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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수상한 가정부>의 박복녀(최지우 분).

SBS <수상한 가정부>의 박복녀(최지우 분). ⓒ SBS


2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는 10회 초반부터 본격적인 과감한 포즈로 스토리 진행이 시작됐다. 가정부 박복녀의 과거사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동안 최대한 한 템포 늦은 듯이 뜸들이며 진행되던 스토리가 이야기의 흥미를 더욱 불어넣기 위해 좀 더 속도를 붙인 모습이다. 그간 곁가지의 에피소드를 깔아놨다면 이제 중요한 한축인 박복녀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어제 분은 중요한 복선의 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극은 긴장감에 리듬감을 보여주며 서서히 클라이맥스로 시동을 걸며 후반부로 진입하고 있다.

드라마는 지금까지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최지우 분)가 웃지 않는 이유를 숨겨 놨다. 그저 베일에 싸인채 그 이유가 복선이 될 것이라는 짐작만을 하게 하였다. 10회에서는 소장 홍분남(김혜숙 분)과 우금치(박근형 분)의 대화에서 그 중요한 힌트를 주었다. 물론 박복녀 본인도 슬픔을 담은 눈물을 흘리며 은상철의 가족들에게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고백하는 장면에서도. 두 화면이 반복해서 교차되면서 그 힌트에 몰입도를 강하게 높여주었다.

그녀가 웃었던 이유와 웃지 않았던 이유

박복녀는 불우한 어린 시절 자신이 사랑받고 주변이 행복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웃음을 지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은상철의 가족들에게 겨울 바람보다 더 차갑게 미소를 보여주지 않았던 이유도 은유적으로 짐작케 했다.

그녀는 대학을 가면서 필사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과외까지 하며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과외했던 학생(서지훈)에게 스토킹 당하여 어느 순간 자신의 남편과 자식의 죽음을 맞닿들이게 된다. 물론 시어머니의 절대로 웃지 말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웃음이 사라지게 되었다. 자신만의 판단으로 자신이 웃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본인의 웃음이 주변에 불행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는 듯했다. 박복녀 본인이 자신의 미소와 웃음이 그들에게 더 큰 불행을 안겨줄 수 있음을 생각한 듯 하다. 행동은 그들을 걱정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속마음은 이미 전해졌다. 그런 속마음을 지닌 그녀이기에 자신이 더욱 웃음 짓지 않고 차가워져야 비례적으로 은상철과 그 가족이 행복해지고 안전해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일본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하는 <수상한 가정부>는 엄마를 잃고 아빠와 4남매가 사는 가정에 어느 날 절대 웃지 않는 정체불명의 가정부가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하는 <수상한 가정부>는 엄마를 잃고 아빠와 4남매가 사는 가정에 어느 날 절대 웃지 않는 정체불명의 가정부가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 SBS


과거사를 고백한 박복녀의 차갑게 뒤돌아 가는 모습으로 화면이 서서히 클로즈업 된다. 혜결이가 엄마라고 부르며 데려가라고 쫓아가자 잠시 멋칫 하며 그녀의 회색빛 패딩과 검정색 모자의 차가운 뒷모습의 얼굴 위로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잠시 화면이 클로즈업되며 고장난 시계처럼 멈춘다. 그리고 그녀의 눈물은 계속 흐른다.

충분히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의 차가운 외면과 따뜻한 인간적인 내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그녀는 더 이상 그냥 충실히 업무를 하기만 하는 차가운 가정부가 아니다. 그 순간은 엄마의 마음을 가슴에 품은 여자이다. 가족을 사랑하고 함께 하고 싶은 가슴 따뜻한 인간적인 사람이다.

이렇듯 예상치 않은 디테일을 가지고 있는 <수상한 가정부>. 단순한 에피소드로만 포장된 드라마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심지어 서지훈의 서늘한 여유로운 웃음을 보면서 본격적인 수상한 스토리들이 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극의 모습에 중요한 변화가 시작되면서 하나씩 수상한 부분을 풀어내고 있다. 그 이야기들이 풀어내면서 가장 중요한 핵심에 점점 가고 있다. 

이쯤해서 이 드라마의 가장 수상한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된다. 박복녀의 가족을 죽인 것이 정말 서지훈인지. 장도형은 진짜 서지훈인건지가 이니다. 이미 11회 예고에서 장도형이 서지훈이라는 예고장면이 보여졌다. 가장 수상한 부분은 우선영(김희정 분)의 죽음과 박복녀는 무슨 관계 인 것인가 이다. 박복녀와 우선영 사이에 무슨 스토리가 있는지 여전히 드러난 것은 아직 하나도 없다. 서지훈과 박복녀의 과거사의 진실이 다 밝혀지고 나면 가장 수상한 그 부분은 과연 밝혀질까?

드라마의 핵심 복선 포인트가 10회 초반부에 풀리면서 후반부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가장 중요한 복선의 스토리는 숨기고 박복녀에 관한 의심을 남기고 꼼꼼히 감추고 복선으로만 보여주던 부분을 과감하게 등장시켰다. 10회 마지막에 그녀의 인생에 가장 문제적 인물인 서지훈임을 확인시키는 장도형(송종호 분)이 그려지면서 극의 속도감이 현저히 붙을 것을 예감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되었다. 

행복한 웃음을 찾아갈 수 있을까?

 16일 오후 서울 을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남다름, 김소현, 강지우, 최지우, 이성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 남다름, 김소현, 강지우, 최지우, 이성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자신의 주변을 지키기 위해 웃었던 여자가 이제는 웃지 않고 자신의 주변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엔 자신의 진정한 행복과 웃음을 찾아갈 수 있을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 취한 포즈에서 그녀가 진정 행복한 웃음을 어떻게 찾아갈지.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숨은 수상한 이야기가 무엇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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