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정글의 법칙> 히말라야 편의 한 장면.

SBS <정글의 법칙> 히말라야 편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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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이 히말라야 산을 올랐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런데 여러 의문이 들었다. 과연 새로운 마음, 새로운 출발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본격적인 다큐멘터리로 선회할 생각일까? 제작진은 과연 <정글의 법칙>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파악이나 하고 있는 걸까?

이번 히말라야편을 보면 제작진은 정글의 법칙의 문제점을 이렇게 파악하고 있는 듯 했다. '그동안 고생을 덜 했다!'고. 하지만 그동안 겪었던 것만 봐도 고생은 충분했다. 정작 문제점은 그 고생에 대처하는 출연진들의 태도였고, 그 중심에는 족장 김병만이 있었다.

김병만은 그동안 일꾼을 자처하며 부족원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생을 해왔는데 뭐가 문제냐고? 그래, 그게 문제라고.

<정글의 법칙>엔 김병만 외에는 없다. 김병만이 부족원을 먹여 살리는 스토리만 존재한다. 예전 <1박 2일>이나 <무한도전>의 경우 중심(유재석, 강호동)은 있으되 주인공은 따로 없었다. 출연진 모두가 각각의 개성을 가진 주인공이었고, 그 주인공들끼리의 조화와 하모니가 있었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에선 주인공 김병만과 조연들이 있을 뿐이다. 물론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부족원을 이끌어줄 족장이 필수적이다. 그 점에서 김병만은 훌륭한 족장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예능에서의 생존을 김병만에게 맡기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앞장서서 부족원을 먹여살려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김병만과 그런 그의 눈치를 살피는 부족원들. 이 속에서 예능적 요소가 나오기란 쉽지 않다.

부족원들은 생존을 위해서만 출연을 하는 게 아니다. 진짜 생명에 위협을 받는 재난상황이 아닌 이상 출연진들은 적당히 자신의 캐릭터를 어필해야하고 말 그대로 '방송'을 해야 한다. 족장의 그늘에 가려져 무능력하게, 거기다 재미도 없게 그려질 자신의 캐릭터를 바라는 부족원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뚝뚝하고 그 자체가 다큐인 족장 밑에서 부족원들이 농담이라도 마음껏 던질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이제 정글에서의 생존이 아닌 예능에서의 생존을 위해 제작진도 김병만도, 바뀌어야 한다. 제작진은 김병만의 역할과 비중을 나누는데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족장의 책임감과 고뇌를 부각시켜 초인적인 족장의 이미지를 연출할 것이 아니라, 족장의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부각시켜 부족원과 융화되는 모습을 그렸으면 한다.

무엇보다 김병만부터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일꾼으로서 자신의 재능을 뽐내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조금 숨기더라도 부족원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내야한다. 김병만이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는 이미지와 스스로 만들어낸 과도한 책임감을 내려놓고, 예능인의 역할을 한 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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