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의 주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 MBC


이혼한 부부가 다시 사랑하는 일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SBS <쓰리 데이즈>와 KBS 2TV <감격시대>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는 이혼 후 다시 만난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찌질했던 남자는 회사 대표가 되었고, 여자는 인턴 사원이 된 현실에서 두 사람은 다시 조금씩 흔들리는 서로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남자는 그나마 IT 업계의 성공한 CEO로 대접 받지만, 여자에게 돌아오는 건 차가운 편견의 시선 뿐이다. 오죽하면 자신에게 집적거리던 동네 친구마저도 "이제 반품됐는데 나 같은 남자는 과분하지 않냐"는 소리를 할 정도다. 회사에서도 나이 어린 정직원 선배에게 깨지기 일쑤다. <앙큼한 돌싱녀>는 서글픈 현실에서 두 사람이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관계...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3일 방송된 <앙큼한 돌싱녀> 12회에서 연하인 인턴 동기 국승현(서강준 분)은 나애라(이민정 분)에게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조금씩 가까워지려고 했다. 국승현의 이야기는 누나 국여진(김규리 분)과 아버지 국 회장(이정길 분)의 대화로 이어지면서 국씨 집안의 슬픈 가족사를 드러냈다. 국여진이 사실은 사랑받을 수 없는 자식이었고, 다리를 잃기까지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 사랑을 갈구하는 국여진은 나애라에게 차정우(주상욱 분)와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차정우의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전처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라는 말과 함께였다. 국승현을 밀어내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 차정우를 마음속에 품고 있던 나애라는 국여진의 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회사를 옮길 준비만 할 뿐이었다.

그런 나애라 앞에서 차정우는 어쩔 줄 몰랐다. 상사병 진단을 받을 정도였다. 설상가상 나애라가 이직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간다는 소식까지 들은 그는 나애라에게 달려가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그동안 좋아하는 여자에게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짓궂은 장난만 치는 초등학생 같던 차정우는 자신의 감정 앞에 한없이 솔직해졌다.

허당 코믹 연기 주상욱 VS 로망으로 자리잡는 서강준 

한 자릿수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앙큼한 돌싱녀>는 무거운 장르의 작품이 가득한 수목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극 중 회상 장면이나 이야기를 인용하는 장면은 유치하기 그지 없지만,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날 등장한 동화 <일곱번째 공주님> 역시 극의 흐름을 뚝뚝 끊었지만 국승현과 국여진의 파란만장한 가정사를 설명하기에는 효과적이었다.

깨방정 허당 연기를 선보이는 주상욱 외에도 국승현 역의 서강준은 새로운 연하남으로 자리매김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멤버인 서강준은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단막극 <하늘재 살인사건>에 이어 <앙큼한 돌싱녀>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때로는 듬직하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나애라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비결이다.

무게감이나 디테일을 살린 세밀한 전개와는 거리가 멀지만, <앙큼한 돌싱녀>는 유쾌함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것이 수목극 경쟁에서 <앙큼한 돌싱녀>가 보여주는 차별점이기도 하다. 이혼하는 부부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현실에서 <앙큼한 돌싱녀>가 이혼 후 다시 만난 부부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앙큼판 돌싱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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