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봉원

개그맨 이봉원이 MBC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 촬영 중 안면 함몰 등의 부상을 입었다. ⓒ MBC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기어이 안타까운 사고가 터지고야 말았다. 4일 늦은 오후, 개그맨 이봉원이 MBC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아래 <스플래시>) 촬영 중 부상을 입은 것. 긴급히 일산의 한 병원에 후송된 이봉원은 안면이 일부 함몰되고 망막에 손상이 가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사실 <스플래시>는 제작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부터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가학성 논란을 불식시키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출연진 중 한 명인 이훈의 눈 주위에 시퍼렇게 멍이 든 모습이 전파를 타고, 샘 해밍턴·클라라 등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제작발표회에서는 김영호와 양동근이 각각 연습 도중 기절한 사연과 부상으로 2주간 연습을 쉬어야 했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이비 또한 부상을 입었을 당시를 "교통사고와 같은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10m 높이에서 뛰어내려 물에 닿는 충격이 크다는 것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말이다.

사고 잦은 다이빙, '한 명의 의료진'은 최선이었을까

<스플래시>는 한국에 앞서 네덜란드에·영국·호주·프랑스·중국·미국 등 전 세계 20여 개 국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이지만, 그 곳에서도 출연자들의 부상 소식은 계속됐던 것이 사실이다. 몇몇 출연자들이 부상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고, 중국에선 한 출연자의 수행원이 훈련장에서 익사하는 비극이 벌어지며 파문을 일으켰다. 슈퍼주니어의 전 멤버인 한경 또한 이 프로그램에서 훈련 도중 사고로 잠시 의식을 잃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제작진이 보다 적극적으로 출연진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작진은 "현장에 한 명의 의료진을 상시 대기시키고, 부상자가 나오는 즉시 병원에 데려가 진단을 받는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과연 '충분한' 안전 보장 대책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MBC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의 한 장면.

MBC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의 한 장면. ⓒ MBC


지난 88서울올림픽 당시 한 다이빙 선수가 기술을 선보이며 입수하던 중 다이빙대에 머리를 부딪혀 부상을 입은 전례가 있다. 선수들조차도 부상의 위험을 피할 수 없는 마당에, 고작 2개월여 밖에 다이빙 연습을 하지 못한 연예인들에게 '한 명의 의료진'이 정말 최선이었을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스플래시>의 기획의도도, 부상 앞에서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안타까운 것은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스플래시>에 나섰다가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고 이봉원이 치료를 위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플래시> 제작진은 한 매체를 통해 "지난 2회 이훈이 부상을 당한 것처럼 얼굴이 붓고, 멍이 드는 타박상 정도"라며 "안면이 함몰되는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오마이스타>의 취재 결과 이봉원은 광대뼈 부분이 함몰돼 하루빨리 광대뼈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얼굴이 심하게 부어있어 즉각적인 수술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얼굴의 부기가 빠지는대로 함몰된 광대뼈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이봉원이 <스플래시>를 통해 자신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변신을 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불의의 사고로 그 뜻을 접게 되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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