나비 배지는 총 7천여 개. 공동구매를 진행한 팬들은 포장이 끝나지 않은 나비 배지를 대량으로 구매, 이를 다시 포장해 구매자들에게 보냈습니다. '수플레'씨는 "마음씨 고운 여고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나비 배지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기부하며, 방과 후마다 모여서 나비 배지를 포장 발송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일손을 조금이나마 덜고 좋은 취지의 운동에 힘을 보태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묵묵히 선행 펼쳐 온 김준수처럼, 우리도 기쁨 나누고 어려움 함께할게요"

 지난 2월 뮤지컬 <디셈버> 대구 공연 당시 JYJ 김준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나비뱃지를 착용,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월 뮤지컬 <디셈버> 대구 공연 당시 JYJ 김준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나비뱃지를 착용, 화제를 모았다. ⓒ 김준수 팬 '라벤더' 제공


성과는 엄청납니다. '대한민국 홍보부' 측은 이 공동구매로 얻은 수익금 715만 원을 '김준수 부흥회'라는 명의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에 기부했습니다. 뜻밖의 거액을 확인한 정대협 측에서도 깜짝 놀랐습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자신의 SNS에 '김준수부흥회'에 고마움을 표하며 "소중한 뜻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도 있습니다. '수플레'씨는 "'준수의 작지만 가장 아름다운 날갯짓'이란 공동구매 타이틀과 같이 진정한 나비효과가 무엇인지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자 값진 시간이 되었다"며 "이번을 계기로 나비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는 분들께서 많아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이 공동구매에 참여한 팬들 또한 자신의 주변에 나비 배지를 전하며 그 취지를 나누고 있다는 것이 '수플레'씨의 전언입니다. 또 무언가 훌륭한 일을 함께했다는 그 성취감은 온전히 이번 공동구매에 공감하고 참여해 준 팬들의 몫일 것입니다. 

'대한민국 홍보부' 측에게도 이번 일이 남긴 울림은 큽니다. '대한민국 홍보부' 담당 선생님은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포장하는 과정을 생략해 주려고 공동구매를 하고, 한 달 꼬박 재발송 작업을 해 준 그 마음도 고맙다"며 "학생들 또한 자신이 아는 연예인이 여기에 크게 관심을 가져줬다는 데 고마워했고, 파급효과가 이렇게 크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작업으로 발송하다 보니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기다려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며 "학생들도 그런 모습 보면서 기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히 학습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플레'씨는 "늘 묵묵하게 그리고 소신 있게 꾸준히 여러 기부 활동을 해왔던 김준수 씨처럼 기쁨은 더하고 어려움은 나눌 수 있는 김준수부흥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어 "과시하기 위함이 아닌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올 초부터 고양이 관련 보호 협회에 기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김준수가 실제 세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것이 큰 동기가 되었다네요. 또 지난 1일 김준수가 고양시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도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고요.

꾸준히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해 갈 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수요집회를 시작으로 바쁜 학업활동 와중에도 직접 나비 배지를 포장해 발송하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대한민국 홍보부'의 40여 명에게도 격려를 전합니다. 공연 전 선물을 받은 뒤 이 취지에 공감하고 나비 배지를 커튼콜 때 착용하고 나왔다는 김준수의 마음과 그의 뒤를 좇아 사랑을 실천해 준 '김준수부흥회'의 마음이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그래서 우리 역사 속 가장 아픈 상처가 조금은 치유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김준수 JYJ 위안부 나비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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