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이영애

이영애 ⓒ mbc


18일 오후 MBC는 <대장금에서 나가수까지> 라는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번 특별생방송은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대장금>의 방송 10주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마련된 것이었으며, 방송을 통해 <대장금> 뿐만 아니라 MBC를 빛낸 한류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까지 망라해 지난 10년을 되돌아보자는 의미였다.

<대장금>의 주인공이었던 이영애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방송에 출연했다. 이영애는 "<대장금>이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가 됐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고, "마마님이 돌아가셨을 때의 제주도 촬영이 가장 힘들었었다"며 그때의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MBC는 <대장금>에 관한 소식 하나를 더 전했다. 방송 전 같은 날 열린 '2013 글로벌 문화 컨텐츠 포럼'에서 MBC 김종국 사장은 "현재 <대장금2>를 기획하고 있고,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5년 상반기에 제작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뜨거운 한류 열풍을 다시 일으켜 보자는 의욕이 넘치는 개막사였다.

사실 <대장금2>에 관한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장금2>는 <대장금>이 방송된 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거론되어 온 MBC의 야심 찬 계획이다. 결혼 후 은퇴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이영애가 <대장금2>로 복귀를 한다는 소식이 밥 먹듯 등장했다.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도 종종 <대장금2> 관련 소식에 등장하기도 했다.

실체 없는 <대장금2> 대체 어떻게 만들건가

<대장금2>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사실화 된 게 없다. 이영애의 출연 기사는 사실무근이라는 기사들로 덮어졌고, 이병훈 PD 역시 확실하게 <대장금2>를 맡겠다고 확언한 적이 없다. 리메이크인 것인지, <대장금>의 속편인지조차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는 잊을 만하면 <대장금>을 들춰내고 운운한다. 급기야 <대장금> 방송 10주년 기념식에 해당하는 프로그램까지 제작했고, 이에 발맞추어 <대장금2>를 기획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이 정도면 <대장금>에 대한 집착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왜 MBC 는 이토록 <대장금>을 잊지 못하는 걸까.

영화든 드라마든 대박이 난 작품은 같은 제목으로 속편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그러했고, 미국 드라마들의 시즌제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MBC의 <대장금2> 기획은 사실 이상하게 여길 수만도 없다. 리메이크나 속편을 제작을 해도 무방할 만큼 <대장금>이 인기를 누렸던 것만은 사실이니까.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의 환경은 엄연히 다르다. 만약 <대장금>이 영화였었다면 그리고 속편을 영화화 하겠다는 것이었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갈 수 있겠지만 50부가 넘어갔던 드라마를 10년이 지나서 같은 이름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에는 그리 쉽사리 고개가 끄덕여지지는 않는다.

 2003년 방영된 MBC 드라마 <대장금>

2003년 방영된 MBC 드라마 <대장금> ⓒ MBC


동어 반복은 그만...MBC의 도전은 어디로 갔는가

여러 방송사에서 반복한 소재 '장희빈'을 보자. 얼마 전 종영된 <장옥정>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이름까지 바꿔가면서 기존과 다른 장희빈 이야기가 될 것이라면서 호언장담했던 <장옥정>은 결국 고배의 잔을 마셔야만 했다. 미녀배우 김태희도, 외모나 연기력 그 어느 것 하나도 흠 잡을 수 없었던 유아인도 너무 뻔한 장희빈의 이야기를 살리진 못했다.

<대장금2>가 전작과 다른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면야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리메이크에 해당되는 스토리라면 아마 <장희빈> 의 전철을 밟게 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 또한 새로운 소재, 새로운 내용을 담는 드라마라면 굳이 <대장금>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일 필요도 없다고 본다. 장금이, 그 후의 이야기는 웬만큼 야무지지 않고서는 대중의 주목을 끌기가 어려울 것이다.

MBC는 10년 전 <대장금>이 안겨다 준 영광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것을 추억하고 누릴 수 있는 권한이 MBC에게 있다는 건 분명하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대장금>의 명성을 부활시켜 MBC 드라마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는 것일 테다.

하지만 이는 곧 MBC 드라마국의 창의력 부족, 아이디어 부재, 도전정신의 결여를 의미하기도 한다. 화려했던 옛 영광을 곱씹고만 있는 것은 현재의 상황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어쩌면 MBC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 부어 <대장금2>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창의적인 소재를 발굴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도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MBC는 이미 리메이크의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최근 종영한 일일드라마 <허준>의 사례가 그것이다. 예전 <허준>의 영광을 되찾으려 했으나 대중들의 기억 속에 일일드라마 <허준> 은 없었다. <대장금2>도 예외일 수는 있다. 성공 여부는 알 수 없겠지만 이 계획은 여전히 의문이다.


덧붙이는 글 DUAI의 연예토픽, 미디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