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 2013 슈퍼모델선발대회 > 대상 수상자인 최다빈을 10일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만나 인터뷰 했다.

SBS < 2013 슈퍼모델선발대회 > 대상 수상자인 최다빈을 10일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만나 인터뷰 했다. ⓒ 곽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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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후 6시, 전남 여수시 덕충동 여수엑스포 디지털 갤러리에서 SBS <2013 슈퍼모델선발대회>가 열렸다. 6월부터 진행된 예선(런웨이, 패션쇼, 마라톤 등)을 합격한 16명의 실력파 슈퍼모델 예비후보들은 본선 무대에 올라 자신의 개성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그 중에는 본선 8번의 번호표를 단 최다빈(22)도 있었다.  

유년시절을 경상북도 영덕에서 보낸 최다빈은 어릴 적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리틀엔젤스 단원이 되어 세계를 누빈 무용학도였다. 선화예중, 선화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실기과 한국무용 전공으로 착실히 꿈을 키워온 그녀는 대학교 1학년 때,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삶의 새로운 기회로 삼아 슈퍼모델의 꿈을 키웠고, <2013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무용학도에서 슈퍼모델로의 빛나는 변신,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10일 상암 월드컵 평화의 공원에서 슈퍼모델 최다빈을 만나 그 특별한 도전과 과정에 대해 인터뷰했다.

영덕 시골소녀, 리틀엔젤스 단원으로 해외 누비다

ⓒ 곽진성


"저희 집은 영덕이에요. 하지만 저는 무용을 배우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 때 고향을 벗어나 이모가 계신 경주에서 생활을 했어요. 경주가 영덕보다 훨씬 큰 도시였거든요. 이후, 리틀엔젤스 단원이 되어 서울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족과 독립된 삶을 산 셈이죠."

대게로 유명한 경상북도 영덕에서 태어나고 자란 최다빈, 그녀는 어린 시절 취미로 발레를 배웠다. 그런데 어느 날, 삶의 방향을 바꾼 일이 일어난다. 큰 규모의 발레 대회에서 덜컥 수상을 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무용이란 꿈은 최다빈의 모든 것이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 무용에 대한 열정은 그녀를 좀 더 큰 도시 경주로 이끌었다. 어린 나이에 가족과 떨어진다는 점은 슬펐지만, 최다빈은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며 슬픔을 잊었다. 발레를 배웠던 그녀는 리틀엔젤스 공연을 보고 난 후, 발레에서 한국무용으로 바꾸고 리틀엔젤스 단원이 되겠다는 꿈을 꿨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꿈은 이뤄졌다. 그녀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리틀엔젤스에 합격, 문화사절단으로 한국무용을 해외에 전했다.

"어릴 때 한국무용 공연을 봤는데, 어린 눈에 마냥 예뻐 보였어요. 이후, 한국무용을 배우고 리틀엔젤스 단원으로 합격을 했죠. 리틀엔젤스는 문화사절단 같은 역할을 했는데, 저도 터키와 일본 등 해외에서 한국 무용 공연을 했어요. 당시의 기억은 재밌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 무대에 서며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 희열이 저를 계속 한국무용에 빠져들게 만든 것 같습니다."

이후, 최다빈은 일상의 중심에서 한국무용을 놓지 않았다. 연습을 빼먹은 날도 없었다. 선화예중, 선화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무용학도가 되기까지, 그녀는 매일같이 연습실에 섰다. 하지만 치열한 연습이 독이 된 것일까. 대학교 1학년 때, 최다빈은 무리하게 기술 연습을 하다 넘어져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고 만다.

"춤 못 출 수도 있다는 의사 경고, 슈퍼모델 도전의 동기"

 슈퍼모델 최다빈의 유년시절 삶의 이력은 흥미롭다.

슈퍼모델 최다빈의 유년시절 삶의 이력은 흥미롭다. ⓒ 곽진성


갑작스런 발목 인대 파열은 무용수를 꿈꾸던 최다빈에게 큰 시련이었다. 특히 한 의료진의 경고에 그녀는 적잖은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부상을 당했을 때 한 의사선생님은 '더 이상 춤추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내게는 춤이 전부인데, 춤이 없는 나는 어떨까, 다른 최다빈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런 고민에서 자연히 슈퍼모델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게 (슈퍼모델에 지원한) 동기였어요."

쉴 틈 없이 바쁜 무용학도 생활, 최다빈은 학교와 병원을 오고가며 저녁식사를 택시에서 때우는 바쁜 재활 과정에서 슈퍼모델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2013년 6월, 마침내 용기를 내 SBS <2013 슈퍼모델선발대회>에 지원했다. 처음에는 '미운오리'처럼 서툴기도 했지만, 최다빈은 당당함으로 예선을 통과하며 조금씩 슈퍼모델의 모습을 갖춰 나갔다.

