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KBS 2TV <굿닥터> 마지막회의 한 장면

8일 방송된 KBS 2TV <굿닥터> 마지막회의 한 장면 ⓒ KBS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메꿔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자폐를 딛고 결국 어엿한 의사가 된 박시온(주원 분)의 이 한 마디야말로 20회 동안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김진우)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박시온의 의사 성장기는 '다름'은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 '선의'를 가진 이들에 의해 얼마든지 메울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제작진의 생각이 담긴 이야기였다.

'선의'. 이 말의 참된 의미를 사실 잊은 지 오래다. 어느덧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된 세상에서 선의는 흔히 물정 모르는 멍청한 행동으로 치부되곤 했다. 그러나 <굿닥터>는 차이를 메우는 사람들,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바로잡는 사람들, 조건 없이 남을 사랑으로 대하는 사람들, 그렇게 남을 '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그럼으로써 이 '선의'의 의미를 끊임없이 되새긴다. 그들이 잠시 잊고 있었던 '선의'를 다시 깨닫게 되기까지의 성장 스토리는 덤이다. 

여기에서 나아가 이 '선의'가 남들과 조금은 다른 박시온으로부터 발현돼 '정상'으로 간주되는 이들에게까지 뻗어나가는 순간, <굿닥터>는 묻는다. 대체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가. '정상'의 기준은 과연 어떤 것인가. 이와 함께 드라마는 부원장 강현태(곽도원 분)의 존재를 통해 영리병원의 문제까지 세심히 들여다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렇게 동화 같은 <굿닥터> 속에 숨겨져 있는 제작진의 의식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오히려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다.

 8일 방송된 KBS 2TV <굿닥터> 마지막회의 한 장면

8일 방송된 KBS 2TV <굿닥터> 마지막회의 한 장면 ⓒ KBS


흔한 자극적 설정 없는, 이 '막장 없는 드라마'가 전국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러한 메시지를 담아낸 제작진과 함께 이를 훌륭히 소화해 낸 배우들에게도 있다.

처음 방송가에 시놉시스가 떠돌았을 때부터 '어려운 역할'이라는 우려를 받았던 박시온 역을 잘 연기한 주원은 '연기대상 감이다'라는 평까지 듣고 있으며, 문채원은 담대하면서도 따뜻한 성품의 의사 차윤서를 연기하며 <공주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 이어 3연속 흥행 신화를 세웠다. 김도한 역의 주상욱도 자칫 전형적일 수도 있던 역할에 입체감을 부여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고창석·조희봉·진경·김영광·윤봉길·윤박 등의 성인 연기자들과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실질적 주인공이었던 아역 연기자들 또한 적재적소에서 자신들의 몫을 톡톡히 해 냈다.

아쉽지만 이제는 <굿닥터>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다. 하지만 상상해 본다. 박시온이 박웅기(박기웅 분)처럼 새로 들어온 레지던트를 매섭게 혼내기도 하고, 차윤서와의 사랑과 김도한의 믿음을 얻으며 더욱 멋진 소아외과 의사가 되는 날을. '좋은 의사가 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의사'가 되는 날을. 그리하여 한동안 구부정한 자세에 귀여운 말투를 지닌 의사와', '다나까' 말투에 꼬질한 가운만 입고 돌아다녀도 그의 따뜻한 마음씨에 절로 빛이 났던 의사를 기억할 것 같다. 그리고 볼링엔 젬병이지만 수술에서는 '금손'인, 가끔은 발연기도 할 줄 아는 의사가 이끄는 성원대학병원 소아외과를 그리워할 것 같다.

한편 <굿닥터> 마지막회는 1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굿닥터> 마지막회의 한 장면

8일 방송된 KBS 2TV <굿닥터> 마지막회의 한 장면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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