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멘탈리스트' 티저 사진

미드 '멘탈리스트' 티저 사진ⓒ CBS


미국드라마 <멘탈리스트>의 인기가 많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타 수사물과는 달리 과학수사보다는 직감에 의존하여 사건을 풀어간다. 그리고 그 중심엔 남다른 관찰력과 직감을 지닌 패트릭 제인(사이먼 베이커 분)이 있다. 매회 그가 보여주는 센스와 재치 덕분에 딱딱한 수사물보다는 좀 더 인간적이고 부드럽게 사건이 해결된다.

또한, 에피소드마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을 띠면서도 제인이 자신의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레드 존을 찾아가는 여정이 전체 시즌의 중심을 관통하기에 시종일관 긴장도를 유지한다.

에피소드 9 말미에서는 제인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레드 존을 잡아 죽인 후 유유히 파트너 리스본(로빈 튜니 분)에게 자신이 무사함을 전하는 장면으로 끝났다.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 대가로 2년 간 섬에서 숨어 지내는 제인의 모습을 가볍게 그려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난 10년 간 CBI와 일하면서 제인이 보여준 놀라운 수사력에 반한 사람들이 꽤 많았던 모양이다. 그중에서도 제인을 점찍어 놓은 FBI인 데니스(락먼드 던바 분)는 그를 섬에서 찾아내 자신들과 일할 것을 제안한다. 물론 살인죄를 덮어주는 대신이다.

제인의 수사 방식이 어떻길래?...영어로 들어봅시다

 <멘탈리스트6> 10화의 한 장면.

<멘탈리스트6> 10화의 한 장면.ⓒ CBS


제인은 자신의 파트너인 리스본을 복귀시킬 것을 제안하며, 은행시스템을 위한 보호 프로그램을 만들던 스나이더맨의 납치 사건을 복귀 이후 첫 사건으로 맡게 된다.

단서는 뚜렷하다. 납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 에블 스나이더맨이 이틀 전, 브루클린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실종되었고, 집시인 아내 디파이언스가 이를 신고했으며, 아내의 직속 영매 클리오도 함께 사라졌다는 점이다. 에블이 마지막으로 있던 옥상을 둘러보던 제인은 이미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 듯하다. 에블의 아내를 움직여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 채 탈출을 시도한 제인을 보면.

제인은 개인적인 일을 처리해야만 했다. 파트너 리스본과 계속 함께할 수 있는 방법과 좀더 자유롭게 수사를 펼칠 수 있는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옥죄어 오는 데니스와 협상할 거리를 만들어낼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할 일을 끝낸 후 제인은 자기식대로 FBI 요원들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러낸다. 그리고 사건 전말을 재구성해 전달한다. 겨울에 어울리지 않게 옥상 텃밭 주변에 흙더미가 있는 것을 보고 그 주변에 영매인 클리오의 시체가 파묻혀 있으리라는 점을 언급하고 에블은 납치된 게 아니라 클리오를 침실에서 죽이고 도주했을 것이라는 힌트를 전해 준다. 다음은 제인 자신이 추론한 것을 피셔 요원에게 말하는 장면이다.

패트릭 제인 : "Winter is almost upon us, so what is that soil doing there? (곧 겨울인데 흙더미가 거기 왜 있었을까요?) That's a rhetorical question.(지금 난 당연한 것을 묻고 있어요.) The soil is there to make room for Cleo--Mrs. Schneiderman's psychic. (흙더미 속에 클리오가 있었던 거죠. 스나이더맨 부인의 영매 말이요.) He went missing the same time as her husband. (그녀의 남편과 클리오는 함께 실종되었어요.)"

피셔 요원 :  "What are you talking about?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죠?)"


패트릭 제인 : "Abel found out his wife was sleeping with her psychic, so he killed him in the bedroom. (에블은 그의 아내가 영매와 바람핀다는 걸 알아냈고 홧김에 침실에서 그를 죽였어요.) But Abel doesn't own a car, so he cut up the body into pieces and buried them in the garden. (그런데 에블은 차가 없었죠. 그래서 시체를 토막내서 텃밭 화분들에 나눠 묻은 겁니다.) Your kidnap victim isn't kidnapped. (당신들의 피해자는 납치되지 않았어요.) He's a killer. And he's on the run. (그는 살인자고, 지금은 도주 중일 겁니다.)"

 [English! English!]

'주어' 보다는 '동사'를 강조하고 싶을 때 쓰는 '수동태 편'

제인이 첫 복귀작으로 맡은 사건은 '스나이더맨의 납치 사건'이다. 하지만 제인이 현장을 둘러보고 온 후 그는 납치당하지 않고 오히려 부인의 영매 클리오를 죽인 살인자임을 확신한다. 그에게는 이제 에블 스나이더맨(주어)보다 그가 납치되지 않았다(동사)는 사실을 FBI 요원들에게 강조하고자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수동태를 사용한 다음 문장이다.

Your kidnap victim isn't kidnapped.

제인의 추론에 따르면 클리오는 건물 옥상 흙더미에 매장되어 있다는 말인데 이를 수동태를 이용해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Cleo's body must
be buried on the roof
.


사건이 일단락 되는 순간 어이없게도 납치범으로부터 돈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제인은 무엇을 놓친 걸까. 에블은 정말 납치를 당한 것일까? 그럼 클리오의 시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날카로운 직감으로 제인은 이내 이 건물의 주인 우엔을 떠올린다. 바스럭 거리는 소리에도 문을 벌컥 열어제끼는 그의 행동이 이상하다. 알고보니 우엔은 몸싸움을 벌이다 그만 클리오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쳐 죽자 몰래 시체를 숨기려던 에블을 목격했고. 에블이 연방정부에서 일하는 보안계약업자라는 것을 알고 몸값을 탐내 에블을 자신의 집에 가둬놓았다.

첫번째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자 데니스는 역시 자신의 안목이 맞았다며 제인에게 계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을 제안하는데, 리스본과 함께 일하게 하는 것을 포함해 제인이 제안한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이대로 제인은 직감에 의존해 사건을 풀어가는 데 제약을 받지 않고 일할 기회를 잃는 건가? 영리하게도 제인은 이런 데니스의 반응을 예상해 미리 만들어 놓은 불법조직의 가짜 회원명단 일부를 들이밀며 재협상을 요구한다.

에피소드 9에서 이미 레드 존에 대한 추격전은 그의 죽음으로 일단락 되었기에, 긴장도는 다소 떨어지리라는 것을 제작진은 간파한 듯하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사건과 해결과정을 좀더 촘촘하게 구성한 것을 보면 말이다. 그리고 제인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재치, 자유로운 영혼의 면모를 한껏 부각시킨 것을 보면 그렇다.

시즌7, 8을 기대하는 열혈 시청자로서, 좀더 디테일하고 다양한 사건들을 배치하고 제인의 독특한 성격을 전면에 배치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듯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지현 시민기자의 블로그(http://blog.daum.net/journal02, http://blog.naver.com/journal02)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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