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연애조작단; 시라노>의 세 주인공. 위부터 이종혁, 최수영, 이천희

tvN <연애조작단; 시라노>의 세 주인공. 위부터 이종혁, 최수영, 이천희 ⓒ CJ E&M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진심'. 결국 tvN <연애조작단; 시라노>(이하 <연애조작단>)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이 한마디였는지도 모른다. 연애를 '조작한다'는 발칙한 상상으로 시작했던 드라마는 결국 '연애는 조작이 아니며, 진심을 전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임을 역설한다. 서병훈(이종혁 분)이 공민영(최수영 분)과의 사랑에 눈을 뜬 뒤, 연애조작단을 해체하고 본업으로 돌아간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진심'의 힘이 가장 크고 중요하다는 것을, <연애조작단>은 말하고 있다. <연애조작단> 속 등장인물들이 잃지 않았던 것은 결국 '진심'이었다. 순간을 위한 거짓된 마음이 앞서고, 가짜가 진짜를 가릴 수도 있는 세상에서 <연애조작단>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진심을 내보였다.

혜리(하연주 분)는 죽은 오빠 때문에 연애조작단에 앙심을 품지만, 무진(홍종현 분)만을 향한 마음은 진짜였다. 윤이설(김정화 분)은 오래도록 말하지 않았던 사연까지 내보이며 친구 서병훈에게 진심이 담긴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종반부 드라마의 장르가 로맨스인지 스릴러인지 헛갈리게 만들었던 '하와이언 셔츠' 정일도(김선빈 분)마저도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한 상대를 향한 마음이 아니었다면 이 같은 일을 저지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연애조작단>이 일부러 폼을 재거나, 잘난 척을 하며 진심의 중요성을 말한 것도 아니었다. 각 에피소드별 인물들의 연애 조작 과정은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따르듯 가벼웠다. <연애조작단>은 이 가벼움을 통해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하나의 이야기를 전했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핵심적인 메시지를 우직하게 말하는 것이야말로 <연애조작단>이 가진 미덕이 아니었을까.

이를 연기한 <연애조작단> 속 배우들은 맞춤옷을 입은 듯했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아닌 '연기자' 최수영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도 <연애조작단>이며, 그간 강한 역할로 주로 기억되던 이종혁이 로맨틱 코미디에서 이렇게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도 <연애조작단>이 됐다. 차승표(이천희 분)의 부하로, 극의 적재적소에 등장하며 웃음을 안긴 민식(배성우 분)과 영달(김민교 분)의 존재감도 컸다. 이들이 만나 창조한 새로운 우주는 보는 이들의 밤을 총천연색으로 물들였을 것이다. <연애조작단>, 이만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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