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만 치중하면 무미건조하고 드라마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평이 나온다. 연기에만 치중하면 노래 실력이 왜 이러느냐 하는 평이 나온다. 연기와 노래의 중도를 지키며 무대에 오르는 게 뮤지컬 배우의 숙명이다."
충무아트홀
- 제작보고회 당시 고음을 열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제작보고회에서 부른 보래는 2막에 나오는 '나는 괴물'이다. 제작보고회에서는 연기적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연습과 의논이 없던 상태에서 불렀다. 지금 완성 단계에서 부르는 노래와 당시 불렀던 노래의 느낌이 확 다르다.
노래 속 감정에 너무 빠진 나머지 '나는 괴물'를 잘 못 부를 지경이었다. 지금도 고민이 되는 게 있다.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에게 복수의 칼을 갈 때 부르는 '나는 괴물'에서 너무 감정에 몰입하면 노래가 무너질 수 있어서다. 그 어떤 뮤지컬 넘버보다 가장 큰 에너지를 내는 곡이 아닐까 자부한다. 너무 감정에 몰입하지 말고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게 과제다."
- 뮤지컬 배우는 감정이입을 하면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게 맞지만, 답변처럼 너무 감정이입을 하면 노래가 무너질 수 있어서 적당한 감정이입을 하는 것도 과제다."뮤지컬 배우는 가수와 배우의 중간에 놓인다. 드라마나 영화, 연극처럼 연기 분야에도 진출을 하지만 오페라 가수처럼 노래도 잘 소화해야 한다. 그런 뮤지컬 배우만의 연기법이 따로 있다. 감정을 모두 드러내서 몰입하고는 싶다. 하지만 무대에 설 때마다 매번 똑같은 감정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성을 잃을 정도로 감정이 너무 나가면 음정을 잃기 쉽다. 그렇다고 노래에만 치중하면 무미건조하고 드라마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평이 나온다. 연기에만 치중하면 노래 실력이 왜 이러느냐 하는 평이 나온다. 연기와 노래의 중도를 지키며 무대에 오르는 게 뮤지컬 배우의 숙명이다."
- 본인의 연습 장면이 아닌데도 앙상블이 연습할 때 함께 연기하는 걸로 알려졌다. "<모차르트!>에서 주연할 때처럼 앙상블과 함께 많은 시간을 연습하지는 못하지만, 지금도 그러려고 노력은 한다. 앙상블과 함께 연습하는 이유는 무대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의 색깔이 짙어지는 걸 경험해서다. 다른 배우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른 배우가 제게 주는 에너지를 받을 때 어색하지 않다. 제 것만 열심히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면 에너지가 잘 섞이지 않는다. 반면에 앙상블과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면 큰 에너지를 받는다. 이런 경험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앙상블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많아졌다."
- 박은태씨가 앙상블로 출발해서 동병상련의 심정은 아닐까."그럼 점도 없지나마 있다. 제가 앙상블이었을 때 저랑 함께 연습하는 주조연 배우와 공연할 때랑, 연습실에서 자주 못 보던 배우랑 공연할 때의 에너지는 다르다. 전자의 경우는 편안하게 눈도 자주 마주치고 공연할 수 있다. 하지만 후자인 경우라면 집중이 잘 안 될 때가 많았다. 앙상블 때부터 배우와 배우가 주고받는 에너지에 대한 부분에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