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잃고 백학 가문에서 쫓겨난 주대해(수애 분). 5일 방영 <야왕> 속 한장면.

모든 걸 잃고 백학 가문에서 쫓겨난 주대해(수애 분). 5일 방영 <야왕> 속 한장면.ⓒ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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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의 주다해(수애 분)가 모든 것을 잃었다. 백학재단 이사장에 오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힘겹게 올라선 백학가문에서 조차 쫓겨났다. 성공을 위해 사랑을 버리고, 심지어 딸까지 잃는 아픔을 겼었으나 그의 손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늘 주다해의 편이었던 백도훈(정윤호 분) 조차 그의 정체를 알고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그의 곁엔 아무도 없었다.

지난 5일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 <야왕> 16회가 18.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 <마의>를 제치고 월화드라마 왕좌를 탈환했다. 하류(권상우 분)의 통쾌한 복수에 이어진 주다해의 몰락이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시청률 상승효과를 이끈 것이다. 이는 복수의 주체가 독해질수록, 그리고 복수의 대상이 몰락할수록 반응이 뜨거워지는 복수극의 전형을 잘 따랐다고 볼 수 있다.

주다해는 모든 걸 잃었지만, 누구보다 빛났다

이날 방송에서 눈에 띈 점은 역시나 <야왕>에서 악녀로 거듭난 수애였다. 그의 캐릭터 주다해는 자신의 과거와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자 거짓말과 배신 그리고 무릎 꿇고 애원하기 등의 다양한 '악녀 스킬'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과 귀를 붙들었다.

사실 주다해에게 있어 배신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미 백도훈을 얻기 위해, 백학그룹에 들어가기 위해 하류를 배신한 바 있는 그는 이날 백창학(이덕화 분) 회장의 질타를 피하려고 백지미(차화연 분)를 팔아 넘겼다. 백지미가 백창학 회장의 물에 부동액을 탄 범인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백지미의 협박 때문에 백학재단 이사장을 포기했다고 거짓말한 것이다. 결국 그는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셈이 됐으며, 끝내 백창학 회장에게 버림받았다.

배신이 통하지 않자 이번에는 감정적 호소를 들고 나왔다. 주다해는 백창학 회장 앞에서 무릎 꿇고 애원하며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외쳤지만,  백 회장은 더 이상 주다해를 백학가문 사람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게다가 다해와 도훈의 이혼 준비마저 진행시켰다.

백 회장에게 버림받은 주다해는 심지어 자신이 배신한 백지미에게 마저 용서를 구하고 도와달라는 염치없는 행동을 벌였다. 주다해를 찾아와 꽃병의 물을 머리 위로 부으며 "너 나 팔아먹었지? 네 위기 모면하려고 감히 날 팔아먹어?"라고 독설하는 백지미에게 주다해는 "한번만 살려 달라"며 애원했다. 성공에 대한 그의 집착, 위기를 벗어나려는 발버둥이 빚어낸 웃지 못 할 상황이었다. 

 백지미(차화연 분)를 배신했다가 도리어 역공을 당한 주다해(수애 분). 5일 방영 <야왕>속 한 장면.

백지미(차화연 분)를 배신했다가 도리어 역공을 당한 주다해(수애 분). 5일 방영 <야왕>속 한 장면.ⓒ sbs


하지만 백창학 회장도, 백지미도, 모두 자신에게 등을 돌리자 결국 그는 하류를 찾아갔다. 모든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류와 자신이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줄 차재웅 변호사의 증언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는 하류 앞에서 또 한 번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악어의 눈물을 흘렸고, 한번만 눈감아 달라 애원했다. 원래부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던 그가 할 수 있는 건 이제 무릎 꿇고 애원하기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용서해줄 하류가 아니다. 그는 결국 제 무덤을 파고 말았다. 

하류는 용서해 달라는 주다해에게 "그렇게 해 주겠다"고 거짓말하고, 그와 함께 은별이가 잠든 납골당을 찾았다. 백도훈이 주다해를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그런 것. 납골당을 뒤따라간 도훈은 결국 주다해에 대한 모든 걸 알게 되었고, 분노에 휩싸였다.

도훈은 주다해를 찾아가 모든 사실을 말하면 용서해주겠다고 했으나, 주다해는 끝까지 거짓말을 했다. 위기에 대처하는 악녀의 자세 마지막 스킬, 바로 '끝까지 잡아떼기' 였다. 하지만 통할 리 만무하다. 도훈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도훈은 배신감을 이기지 못한 채 주다해의 뺨을 때렸다. 믿음이 깨진 순간 사랑은 끝났다.

이날 백학그룹에서 쫓겨난 주다해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거짓말과 배신 그리고 무릎 꿇고 애원하기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다. 그렇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는 이제 백학을 떠나야만 한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주다해는 누구보다 빛났다. 수차례 뺨을 맞고 여기저기서 무릎을 꿇는 굴욕을 맛봤지만, 악녀로서의 존재감만은 잃지 않았다. 앞으로 펼쳐질 주다해의 반격, 그리고 수애의 연기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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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평범한 직장인. 즐겨보는 TV, 영화, 책 등의 리뷰를 통해 세상사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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