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mbc
18일 오후 MBC는 <대장금에서 나가수까지> 라는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번 특별생방송은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대장금>의 방송 10주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마련된 것이었으며, 방송을 통해 <대장금> 뿐만 아니라 MBC를 빛낸 한류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까지 망라해 지난 10년을 되돌아보자는 의미였다.
<대장금>의 주인공이었던 이영애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방송에 출연했다. 이영애는 "<대장금>이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가 됐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고, "마마님이 돌아가셨을 때의 제주도 촬영이 가장 힘들었었다"며 그때의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MBC는 <대장금>에 관한 소식 하나를 더 전했다. 방송 전 같은 날 열린 '2013 글로벌 문화 컨텐츠 포럼'에서 MBC 김종국 사장은 "현재 <대장금2>를 기획하고 있고,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5년 상반기에 제작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뜨거운 한류 열풍을 다시 일으켜 보자는 의욕이 넘치는 개막사였다.
사실 <대장금2>에 관한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장금2>는 <대장금>이 방송된 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거론되어 온 MBC의 야심 찬 계획이다. 결혼 후 은퇴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이영애가 <대장금2>로 복귀를 한다는 소식이 밥 먹듯 등장했다.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도 종종 <대장금2> 관련 소식에 등장하기도 했다.
실체 없는 <대장금2> 대체 어떻게 만들건가<대장금2>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사실화 된 게 없다. 이영애의 출연 기사는 사실무근이라는 기사들로 덮어졌고, 이병훈 PD 역시 확실하게 <대장금2>를 맡겠다고 확언한 적이 없다. 리메이크인 것인지, <대장금>의 속편인지조차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는 잊을 만하면 <대장금>을 들춰내고 운운한다. 급기야 <대장금> 방송 10주년 기념식에 해당하는 프로그램까지 제작했고, 이에 발맞추어 <대장금2>를 기획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이 정도면 <대장금>에 대한 집착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왜 MBC 는 이토록 <대장금>을 잊지 못하는 걸까.
영화든 드라마든 대박이 난 작품은 같은 제목으로 속편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그러했고, 미국 드라마들의 시즌제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MBC의 <대장금2> 기획은 사실 이상하게 여길 수만도 없다. 리메이크나 속편을 제작을 해도 무방할 만큼 <대장금>이 인기를 누렸던 것만은 사실이니까.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의 환경은 엄연히 다르다. 만약 <대장금>이 영화였었다면 그리고 속편을 영화화 하겠다는 것이었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갈 수 있겠지만 50부가 넘어갔던 드라마를 10년이 지나서 같은 이름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에는 그리 쉽사리 고개가 끄덕여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