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과 2014년 사이엔 27년의 간극이 존재한다. 이 사이 영화 기술은 진보에 진보를 거듭했다. <포레스트 검프> 같이 수십 년 전 뉴스 자료 화면에 배우를 출연시키는 일은 이제 기본이고 <그래비티>처럼 우주공간을 3차원 입체화면으로 거뜬히 구현해 내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인문학적 감수성이 기술진보와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는다. 도리어 지금 시대에 만연한 상업주의가 지난날의 작가정신을 퇴색시킬 수도 있다. 폴 버호벤 감독의 1987년 원작을 리메이크한 2014년 <로보캅>이 그런 경우다.
1987년 오리지널 '로보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