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이천에서 열렸던 18회 춘사대상영화제
한국영화감독협회
"지금까지 부정과 비리가 만연했지만 이번에는 공정하고 깨끗하게 해서 그간의 오명을 씻어 낼 테니 지켜봐 달라."춘사영화상을 재개하는 한국영화감독협회(이하 감독협회) 정진우 이사장의 다짐이다. 그는 행사를 앞두고 몇 번이나 '깨끗하게 하겠다'는 말을 강조했다. 부정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춘사영화상을 어떻게든 쇄신하겠다는 각오가 가득했다.
19회 춘사영화상 시상식이 오는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다. 2010년 18회 행사 이후 4년 만이다. 춘사영화상은 영화감독들이 우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로 나름 권위를 인정받아 왔으나, 대종상과 함께 권위가 떨어진 대표적인 영화상으로 꼽힌다. 행사를 주관했던 사람들이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게 원인이었다.
춘사영화상은 1937년 8월 36세의 나이로 요절한 춘사 나운규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0년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춘사기념사업회를 발족하면서 시작됐다. 1999년 춘사 나운규 영화예술제를 개최가 첫 출발이었다. 2006년 춘사대상영화제로 이름을 바꾸고, 이천시의 지원을 받아 개최됐으나 이 과정에서 부정 논란이 계속 제기돼 왔다.
결국 검찰 수사 끝에 행사를 주관해 온 전 영화인총연합회장 정인엽 감독이 횡령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7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정인엽 감독은 행사 관련 용역 계약을 하면서 실제 대금보다 부풀려 거래명세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차액을 챙겼고, 이를 개인 빚을 갚는 용도 등으로 사용했음이 드러났다.
또한 감독협회 회장으로 있을 때 춘사기념사업회 발족에 역할을 했던 김호선 감독은 춘사영화제 행사 대행 입찰보증금 명목으로 한 이벤트 대행사 관계자에게 수천만 원을 차용했다가 행사가 무산된 후 돈까지 갚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차용증에는 행사를 맡게 되면 빌린 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 명시돼 있어 행사 대행을 미끼로 뒷돈을 챙기려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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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다시금 영화상을 재개하는 감독협회 정진우 이사장은 깨끗함과 투명성, 공정성을 기조로 삼고 있다. 정 이사장은 "그간 관례화 되다시피 한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겠다"며 비리의 온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춘사영화제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감독협회' 주관 영화상 수상 후보는 '감독조합' 감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