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7급 공무원>의 한장면

MBC <7급 공무원>의 한장면 ⓒ MBC


수목 드라마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와 <아이리스2>가 동시에 시작한데다가 선발주자인 <7급 공무원>이 쉽사리 자리를 내어주지 않으면서 치열한 시청률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각 드라마들을 이끌고 있는 남녀 주인공들의 책임은 막중하다 못해 무거울 지경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을까.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 '조인성-송혜교' 커플

수목 드라마 대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커플은 역시 '조인성-송혜교' 커플이다. 두 사람 모두 자타공인 최고의 톱스타인데다가 오랜만의 TV 드라마 출연이라 대중의 관심이 지대할 수밖에 없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 겨울,…>은 방송 2회 만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스타성과 대중 흡인력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비주얼 면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군 제대 후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조인성은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다소 소화하기 힘든 콘셉트의 패션조차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는 걸 보면 '과연 조인성'이라는 감탄이 절로 튀어나온다. 큰 키와 날씬한 몸매 역시 예전과 다를 바 없어 뭇 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교 역시 우리나라 최고 미녀다운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아담한 체구와 귀여운 마스크는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고 있고, 걸치고 나온 옷과 액세서리는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극 중 PPL(간접광고)로 등장한 '송혜교 립스틱'은 시중에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사기 힘들만큼 불티나게 있을 정도다. 조인성과 송혜교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큰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듯 '조인성-송혜교' 커플은 수목 드라마 시장에서 가장 빛나는 당대의 '선남선녀' 커플이다.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입고, 먹고, 거는 모든 것들이 상품이 될 만큼 엄청난 이름값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흠 잡을 데 없는 출중한 연기력까지 겸비했으니 금상첨화다. 이들의 존재 자체만으로 <그 겨울,…>의 거칠 것 없는 쾌속 흥행은 아마 계속될 것이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인성-송혜교 커플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인성-송혜교 커플 ⓒ SBS


KBS <아이리스2> : '장혁-이다해' 커플

전설의 '추노 커플'이 다시 만났다. 한국 사극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추노>의 장혁-이다해 커플이 <아이리스2>로 흥행의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여러 가지 옥에 티를 지적받기는 했지만 첫 방송만의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추후 흥행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장혁-이다해 커플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친숙함이다. <불한당><추노>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조우다. 시청자들 역시 이들을 '믿고 보는' 분위기다. 장혁은 <추노><뿌리 깊은 나무>에 이어 <아이리스2>까지 연달아 출연하며 액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단단히 굳혔고, 이다해 역시 여태껏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적 없는 훌륭한 배우다. 배우로서 대중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그 무엇과도 비교하기 힘든 크나큰 축복이다.

이 커플은 연기력뿐 아니라 흥행력 역시 철저히 검증됐다. 장혁은 <고맙습니다><타짜><추노><뿌리 깊은 나무><마이더스>에 이르기까지 지난 5년간 출연한 대부분의 TV 드라마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 나이 또래 배우 중 장혁 만큼 탄탄한 커리어를 갖추고 있는 남자배우도 드물다. <왕꽃 선녀님><마이걸><에덴의 동쪽><추노><미스 리플리> 등의 대표작을 갖고 있는 이다해 또한 마찬가지다.

이처럼 '장혁-이다해' 커플은 수목 드라마 시장에서 연기력과 흥행력이 가장 출중한 커플이다. 여러 편의 작품을 통해 충분한 호흡을 맞춰왔고 그만큼 탄탄한 고정 시청 층을 확보해 왔다. 그들의 출연이 작품에 묵직한 안정감을 부여하고 있는 이유다. 과연 장혁과 이다해는 <아이리스2>의 성공을 다시 한 번 일궈내며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믿고 보는'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KBS <아이리스2>의 장혁-이다해 커플

KBS <아이리스2>의 장혁-이다해 커플 ⓒ KBS


MBC <7급 공무원> : '주원-최강희' 커플

선발주자인 <7급 공무원>의 '주원-최강희' 커플은 신선함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연상연하 커플인 이들은 미처 예상치 못한 신선한 조합으로 손꼽힌다. 시청자들로선 여태껏 TV에서 보지 못한 배우들의 결합이니만큼 흥미롭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제작진이 캐스팅 차원에서 일종의 모험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론적으로 이 모험은 성공적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조화 역시 돋보인다. 신선한 분위기에 자연스러움까지 더함으로써 극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주원과 최강희가 어색함 없이 어우러지는 덕분에 <7급 공무원>은 경쟁작들과 차별화 되는 로맨틱 코미디만의 유쾌발랄함과 달달함을 극대화 할 수 있게 됐다. 세 커플 중 가장 약한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두 사람이 오히려 <7급 공무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셈이다.

<7급 공무원>의 가파른 상승세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아이리스2>의 출범으로 인해 꺾여버린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주원-최강희' 커플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의 120%를 해내면서 고정 시청자 층을 놓치지 않는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극본과 연출만 잘 받쳐준다면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7급 공무원>의 막판 대역전극도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어찌 되었든 당분간 시청자들은 수목 드라마 시장에서 뜨겁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 세 커플의 '3인 3색' 매력에 TV 앞을 쉽게 뜨지 못할 것 같다. 이들이 각 드라마를 책임지는 주연으로서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기를, 또한 끝까지 시청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그들의 건투를 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조인성 송혜교 아이리스2 7급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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