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영한 tvN <응답하라 1994> 2회의 한 장면. 쓰레기(정우 분)와 성나정(고아라 분).

지난 19일 방영한 tvN <응답하라 1994> 2회의 한 장면. 쓰레기(정우 분)와 성나정(고아라 분).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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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에 여주인공의 현재 남편이 누군지 궁금증을 자아나게 한 이후, 과거로 돌아가 에피소드를 이어나가는 형식. 역시나 지난 18,19일 방영한 tvN <응답하라 1994>는 <응답하라 1997> 시즌2가 맞았다.

하지만 성시원(정은지 분)의 짝이 누가 될 것인지 대충 짐작은 가도, 끝까지 윤윤제(서인국 분)와 윤태웅(송종호 분)을 연신 오가며 혼선을 주었던 <응답하라 1997>에 비해,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고아라 분)의 연인은 제작진의 여러 번의 낚시시도에도 불구, 칠봉이(유연석 분)로 쉽게 낙점되어있는 줄 알았다. 쓰레기(정우 분)가 나정이의 친오빠라고 찰떡같이 믿고 있었던 그때까지만 해도 말이다.

<응답하라 1994> 예고편 격이었던 특별판(0화)에서도 지난 18일 방영한 첫 화에서도 쓰레기는 영락없는 성동일, 이일화 부부의 아들이자 성나정의 친오빠로 보였다. 실제 남매들과 싱크로율 99.9% 일치하는(?) 서로만 보면 으르렁거렸던 쓰레기와 성나정 남매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남매들에게 "그렇지, 저게 바로 남매의 진정한 모습이야"하고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폭풍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18일 방영한 tvN <응답하라 1994> 첫 회에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성나정과 쓰레기.

지난 18일 방영한 tvN <응답하라 1994> 첫 회에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성나정과 쓰레기. ⓒ CJ E&M


워낙 남매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지난 19일 <응답하라 1994>에서 농구대잔치 관람 도중 고질병인 허리디스크가 도져 몸져누운 성나정의 머리를 쓰레기가 쓰다듬으며 극진히 간호할 때도 '역시 남매는 남매야'하는 훈훈함만 자아낼 뿐이다. 그렇게 철썩 같이 친남매인 줄 알았던 쓰레기와 성나정이 알고 보니 친남매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대한민국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던 '출생의 비밀'처럼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처럼 불쾌하거나 씁쓸하진 않다. 이참에 쓰레기와 성나정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일화 어머니께서 그토록 찾고 계시는 사위가 바로 쓰레기가 아닐까.

신촌 하숙을 무대로 한 성나정의 사랑 찾기

1994년 당시 추억을 되짚어보는 복고 드라마이기 앞서, 진정한 사랑에 눈에 뜬 여주인공의 연인 찾기가 주를 이르는 로맨스 드라마인 만큼, 지난 19일 방영한 <응답하라 1994> 2화는 본격적으로 성나정의 2013년 남편이 될 다섯 명의 후보가 등장시켰다. 그 남편 후보들은 모두 '신촌 하숙'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고, 지방 중소 도시에서 서울 연세대로 진학할 정도로 모두 쟁쟁한 집안 자제들이다.

첫 번째 후보는 전남 순천에서 올라온 해태(손호준 분)인데, 성나정과 같은 연세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이고 순천에서 꽤 규모 있는 버스 회사 사장 아들이다. 집안 재력으로 따지면 해태와 같은 방을 쓰는 경남 삼천포 출신 삼천포(김성균 분)도 밀리지 않는다. 이름 그대로 서울 지리와 물정에 익숙하지 않아 좀 많이 삼천포에 빠지고, 조금 쪼잔하고, 절대 노안이긴 하지만 정말 착한 대학생이다.

또 '신촌 하숙'에는 의대에 갓 입학한 풋풋한 새내기 빙그레(바로 분)도 있다. 공부도 잘하고 집도 꽤 사는데, 얼굴까지 귀염상이다. 그리고 빙그레와 사촌 지간이자, 야구 코치인 성동일이 무지 탐내는 고교 야구 최고의 에이스 출신. 무엇보다도 성나정 남편으로서 유력한 후보 칠봉이까지 가세했다.

특별판과 1화에서 본 바에 의하면 성나정의 남편 후보는 딱 해태에서 칠봉이까지였다. 하지만 성나정의 오빠인 줄 알았던 쓰레기가 알고 보니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오빠로 밝혀지는 순간 칠봉이의 완봉승으로 싱겁게 끝날 줄 알았던 게임은 초반부터 도무지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을 야기했다.

 지난 19일 방영한 tvN <응답하라 1994>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한 tvN <응답하라 1994> 한 장면 ⓒ CJ E&M


제작진의 여러 낚시 시도에도 불구, 시원이의 남편은 윤제가 될 것이라는 어느 정도 믿음과 확신이 있었던 <응답하라 1997>에 비해, <응답하라 1994>는 성나정이 결혼식에서 누구의 손을 잡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기 전까지, 그 답에 정확한 답을 내리기 어려울 듯하다. 

그렇게 특별판은 물론, 첫 회에서 쓰레기와 성나정을 세상에 둘도 없는 친남매로 그려낸 <응답하라 1994>는 불과 2회 만에 <응답하라 1997>도 이루지 못했던 반전으로 골인시키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게다가 쓰레기와 성나정이 친남매가 아니라는 설정은 그 자체만으로 충격을 넘어 벌써부터 성나정의 남편이 쓰레기가 되었으면 하는 지지자들을 양성하는 수순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게 되었다.

단 2회 만에 터져 나온 예상치 못한 복병 쓰레기의 전면 등장. 과연 누가 성나정이 남편이 될 지 더욱 흥미진진하게 궁금케 하는 거대한 떡밥을 남긴 채,  제작진의 승리로 마무리된 <응답하라 1994>. 하지만 그 뒤통수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즐겁다. 그게 바로 <응답하라> 시리즈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묘미 아닌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 블로그(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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