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 출연하는 배우 조동혁, 최우식, 전혜빈, 박기웅(왼쪽부터)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 출연하는 배우 조동혁, 최우식, 전혜빈, 박기웅(왼쪽부터) ⓒ SBS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이젠 하다하다 소방관 체험이냐'라고 냉소를 띄울 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했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생명의 소중함과 그 생명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직접 몸으로 겪고 돌아온 이들은 자신들의 고생담을 전하는 한편 실제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을 전하며 국민적 관심을 당부했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의 주역들, 배우 조동혁·전혜빈·박기웅·최우식을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만났다. 고정 멤버로 이들과 함께한 배우 이원종과 개그맨 장동혁은 스케줄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첫 촬영에 '예능'은 무리…3~4일만에 소방관 다 됐어요"

이들은 소방학교에서 기초 훈련을 마치고 부산 해운대 소방서 센텀119안전센터 등지에서 실습에 나서는 등 총 4박 5일간 소방관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며 '여전사' 칭호를 얻은 전혜빈조차 "훈련 과정을 촬영하고 나서 너무 힘들어서 '정규 편성이 안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훈련받을 땐 누가 툭 건드리면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고 회상할 정도로 훈련은 고됐다.

방화복을 입고 15~20kg의 산소통을 맨 채 무더위를 묵묵히 견디는 것 또한 이들의 몫이었다. 조동혁은 "그날이 바닥의 온도가 42도까지 올라갈 정도였다"며 "화재진압 훈련을 하는데, 방화복을 입는 순간부터 스노우보드복 네 겹을 껴입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고충을 전했다. 전혜빈 또한 당시를 돌이키며 "화재 진압 훈련을 하느라 허가를 받아 폐건물에 불을 질렀다"며 "천장이 무너질 수도 있고, 3초만 맡아도 기절한다는 연기가 가득했는데도 다들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겁도 없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 출연하는 배우 조동혁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 출연하는 배우 조동혁 ⓒ SBS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 출연하는 배우 전혜빈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 출연하는 배우 전혜빈 ⓒ SBS


훈련을 마친 후 이들은 상황 진압을 우선으로 하는 조(조동혁·장동혁·최우식)와 부상자를 구조하는 조(이원종·박기웅·전혜빈)로 나뉘어 실습에 들어갔다. 여기에서도 '생고생'은 계속됐다. 평소 피와 바늘을 무서워한다는 최우식은 자살을 기도한 여성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가운데 침착하게 구급 활동을 해야 했고, 박기웅은 산 정상 가까이 있는 부상자를 구하러 출동했다가 힘이 부쳐 따라오지 못하는 VJ 대신 카메라를 들고 가파른 산을 뛰어올랐다. 서로의 활약상을 전하던 이들은 "'구멍' 멤버가 없었던 것 같다"며 "다들 자기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남들이 시키지 않아도 척척 합이 맞았던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다 보니 '예능'적인 면은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는 것이 이들의 자평이다. "항상 꾸미고 편집된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실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드리고 싶어 출연했다"고 운을 뗀 박기웅은 "사실 교양국에서 만든 작품이 아니라 예능으로서의 즐거움도 드렸어야 했는데, 촬영이 진행되다 보니 소방관들의 현실을 시청자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조동혁 또한 "몇 회가 지나야 예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멤버들 모두 3~4일만에 소방관이 다 됐다"는 말로 소방관의 삶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할 일, 소방관의 열악한 현실을 전하는 것"

그런 만큼 이들이 느낀 점도 많다. 이들은 입을 모아 녹록치만은 않은 소방관의 현실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한 번 이야기가 나오자 이들은 "촬영을 마치고 미국에 다녀왔는데, 그곳은 소방차가 출동하면 차도가 싹 갈라진다. 하지만 한국은 소방차나 구급차가 출동해도 잘 안 비켜준다"(전혜빈) "장난전화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곳과 달리 소방서는 전화가 오면 바로 주소가 뜬다"(박기웅) 라는 등 앞다퉈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동하던 중 어떤 구역에 가니 사이렌을 끄더라고요.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오기 때문이래요. 이 분들은 목숨을 걸고 일하는데 조금 불편하다고 민원을 넣는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죠. 또 다른 나라에는 150만 원 짜리 방화복을 지급한다는데, 한국은 그 정도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200만원 짜리를 만들어도 모자랄 판인데도요. 한 소방관은 '우리가 죽어야 (열악한 현실을) 알아준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촬영하며 '어떻게 하면 이 열악한 환경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멤버들과 많이 했어요. 우리가 할 일이 이런 현실을 전하는 일인 것 같아요." (조동혁)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 출연하는 배우 박기웅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 출연하는 배우 박기웅 ⓒ SBS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 출연하는 배우 최우식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 출연하는 배우 최우식 ⓒ SBS


"우리가 있을 때 김해에서 한 소방관이 실제로 순직하셨다"며 터무니없는 소방관의 생명수당을 언급한 전혜빈도 "소방관이 얼마만큼 고귀한 직업인지, 그 분들이 하시는 일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아야 하는 일인지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소방관의 현실을 제대로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다. 조동혁 또한 "구조를 잘 하려면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며 "처음엔 '언제까지 촬영하는 거냐'며 힘들어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뿌듯함 때문에 피곤해도 (출동을) 나가게 된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심장이 뛴다>는 오는 6일과 13일 오후 11시 20분 2부에 걸쳐 방송된다.

"처음 예능을 하는 거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예능이 아니라 예능으로 위장한 다큐멘터리더라고요. 남을 돕는다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또 큰 부담감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 느꼈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열심히 남을 도우며 사는 분들이 많은데,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것 같아요. <심장이 뛴다> 방송을 보고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우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