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댄싱9> 화면캡처
M.net <댄싱9> 화면캡처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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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댄싱9>이 지난 20일 막이 올랐습니다. '춤' 오디션이라는 신선한 주제인지라, 자연히 눈길이 갔습니다. 알고보니 <슈퍼스타K> 시리즈 제작으로 유명한 김용범 CP가 연출자라는 사실도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첫 방송은 그런 기대감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스트릿 댄서 정시연, 하휘동, 현대무용가 한선천등의 실력자들이 무대를 빛냈습니다. 그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실력자들을 만나본다는 것만으로, <댄싱9>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첫 회를 보며 염려되는 점도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심사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마스터들의 '현업' 때문이었습니다. 그 아쉬움은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반감시켰습니다.

우현영·더키·박지은-박지우 마스터 캐스팅, 최선일까요?

<댄싱9>의 상금은 빵빵합니다. 우승 팀에게 상금 1억 원과 함께 3억 원 상당의 초호화 댄스공연 제작을 지원합니다. 더욱이 팀을 우승으로 이끈 단 한 명의 MVP(최고의 댄서)에게는 1억 원 상당의 위시리스트까지 만들어 줍니다.

이쯤 되면 '댄스계의 <슈퍼스타K>'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요, 그렇기에 경쟁은 더없이 치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사의 공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댄싱9>에는 참가자들을 심사하는 9명의 마스터(우현영·박지우·팝핀제이·이민우·이용우·박지은·더키·유리·효연)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레드윙즈와 블루아이 팀으로 나뉘어져, 우수 참가자를 뽑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팀원을 선별하는 '절대 권력'인 셈이지요. 그 중 우현영, 더키, 박지은-박지우 마스터의 현업은 공정성에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현영 마스터는 입시반, 오디션반을 운영하는 한 민간 무용단의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가입니다. 또 더키 역시 한 댄스 학원의 대표입니다. 물론 우현영, 더키 마스터는 <댄싱9> 심사를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경력을 가진 인물이지만 이들의 현업은 춤 심사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댄싱9>이 대중들에게 의심을 사지 않으려면, 적어도 '학원 관계자' 위치에 있는 마스터는 뽑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댄싱9> 첫 회에서 참가자 최한빛과 우현영 마스터가 대학교 사제지간인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현영 마스터는 이날 또 한명의 참가자에 대해서는 방송 상으로 인연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최한빛과 같은 조에서 경쟁, 합격의 기쁨을 맛본 이루다였습니다.

 우현영 마스터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민간 무용단의 홈페이지.
우현영 마스터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민간 무용단의 홈페이지.POZ DANCE

현재 이루다는 앞서 언급한 우현영 마스터의 무용단 객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이 무용단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루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현영 마스터는 또 다른 인연이 있는 참가자 이루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을까요.

다만, 여기서 한 가지 확실히 해 두고 싶은 것은 이루다의 합격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방송에서 이루다는 춤 오디션에 합격할 만한 충분한 실력과 재능을 보여줬다 생각합니다.

다른 걸 떠나, 과연 학원 관계자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을까요? 같은 기준으로,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시리즈에서 '안무 총감독'을 맡았던 박지은과 출연자였던 박지우 남매 역시 <댄싱9> 마스터에 적합할지 의문입니다.

박지은 마스터는 한 댄스 학원의 대표이고, 박지우 마스터는 그 댄스 학원 모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댄싱 위드 더 스타> 당시 출연했던 스타들의 파트너 중에는 박지은 마스터가 운영하는 학원의 강사(프로댄서)이거나 학교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해당 학원의 강사인 박지우와 김수로는 각각 시즌2와 시즌3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댄싱9> 오디션을 앞두고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한편,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댄싱9> 측은 "마스터로 초빙된 분들이 한국 무용계에서는 모두 '거장'이라 불릴 만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라며 "때문에 잠깐이라도 이분들의 손을 거쳐간 사람을 찾지 않는 게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분들에게 가르침을 받지 않는 이들만 합격시키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도 있다"며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현영 마스터가 참가자와의 인연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객관적인 평가를 위한 것이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앞으로 <댄싱9>이 공정성을 잃지 않는 심사를 하길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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