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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스틸하트>는 연애 솔루션 의뢰인 준희, 준희의 2년 짝사랑 대상인 차명석, 준희에게 솔루션을 제시하는 강태범, 세 남녀의 알콩 달콩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2013년 여름부터 대학로 등지에서 인기를 끈 연극은 12월 현재 서울(대학로)와 대전(아신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스틸하트> 대전 공연(10월24일~1월5일)에서는 톡톡 튀는 2명의 주연 남녀 배우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강태범 역을 맡은 봉승호와 준희 역을 맡은 홍바다가 그 주인공, 두 사람의 개성 있는 열연은 무대를 빛내고 있다.

한석규 같은 배우를 꿈꾸는 봉승호, 김혜숙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홍바다.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한 열정이 이채로웠다. 두 배우를 만나 인터뷰했다.

봉승호 "다름을 느낄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

 <스틸하트>의 주연을 맡은 봉승호

<스틸하트>의 주연을 맡은 봉승호 ⓒ 스틸하트


대전이 고향인 봉승호, 그는 학창시절 홍콩 영화 <영웅본색>을 보다가 영화배우의 꿈을 키웠다. 연극과의 첫 만남은 순전히 전도연(?) 때문이었다.

"당시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로 인기를 끈 전도연씨가 연극 <리타 길들이기>(1997)에 출연하신 적이 있어요. 저도 그 공연을 관람하러 갔죠. 그런데 알고 보니 더블 캐스팅이었고, 무대에는 전도연씨가 아닌 다른 배우가 나와 계셨죠. 솔직히 처음에는 실망을 했어요.(웃음) 하지만 연극을 보다 보니 영화의 화면을 통해보는 것과는 다른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날 봉승호는 전도연이 출연한 연극을 보지 못했지만, 그의 인생에서 연극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봉승호는 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과를 전공한 후, 본격적으로 연극, 영화계에 뛰어든다. <유진오닐페스티벌-늪>은 그의 연기 인생에서 처음이자 특별한 연극 작품으로 남아있다.

"<유진오닐페스티벌-늪>은 배우를 시작할 즈음 출연한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을 하며 많이 떨리고 긴장도 많이 했었죠. 물론, 그러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첫 공연 이후, 봉승호는 <킹&햄릿>, <그남자 그여자>, <순정만화>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았다. 그런 다양한 경험은 봉승호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키웠다. 2013년 12월, 그는 <스틸하트> 공연을 통해 고향인 대전에서의 공연에 나서고 있다.

꿈을 찾아 전진하는 청춘에게 고향에서의 공연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부담은 되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무대, 봉승호는 오랜 시간 열악한 연극 환경에서 꿈을 키워온 만큼, 다부진 바람을 밝힌다.

"연극을 시작할 때, 30,40대 선배들을 보며 선배들이 왜 저렇게 힘들어 할까, 저분들 나이대가 되면 그래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현재도 변하지 않았죠. 지금 연극계는 여전히 힘듭니다. 앞으로 10년 후에도 똑같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하는 매력이 연극에 있습니다. 그 마음으로 대전 공연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문득 궁금했다. 배우 봉승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열악한 환경을 딛는 현실적 목표, 그럼에도 강단 있는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목표가 예전에는 컸습니다. 지금은 당장 눈 앞의 목표가 있습니다. 연기를 해서 부족함이 없게 살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배우로서의 목표도 갖고 있습니다. 송강호, 한석규 선배처럼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공연을 할 때마다 다름을 느끼게 하는 배우이고자 합니다."

홍바다 "예쁘지 않아도, 박수쳐주는 연극무대에 감동!"

 <스틸하트> 여자 주연을 맡은 홍바다.

<스틸하트> 여자 주연을 맡은 홍바다. ⓒ 스틸하트


<스틸하트>의 홍일점 준희 역을 맡고있는 홍바다의 꿈은 한결같이 연기였다. 캠코더로 자녀의 일상을 촬영했던 어머니 덕에, 연기는 편안한 일상으로 다가왔다. 그는 "어릴 적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다"며 "어머니가 캠코더를 배우는 학원에 다녔는데, 그래서인지 집에서 만날 노래 부르는 장면을 촬영하는 분위기에서 자랐다"고 웃어 보였다.

홍바다는 학창 시절, 멋진 연예인이 될 것이란 장밋빛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부딪친 기획사 연습생 생활은 쉽지 않았다.

"기획사에 치이고 치였어요. 고등학교 때 주변에서 '예쁘다, 예쁘다' 해서 그냥 연예인이 될 줄 알았어요. 하지만 기획사에 들어가 보니 정말 멋지고 예쁜 사람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힘들었고 어려웠죠."

학창시절 홍바다는 원하던 대학교 학과에 들어가지 못해, 적잖은 방황도 겪었다고 말한다. 그런 홍바다는 20살 때 극단에 들어가 처음으로 연기한 <쇼! 웰컴 투 더 문>을 통해 연극에 대한 매력을 발견했다. 당시를 두고 홍바다는 "무대의 커튼콜 순간 울컥했다"며 "꾸미지 않아 예쁘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했는데도 저를 바라봐주고 박수쳐주는 관객들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연극배우의 삶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일까. 자연스레 여배우로, 연극배우로 산다는 것에 대해 묻게 됐다. 또, 홍바다가 꿈꾸는 롤 모델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연습할 때 며칠씩, 연습실에서 자고 그래요, 예쁘게 꾸미는 것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그렇지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해요. 제 연기인생의 롤모델은 김해숙 선생님이에요. 그런 풍부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배우 손예진씨처럼 예쁘면서도,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고, 망가지는 연기를 하는데도 어색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연극 경험이 아직 많지 않기에 조금은 긴장된 무대이기도 할 테지만, 홍바다는 <스틸하트>를 통해 경험을 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제 꿈은 앞으로 계속 이 일을 하는 것"이라며 "연극배우와 함께 방송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스틸하트> 공연에서 발랄하면서도 진지한 준희 역을 잘 소화해 내고 싶습니다. 또, 다른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학교에 다니면서 연극무대에 설 때 늘 센 역할만 맡았거든요. 앞으로 <그리스>의 마티처럼, 귀여운 역할을 맡는 것도 꿈입니다."

단지 예쁜 배우가 아닌, 연기력이 바탕이 된 배우를 꿈꾸는 홍바다. 밤샘 연습 속 연기파 배우를 향해가는 모습이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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