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빌리언

그룹 빌리언 ⓒ 무브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자신에게 끼가 있는 줄은 전혀 모르고 호기심 때문에 가수의 길에 도전한 기련, 노래 잘하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어렸을 때부터 남 앞에 서는 것을 좋아했던 레이, 창피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가수라는 꿈을 외면하다가 뒤늦게 마음을 잡은 송이, 마을 노래자랑에서 캐스팅돼 오디션을 보고 팀에 합류하게 된 슬기, 칼국수와 고기를 먹으면서 회사를 정하게 된 베티, 수많은 오디션에 응시한 끝에 합격한 재닛까지. 그룹 빌리언은 다재다능한 여섯 명으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데뷔 싱글 < REMOVE BEFORE FLIGHT(리무브 비포 플라이트) >를 내고 2~3주를 보낸 이들은 "빌리언이라는 그룹 이름처럼 세계 각국의 10억 명의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들으며 교류하고,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해피바이러스' 기련과 '카리스마' 레이, '소울' 송이, '시크도도' 슬기, '먹방' 베티, '모델포스' 재닛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됐을까.

소속사 사무실에 연습실도 없이 1년? "버틴 이유는..."

빌리언의 주축 멤버는 기련이다. 3년 전, 기련은 소속사의 사무실도 없던 시절부터 함께했다. 여기에 베티와 송이, 재닛 등이 차례로 합류했다. 이들의 소속사인 무브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 게임 디지몬 마스터즈를 개발한 (주)무브게임즈의 대표. 기련은 "처음에는 연습실을 빌려서 연습하다가 대표님이 파주에 트레이닝 센터를 꾸렸다"면서 "우리끼리만 1년을 보냈는데 그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아무것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체 이 소녀들은 뭘 믿고 '연습생'을 자청했을까. 기련은 "이승철 선배님의 '소리쳐'를 작곡한 홍진영 선생님이 1주일에 한 번 정도 우리를 봐줬다"면서 "선생님에게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레이와 송이 역시 "선생님도, 연습실도 생기는 것을 보면서 희망이 조금씩 커졌던 것 같다"면서 "이후 회사가 체계적으로 바뀌면서 '잘 버텼다'고 뿌듯해했다"고 밝혔다.

먼저 빌리언에 합류한 멤버들은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투브를 보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데뷔를 준비했고, 소속사 관계자들은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반면 회사에 들어온 지 2개월 만에 데뷔를 준비하게 된 막내 슬기는 "처음 왔을 때 회사가 크고 좋았다"면서 "처음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힘들었는데 언니들이 잘 이끌어줬다"고 고마워했다.

 그룹 빌리언

그룹 빌리언 ⓒ 무브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홍수시대, 빌리언의 강점은? "다채로운 보컬" 

빌리언의 데뷔곡은 'Dancing Alone(댄싱 얼론)'이다. 리드보컬인 베티는 "완벽해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더욱 부담이 생겼다"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즐기면서 하자'고 바꿔서 생각하기로 했다"고 미소 지었다. 재닛은 "숙소 생활을 하느라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고 있다"면서 "부모님이 그립기도 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고 했다.

"가수들이 정말 많이 나오잖아요. 라이브 영상이나 MR제거 영상이 뜨면 누구는 엄청 노래를 잘해서 '우와' 소리를 듣기도 하고, 또 누구는 엄청 못해서 '가수도 아니다'는 말을 듣고요. 저희가 연습해보니까 무대에서 흔들림 없이 노래하면서 격렬하게 춤도 추려면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겠더라고요. 저희도 열심히 노력해서 '빌리언 정말 대단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송이)

6명의 멤버 중 춤을 담당하는 기련과 랩을 하는 레이를 제외하면 4명이 보컬이다. 빌리언은 "우리는 보컬이 강점"이라면서 "이미지도 각자 다르고, 보컬의 색깔이 모두 달라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앞으로 다양한 콘셉트로 활동하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빌리언이라는 이름 세 글자, 꼭 기억해주세요."

빌리언 DANCING ALONE 기련 디지몬 마스터즈 홍진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