"슈퍼모델 첫 예선 때는 앞이 까마득해 다른 도전자들이 뒤꿈치를 들고 걷는 것을 보고서야 '아, 나도 저렇게 걸어야지' 할 정도로 부족한 면이 있었어요. 시행착오도 겪었죠. 워킹을 하고 있는데 '춤을 추는 것 같다'는 지적도 들었죠. 알게 모르게 제 몸속에 춤이 뱄던 것 같아요. 그래서 슈퍼모델에 맞게 변화기 위해 모델 표정, 동작 등을 열심히 살피고 배웠습니다. (슈퍼모델 대상은) 그런 점들이 긍정적 영향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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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고비도 있었다. <2013 슈퍼모델선발대회>의 5m 수중촬영을 위한 미션이 그랬다. 수영을 아예 못하고, 물에 공포증이 있던 최다빈은 '과연 그 미션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막연히 고민만 하기 보다는 해결 방안을 찾았다.

"우선, 물에만 뜨면 공포심이 덜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수영 단기 클래스를 신청해 물에 뜨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때 미션에서 비록 1등은 못했지만, 제 나름대로 만족했던 이유는 역시 '사람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6월부터 <2013 슈퍼모델선발대회> 예선을 진행하면서 최다빈은 무용을 세 달 동안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동안 연습을 빼먹은 적 없는 그녀로서는 장기간의 연습 공백에 불안감을 느낄 만 했다. 하지만 최다빈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라고 마음먹었고, 그 간절함을 슈퍼모델 무대 위에서 당당함으로 녹여냈다.

"저는 지난 시간을 후회하며, '이때 이 시간에 뭐했어?'라고 되묻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일을 하자. 그래서 더 힘을 내서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결과적으로 후회하지 않게 되어 다행입니다.(웃음)"

슈퍼모델 최다빈의 꿈 "초심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파"

ⓒ 곽진성


9월 27일 SBS <2013 슈퍼모델선발대회> 대회에서 최다빈은 당당하게 무대 위 발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은 간결했고, 표정은 과감했다. 떨리는 기색은 엿보이지 않았다. 긴장을 누른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 최다빈은 그 이유에 대해 "무용으로 많은 무대에 서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저는 무대 위에서 두려움은 없어요. 한국무용 공연으로 많은 무대에서 본 경험 때문인 것 같아요. 또 노력과 준비를 착실히 하면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부모님이 대회를 보시곤 눈빛에 자신감이 있다고 칭찬해주시더라고요.(웃음)"

이날, 최다빈의 열정은 '대상'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수상소감에서 그녀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말을 전했다. 그 초심이란 무엇일까?

"저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그런 마음을 눌러야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이 마음 그대로, 처음 신인 때의 자세로 임한다면 더 좋은 자세가 나오지 않을까요."

최다빈은 <2013 슈퍼모델선발대회> 이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SBS E! <서인영의 스타뷰티쇼 시즌3>, SBS <도전천곡> 출연, 뷰티 촬영 등을 하며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바쁜 일정이지만, 모델로서의 가치관은 또렷하다. 최여진, 박둘선 등 슈퍼모델 멘토들이 간직한 겸손과 당당함을 배우고, 느끼겠다는 것이다.

"(최여진, 박둘선 등) 슈퍼모델 멘토들을 처음 직접 뵈었을 때 막 유명인을 봐서 신기했다는 느낌보다, 그냥 함께하기에 기쁘고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여진, 박둘선 멘토가 대선배들 앞에서 겸손함을 지키고 그럼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는 점들이 놀라웠어요. (그런 면들을) 배우고 싶어요."

최다빈이 최근 흥미롭게 지켜보는 외국 모델이 있다. 얼마 전 내한한 바바라 팔빈이다. 최다빈에게 바바라 팔빈과의 만남은 큰 자극제가 됐다.

"얼마 전에 바바라 팔빈을 방송에서 만나게 됐어요. 실제 만나 이야기를 듣는데, 그녀의 제스처에 놀랐습니다. 카메라가 찍을 때, 카메라를 바라볼 때, 그녀의 눈빛, 표정, 제스처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애교가 많고 여성스럽다고 할까요. 멋지면서도 여성적인 모델이 많지 않기 때문인지, 바바라 팔빈의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 곽진성


슈퍼모델 최다빈, 꿈에 첫발을 내딛은 그녀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최다빈은 슈퍼모델과 한국무용 전공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이유가 있었다.

"무용하는 사람들은 다른 일에 도전하는데, 큰 용기를 필요로 해요. 하루만 쉬어도 몸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그래도 용기를 낸다면, 예술적 재능이 많은 만큼 타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 슈퍼모델로 활동하지만, 한국무용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한동안은 슈퍼모델 '대상'처럼 빛나는 무엇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제게 춤은 빼놓을 수 없는 무엇입니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능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유년 시절 가족과 떨어져 생활한 외로움, 대학교 1학년 때 찾아온 큰 부상, 그리고 슈퍼모델 준비과정에서 맞이한 고비, 매 위기마다 최다빈은 이를 슬기롭게 넘겼다. 그녀에게 위기를 극복한 동력에 대해 물었다. 물음에 곰곰이 생각한 슈퍼모델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열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끈기 역시 중요하겠죠. 아무리 열정이 뛰어나도 끈기가 없으면 이룰 수 없으니까요. 저는 사람을 볼 때 장점을 주로 봅니다. 그러면 저도 좋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저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살아오면서 제 삶에 큰 아픔은 없었고, 평탄했다고 생각합니다. 큰일을 큰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큰일이 되는 것 같아요. 슬럼프는 슬럼프라 생각하면 따라가는 것이니깐, 슬럼프를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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