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 특별기획 <불의 여신 정이> 제작발표회에서 조선 최고 사기장이자 사옹원의 양녀 유정 역의 배우 문근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민
문근영은 20대 여배우로서는 드물게 그 이름만으로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흥행력을 보유한 스타다.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넘어오면서 그의 이름값은 폭등했고,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문근영이 '똑똑한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이었다.
영화 <어린신부>나 <댄서의 순정> 같은 영화에서 문근영은 아이에서 성인으로 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자신의 위치를 포착한 연기를 펼쳤다. 극중 문근영은 여전히 어리고 순수한 이미지로 등장했지만 이미 성인인 남자 배우들과의 설레는 사랑을 표현하며 소녀와 숙녀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었다.
그런가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변치 않는 깜찍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남장을 하고 그림을 그리거나(<바람의 화원>), 까칠하고 독살 맞은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다(<신데렐라 언니>). 그리고 연극 <클로져>에 출연하는 등, 자신의 필모그래피의 폭을 높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문근영은 그렇게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며 흥행성과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았다. 특히나 <바람의 화원>으로 그는 최연소 연기대상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예상치 못했던 대상 수상에 눈물을 흘리며 몸을 떨던 21살의 문근영은 앞으로의 가능성이 더 기대되는 배우였다.
그렇게, 시청률을 떠나 문근영이 선택하는 작품들에는 적어도 '문근영'이라는 배우의 이름만은 남았다. 그가 한 선택들이 많은 대중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더라도, 적어도 작품을 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만족스러움을 남겼던 것이다. 또 첫 회 시청률은 문근영이라는 이름만으로 어느 정도의 흥행을 보장하기에 이르렀다. 문근영은 그 속에서 점점 발전된 연기력으로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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