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다큐 3일> '다시 와락! 함께 살자 2013'편은 오는 20일 밤 10시 55분 방송된다.

KBS 2TV <다큐 3일> '다시 와락! 함께 살자 2013'편은 오는 20일 밤 10시 55분 방송된다. ⓒ KBS


'와락' 누군가를 있는 힘껏 껴안는 모양새를 표현하는 이 말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을 위한 치유 센터의 이름이다. KBS 2TV <다큐 3일>이 72시간 동안 이곳의 희망을 담았다.

2009년 쌍용자동차의 대량 해고 사태 이후 2600여 명이 상처를 입었다. 희망을 잃은 노동자와 가족 23명이 세상을 등졌다. 집집마다 찾아온 위기로 인해 같은 아픔과 시련을 겪은 해고 노동자 가족들은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한다.

'와락 치유 센터'는 그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기 위해 5600여 명이 보내준 성금 2억 원으로 지난 2011년 10월 경기도 평택역 근처 건물 2층에 문을 열었다. '와락'의 모든 활동은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날아들고 있다.

 '와락 치유 센터'는 2009년 쌍용자동차의 대량 해고 사태 이후 위기를 맞은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을 위해 2011년 10월 문을 열었다.

'와락 치유 센터'는 2009년 쌍용자동차의 대량 해고 사태 이후 위기를 맞은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을 위해 2011년 10월 문을 열었다. ⓒ KBS


이정아(40)씨가 남편의 해고 소식을 들었던 2009년, 그녀의 뱃속에 있던 막내는 어느덧 다섯 살이 됐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건 엄마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 갓난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기저귀부터 분유까지 각종 후원 물품을 보내줬다. 정아씨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을 와락 껴안으려 한다.

"저 역시도 세상 속에 숨어버리고 싶었던 시간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누군가 제 손을 잡아줘서 내가 다시 이 자리에 있는 거잖아요. 제가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게 제 몫이기도 한 거죠." (이정아)

아직은 희망을 버리지 않아 웃을 수 있다. 그리고 희망은 연대를 통해 계속 이어져야 한다. '다시 와락! 함께 살자 2013'이라는 제목을 내걸은 <다큐 3일>은 오는 20일(일) 밤 10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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